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T 나눔
제 목 [] 룻은 그를 붙좇았더라
본문
룻기 1:14 말씀
" 그들이 소리를 높여 다시 울더니 오르바는 그의 시어머니에게 입 맞추되
룻은 그를 붙좇았더라"
사사들이 치리하던 때에 흉년이 들자 베들레헴 에브랏에 살던 나오미는 남편, 두 아들과 함께
모압 땅으로 이주하여 살게 된다. 그렇게 이주한 땅에서 나오미는 오래지 않아 남편과 두 아들을
모두 잃어버리고 어찌 살아야 하나 고민하던 끝에 고향 소식을 듣고 다시 돌아가기로 결심한다.
처음에 그녀는 두 며느리를 데리고 길을 떠났다. 그러나 며느리들의 앞날을 생각하며 길을 가다가
그들을 돌려 보내기로 마음 먹는다. 처음에는 두 며느리 모두 '어머니와 어머니의 백성에게로 같이
가겠다'며 소리높여 울다가 거듭되는 시어머니의 설득에 오르바는 작별인사를 하며 되돌아갔지만
다른 며느리 룻은 시어머니를 바짝 따라간다.
아직 젊은 나이에 과부가 된 여인들... 늙은 시어머니... 가난한 살림살이...
남편이 없으면 살아가기 힘든 시대였다. 홀로 남은 시어머니를 따라 타국에 가서 살아야 한다는 것은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닐 것이다. 게다가 가진 것도 없다. 어떻게 살아야 할까... 앞길이 깜깜하다.
오르바는 어쩌면 너무도 당연한 선택을 한 것이다.
홀로 남은 시어머니가 불쌍하지만 자기 인생을 생각하면 어쩔 수 없는 길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룻은 오르바처럼 현실을 보며 자기 인생을 위한 선택을 하지 않는다.
뻔히 보이는 고생길을 가기로 결심하며 자기를 버리기라도 할까봐 시어머니를 붙잡는다.
그녀가 보고 있는 것은 당장 눈앞에 펼쳐질 험난한 인생길이 아니라 그 너머에 있는 진정한 본향인
하늘나라를 보고 있는 것인가 보다. 이방인인 그녀가 시집와서 만나게 된 하나님... 그리고
그의 나라에 대해 깨닫고 더 귀중한 것을 위해 덜 귀중한 것을 포기하는 것일게다.
어려운 일을 만날 때 그것을 현실적이고 세상적인 관점으로만 바라보고 할 수 없다고 생각되면
낙심하고 좌절하게 된다. 그런데 오늘 룻의 태도를 보면서 다시 생각해본다.
험난한 고생 길을 자처하면서 청춘을 바치려고 하는 그 마음 씀씀이가 가슴을 때린다.
하나님이 얼마나 귀하게 보셨을까...
남들이 다 걸어가고 있는 넓고 평탄한 길을 따라가지 않고
좁고 험한 길이지만 주님을 따라가는 길을 택하는 룻처럼
앞으로는 눈앞의 이익만을 따라가려는 어리석음을 버리고
좁은 문으로 들어가기를 힘써야겠다고 다짐해본다.
룻처럼 하늘에 소망을 둔 굳건한 믿음을 가진 지혜로운 여인이 되기를...
문제가 생겼을 때 문제 자체만을 바라보지 말고 그것을 통해 나를 더 높은 곳으로 인도하실
하나님을 바라보며 그분의 섭리 아래 잠잠히 기다리는 지혜가 있기를 기도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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