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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당신은 성경을 어떻게 읽고 계십니까?

등록일 2008-06-27
작성자 장광원

본문

당신은 성경을 어떻게 읽고 계십니까?

   지난 4월에 손녀의 탄생을 맞이하기 위하여 딸이 있는 미시간의에 다녀오면서 읽은 유진 피터슨의 “이 책을 먹으라”는 책은 저에게 큰 깨달음과 기쁨을 주었습니다. 하나님을 믿으면서 오랫동안 읽어왔던 성경책이 전과는 달리 살아있는 생명체와 같이 저에게 다가 왔던 것입니다. 물론 성경책의 말씀이 하나님이시라는 요한복음1장1절의 말씀을 깨달음으로 인하여 하나님과 함께 있기를 원할 때마다 말씀을 읽고 묵상하고 암송하면서 지낸 지난 몇 년간의 시간이 제게는 참으로 귀한 시간들이었습니다. 그러나 성경책에 대한 깊은 지식과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별로 아는 것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이 책을 읽으면서 과연 성경이 무엇이며 어떻게 읽고 또 어떻게 말씀대로 살아야 하는지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받은 깊은 감동을 여러분과 나누기 원하여 책의 내용을 주제별로 요약해 보았습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여러분에게도 하나님 말씀의 크신 은혜가 함께 하시기를 기도합니다.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는 삶에서 사람들이 가장 소홀이 하는 것 중 하나가 성경을 읽는 것입니다. 그리스도인들이 성경을 가지고 있지 않거나 읽지 않는다는 뜻이 아니며, 그리스도인들이 성경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읽지 않는다는 말도 아닙니다. 바로 성경이 자신을 형성해 가도록, 즉 성경대로 살기 위해서 읽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성경을 적절하게 그리고 정확하게 읽기 위해서는 성경을 읽는 동시에 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삶과 독서가 하나가 되어 독서를 삶에 동화되게 하고 삶을 독서에 동화되게 해야 합니다. 성경을 읽는 것은 복음을 사는 것에 꼭 필요한 활동입니다. 그것은 “주의 계집종이오니 말씀대로 내게 이루어지이다(눅1:38)”라는 마리아의 고백처럼 우리가 말하고 행동하는 모든 것에 대해서 바로 그분이 발언권을 가지게 하는 것입니다. 성경을 읽는 것은 쉬운 일이나,그만큼 어려운 일이기도 합니다.

   이사야서 31장4절에 나오는 “하가”(hagah)라는 단어는 히브리 사람들의 선조들이 영혼을 다루는 글을 읽는 행위를 지칭할 때 종종 사용했던 단어입니다. “으르렁거리다”로 번역된 이 말의 참 뜻은 사자가 자신이 획득한 뼈다귀를 가지고 나지막하게 으르렁거리며 기쁨에 겨워 즐기고 음미하는 것을 말합니다. 이 단어는 시편 1편에서 “여호와의 율법을 즐거워하여 그의 율법을 주야로 묵상하는도다”(2절)라고 한 것처럼 주로 "묵상하다"(medidate)로 번역되는 단어였습니다. 또는 시편 63편의 6절에서도 이 단어가 사용되었습니다. “내가 나의 침상에서 주를 기억하며 밤중에 주를 묵상할 때에”. 그러나 “묵상하다“라는 내용으로는 이 단어의 깊은 의미를 표현하기에는 너무도 부족합니다. 이사야서의 사자가  묵상을 할 때는 이빨과 혀, 위장과 장기들을 모두 사용해서 씹고 삼킵니다. 맛보고 음미하고, 그 달콤하고 향긋하며 입에 침이 고이게 하고 영혼에 힘을 불어 넣어주는 단어들을 기대하고 받아먹으면서 부드럽게 으르렁거립니다.

   이런 독서 방법이야말로 성경에 기록된 내용을 읽는 데에 적합한 방식입니다. 그저 뇌세포에 정보를 입력하는 것이 아니라 삶을 변화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모든 글을 읽는데 에 적합한 방식입니다. 성경의 말씀은 직접적으로든 간접적으로든 우리 안으로 파고들어 와서 우리 영혼을 만지고 하나님이 창조하신 세상과 그분이 수행하신 구원 그리고 그분이 불러 모으신 공동체에 적합한 삶을 형성하고자 하십니다. 이러한 성경을 읽는 독서 방식은 단 하나밖에 없습니다. 우리 선조들은 이런 독서를 “렉치오 디비나”(lectio divina)라고 불렀는데, 종종 영적 독서라고 번역되었습니다. 이 독서는 마치 음식이 우리의 위장으로 들어오듯 우리의 영혼으로 들어와서 혈관으로 퍼져 거룩과 사랑과 지혜가 되는 독서입니다.

   20세기 초 스위스의 젊은 목사 칼 바르트(Karl Barth)는 성경이 현실적으로 살아 있으며, 손으로 다룰 수 있는 책들과는 얼마나 다른지를 증명해 보였습니다. 그는 성경을 읽는 것은 하나님을 어떻게 하면 우리의 인생에 끌어들일 수 있는지를 알기 위해서가 아니라 하나님이 제시하는 조건대로 하나님의 나라에 참여하도록 성경이 우리를 끌어들이는 것이라고 주장하였습니다. 영적 독서에 대한 가장 인상적인 성경적 은유는 요한계시록에 나타나 있다.
  
   내가 천사에게 나아가 작은 두루마리를 달라 한즉 천사가 이르되, 갖다 먹어 버리라 네 배에는 쓰나 네 입에는 꿀같이 달리라 하거늘, 내가 천사의 손에서 작은 두루마리를 갖다 먹어 버리니 내 입에는 꿀같이 다나 먹은 후에 내 배에는 쓰게 되더라(계10:9-10).

   초대 교회의 마지막 사도인 요한이 천사에게로 가서 “나에게 책을 달라”고 말합니다. 천사가 그 책을 넘겨주며 “여기에 있다. 그 책을 먹어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요한은 들은 대로 책을 먹습니다. 그냥 책을 읽은 것이 아니라 자신의 신경 말단에, 자신의 반사 작용에, 자신의 상상력 안에 집어넣습니다. 그가 먹은 책은 성경이었습니다. 그가 먹은 책은 그의 예배와 기도, 그가 상상하는 것과 쓰는 것에 동화되었고 물질대사를 통해 그가 기록한 책이 되었습니다. 이와 같이 영적 독서는 단지 두뇌의 신경 세포만을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생애 전체를 가지고 읽을 것을 요구하기 때문에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것은 참여의 독서이며, 그 말씀이 우리 삶의 내면이 되도록 말씀을 받아들이고, 그 리듬과 이미지가 기도의 실천, 순종의 행위, 사랑의 방식이 되도록 말씀을 받아들이는 독서입니다.

당신은 성경을 어떻게 읽고 계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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