사람 안에 심령을 지으신 이 > QT 나눔

스가랴 12:1-14

하나님께서 예루살렘을 ‘취하게 하는 잔’이 되게, ‘무거운 돌’이 되게 하시겠다고 모든 민족에게 경고 하신다. 그날에 하나님은 예루살렘을 치러오는 이방 나라들을 멸하기를 힘쓰시겠다고 말씀 하신다. 그날에 유다와 예루살렘 주민들에게 은총과 간구하는 심령을 부어서 그들이 애통함으로 회개하게 하겠다고 말씀 하신다.

이스라엘에 관한 여호와의 경고의 말씀이라 여호와 곧 하늘을 펴시며 땅의 터를 세우시며 사람 안에 심령을 지으신(who forms the human spirit) 이가 이르시되(1). 사람안에 ‘심령을 지으셨다’는 말씀이 봄볕의 따사로움으로 다가온다. 하나님은 왜 사람 안에 심령을 지으셨을까. 사람안에 심어 놓으신 그 심령을 통해 사람과 소통하고 싶으셨나 보다 상상하다가, 심령은 사람이 하나님과 편지를 주고 받는 우체통 같다는 생각을 한다. 

내가 다윗의 집과 예루살렘 주민에게 은총과 간구하는 심령을 부어 주리니(10). 은혜를 구하는 것도, 회개를 하는 것도 하나님이 심령을 부어 주셔야 가능하다는 말씀을 읽으며, 그동안 은총과 용서를 구하던 나의 심령이 자발적인 나의 심령이 아니라 하나님이 부어주신 심령이었음을 깨닫게 하신다. 하나님의 용서를 구하는 오늘의 나의 심령도 하나님의 은혜라는 것을 깨닫게 하신다. 

갑자기 티비 리모콘이 고장 났다고 예민해진 아빠는 어제 밤부터 오늘 오전까지 리모콘을 계속 확인하시며 방마다 티비를 켰다 껐다를 반복하셨다. 엄마 칫과 예약을 다녀온 사이 써비스센타에 전화를 하셔서 집에 들어오니 써비스맨이 와 있었다. 리모콘이 안되는 이유는 새로 건전지를 바꿔줘야 하는 말도 안되는 이유였고 그렇게 어이없는 해픈닝이 끝이 났다.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고 싶지 않은 아빠는 엄마에게 리모콘 누를때 주의하라는 괜한 면박을 주셨고, 그 마지막 장면까지 나는 끝까지 참느라 젖먹던 힘까지 다해야 했다. 

사람 안에 심령을 지으신 이가 하나님 이시라는 말씀을 읽고, 나의 심령의 주인은 하나님 이시라는 것을 새롭게 깨닫게 되었다. 나의 심령이 나의 것이 아니라면, 내가 마땅히 나의 심령에 품어야 할 생각도 하나님께 여쭈어 봐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런데 참 생각이란 것이 무법자란 생각이 든다. 아무때나 순간적으로 예고도 없이 사람의 심령에 쳐들어오기 때문이다. 그런데 사람의 심령은 사람의 것이 아니라 지으신 분의 것이라니 나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2절의 말씀을 읽으며, 나를 공격하는 세상의 판단들에 대햐여 나는 ‘취하게 하는 잔’이 되려 한다. 그들을 취하게 하여 나를 공격하는 힘을 잃게 하려 한다. 나를 흔들려는 세상의 감정들에 대해 나는 ‘무거운 돌’이 되려한다. 아무리 흔들어도 흔들리지 않는 돌이 되고 싶다. 

그날에, 구원의 날에, 이방 나라들을 멸하기를 힘쓰시는 하나님과, 이스라엘 백성에게는 은총과 간구의 심령을 부어 주시는 하나님을 만난다. 사람에게 하나님의 은총과 간구의 심령을 부어주시면, 사람은 통곡과 애통의 심령이 되어 회개하게 된다. 회개와 구원은 뗄레야 뗄수 없는 세트 메뉴라는 생각을 한다. 회개의 다른 이름이 구원인 이유는 회개 없는 구원은 없기 때문이라는 것을 깨닫게 하신다.

아빠 때문에 감정이 상했다고 생각 했는데, 하나님의 심령을 내가 어지럽혔다는 회개를 하게 된다. 하나님 나라에서는 누구 때문이 아니고 결국은 나를 돌아봐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하신다. 내 안의 심령을 지으신 분이 하나님 이심을 기억해야 겠다. 내 안에 있는 하나님 소유의 심령을 하나님께서 인도해 가시도록 나를 내어드리는 하루가 되기를 기도 드린다. 하나님 앞에서 나의 죄성을 마주하고 애통하는 심령이 되기를, 그래서 오늘도 구원의 하루가 되기를 소망하며 기도 드린다. 사람 안에 심령을 지으신 이가 나의 심령을 새롭게 하시기를 기도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