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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캄보디아에서 온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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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청년의 이야기
저희 센터에 Vuthy (워티)라는 남학생이 있습니다. 나이는 20세이며 센터에서 지낸지 9개월이 되는 학생입니다. 제가 3년전 영어를 가르치기 시작할 때부터 저녁 영어 클래스에 빠지지 않고 참석하고 수업을 잘 따라오고 수요 성경공부도 빠지지 않고 잘 참석한 학생이었습니다. Vuthy는 2009년에 고등학교 졸업시험에 떨어지고 2010년에 다시 12학년 공부를 하여 고등학교 졸업장을 받았습니다.
아이가 성실하게 보여서 사란선생에게 vuthy에 대해 물었습니다. 그 아이의 가정환경은 어릴때 아버지가 가정을 버리고 지금은 다른 부인과 살고 있고 어머니는 재혼해서 두 남매가 있고, vuthy는 할머니와 함께 살고 있는 상황이고 어머니가 예전에 노름을 해서 남아있는 재산은 한가족이 일년간 먹고 살기도 부족한 조그마한 논만 있답니다. 만약 vuthy가 졸업을 하면 어떻게 지내게 될것인지 물어보았더니 도와줄 친척도 없고 일자리도 없이 아무 희망이 없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Vuthy는 10학년때부터 나쁜 친구들이랑 어울려 다니느라고 거의 학교를 다니지 않았고 동네에서도 잘 노는 아이로 알려져 있어서 사란선생의 vuthy에 대해 인식이 좋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번 기회를 주어보자는 저의 제안에 사란 선생도 동의를 했습니다.
2010년 9월달에 Vuthy를 불러서 이런 제안을 했습니다. 만약 우리 센터에서 1년간 지내면서 성경을 배우고 동네의 어린 학생들에게 영어를 가르치고 센터의 일을 도와주면서 저와 사란선생이 vuthy를 지켜보고 난 후 심사를 해서 vuthy의 대학진학을 도와 줄 수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했더니 일주일후에 와서 1년간 센터에서 살겠다고 했습니다.
Vuthy는 1년동안 센터일도 돕고 열심히 학생들을 가르쳤습니다. 지난 1월달엔 세례도 받았습니다. 혼자 새벽4시 반에 일어나 성경을 읽고 하루를 시작합니다. vuthy의 영어 클래스는 25명에서 30명이 고정적으로 나오고 실력이 늘어 upper level (상급반)으로 올라가는 학생도 생겼습니다. 자신이 한번 시험에 떨어진 경험이 있기에 안타까운 마음으로 그리고 열정적으로 학생들을 가르치는 그를 보면서 하나님께서 이 아이를 향해 어떤 계획이 있으실까 궁금했습니다.
두 달전쯤 어떤 공부를 하고 싶으냐고 물었을때 영어 선생님을 하고 싶다고 했습니다. 제가 성경을 더 공부해보면 어떻겠느냐고 했을때 자기는 감히 목사가 될 생각을 해보지 못했다고 했습니다. 왜냐하면 이 센터를 방문했던 목사님들이 너무나 훌륭한 분들이기에 자신은 그럴만한 재목이 아니어서 생각을 못했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이 대화후 얼마간의 시간이 지난후 제게 와서 자신도 성경을 공부해서 전도자가 되어 주위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싶다고 했습니다.
일주일전 밭에서 잡초를 뽑아내는 작업을 하면서 vuthy와 다시 대화를 나눌 기회가 있었습니다. 생활에 대해, 신앙에 대해, 공부하는것에 대해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는 가운데 앞으로의 진로에 관한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이제 10월달이면 대학교에 진학할지 그냥 집으로 돌아갈지 저와 사란선생의 심사를 거쳐 결정한다는 것을 다시한번 이야기했습니다.
그러면서 제가 이렇게 물었습니다. 만약 심사를 했는데 기준에 맞지 않아 vuthy를 도와주지 않고 집으로 돌려보낸다면 신앙을 버리겠느냐고요. 한동안 대답이 없기에 vuthy를 보았더니 눈물이 흐르고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하는 대답이 헛되이 보낸 지난 시간들을 후회하고, 이렇게 일년동안 센터에서 지내면서 성경을 배우고 예수님을 믿게 된것을 감사한다고 말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자신을 사랑하셔서 이런 기회를 주시고 새 삶을 허락하셨는데 다시 예전 생활로 돌아갈 수는 없다고 하며 다니엘의 세 친구가 불구덩이에 들어갈 상황에서도 만일 하나님께서 우리를 구해주지 않으실지라도 우리는 우상에게 절하지 않겠다고 한것처럼 자신도 만약 대학에 진학하지 못하더라도 예수님을 버리지 않겠다고, 이미 맛본 새 삶과 평안을 떠나지 않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저와 사란선생에게 감사한다고 했습니다.
Vuthy의 말을 들으면서 하나님께 감사했습니다. 성령께서 그의 삶을 만져주셨고 새 삶으로 방향을 틀어주셨음에, 그리고 그의 믿음이 상황에 흔들리지 않는 믿음으로 자란것에 감사했습니다.
Vuthy를 위해 기도해 주십시오. 하나님의 vuthy를 향한 계획이 이루어지도록, 그리고 vuthy가 건강한 예수님의 제자로 성장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나중에 vuthy의 이야기 2편을 보내드릴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캄보디아 000 선교사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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