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T 카페
제 목 [] 엄마, 적용이 힘들어요...
본문
지난 토요일,
부엌에서 밥을 차리고 있는데 윗층에서 딸래미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엄마!
application 어쩌구 저쩌구 @@@##%&#(!$%!!!”
여름 방학이지만 너무 늦잠 자지 말라고 그리 부탁을 했건만
그날도 역시 또 늦게 일어난 딸래미…
윗층에서 application 어쩌구 저쩌구… 떠드는 딸래미의 목소리에 확~ 짜증이 났다.
“뭐라구???” high 소프라노 소리로 딸래미에게 되받아 치고는
‘늦게 일어난 주제에 대체 뭐라는거야? 내려 오기만 해봐봐....’ 속으로 궁시렁 거렸다.
윗층에서 소리가 다시 들려왔다.
“엄마, 큐티 application is !!@%#@UO@#!!!”
결국 딸래미와 몇번의 실랭이를 주고 받은 끝에 무슨 말인지 파악이 되었다.
“It’s very hard to find an application!!!”
딸래미가 그날 늦게나마 일어나 큐티를 하면서
본문에 맞는 적용을 찾기가 너무 어렵다…는 말을 알아 듣고는
아까 까지는 퍽이나 앙칼진 말로 윗층에다가 쏘아 붙이던 나는
“으응…. 그으래?…” 꼬리를 사악 내렸다.
변화산상에서의 예수님…
모세와 엘리야와의 대화…
이런 내용의 본문이고 보니
딸래미가 적용거리를 찾기가 쉽지 않았던 모양이다.
“그래… 그러니까 빨리 이리 내려와 봐.봐.봐 ~~~~”
아까와는 달리 최대한으로 무우척! 부드럽고 다정하게 딸에게 말했다.
다음은 딸과의 대화내용…
나: 예수님과 제자들이 무엇을 했지?
딸래미: 산에 올라 갔어요.
나: 어떤 제자들과?
딸래미: 베드로, 요한, 야고보…
나: 왜 올라 가셨을까?
딸래미: 기도하러…
나: 그곳에서 예수님께서는 누구를 만나셨지?
딸래미: 엘리야와 모세…
나: 대화 내용은?
딸래미: ….
나: 예수님께서 이 세상을 떠나시는 내용이쟎아.
딸래미: Oh, yeah…
나: 그런 심각한 대화가 오가는데 제자들은 뭘하고 있었을까?
딸래미: 자고 있었어요.
나: 제자들 12명중 3명…
그들은 예수님에게 있어 특별한 존재가 아니었을까?
그런데 그렇게 중요하고 심각한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데도
세 제자들은 잠 자느라 제대로 듣지도 못했고 이해도 못했어.
자다말고 깨어난 그들은 자기네가 무슨 말하는지도 모르고… 예수님의 마음이 어땠을까?
딸래미: 새애드(sad)….
나: 뭘 깨달았니?
딸래미: 늦잠 자지 말기?... ^ ^
늦잠 자다가, 영적인 잠에 빠져 있다가,
예수님의 음성과 계획을 놓쳐(miss out) 버릴때가 얼마나 많은지에 대하여 나누었다.
기도중에 얼굴이 변하고 옷에서 광채가 나신 예수님을 통해
우리는 기도 가운데 그러한 영광의 모습을 경험해야겠다는...
큐티 적용은 말야…
내가 적용 거리를 찾으려면 낙심될때가 많은것 같아.
말씀 가운데 나타난 예수님의 마음과
하나님의 마음을 헤아려 드리려고 하면 오히려 재밌고 쉬워지지...
큐티가 없었더라면 하루종일 딸과 으르렁 거렸을텐데
그날의 큐티 본문을 함께 나누며 금세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회복하는 아침이었다.
댓글목록

김명희님의 댓글
김명희 작성일
부러운 우리 집사님네...
저는 오늘부터 저희교회에서 특별 새벽기도를 해서 갔습니다.
여름캠프라서 가는 김에 새벽에 가서 예배를 드리기로 한 거죠.
그런데,
오늘 기도를 하다보니 제가 그동안 얼마나 기도를 하지 않았는지.
얼마나 게을렀는지 제 자신에 대해 깜짝 놀랐답니다.
일주일이지만 열심히 기도하렵니다.
예수님 처럼 얼굴이 변하고 옷에서 광채가 나진 않겠지만..

조세라님의 댓글
조세라 작성일
잠과 기도... 특히 새벽기도...
어제 세 살짜리 베키가 잠 자기전 기도하랬더니
뭐라 뭐라 지 하고 싶은 말 다 하고선 끝에
"예수님, 그런데, 우리 엄마 새벽기도 가야해요. 예수님 이름으로 아멘!"
큰 아이도 방문 닫기 전에,
"엄마, 한 가지 약속해요. 낼 새벽에는 꼭 새벽기도 가세요."
그래서 엄마는 오늘 새벽기도에 안 나갈 수 없었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당.
저도 애들이 어여 커서 집사님처럼 같이 큐티도 나누고 그랬음 좋겠슴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