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돌히 > QT 나눔

마가복음 15:39-47

로마 군대의 지휘관으로 예수의 십자가형을 모의하고 집행한 백부장이 예수가 하나님의 아들 이었다고 고백 한다. 극한 고통속에서도 목숨을 구걸하지 않는 예수, 죽어 가면서도 무지한 사람들에 대해 용서를 구하는 기도를 하는 예수, 옆에 매달린 강도 마저도 구원 하시는 사랑의 예수, 마지막 호흡이 멈출때까지 예수를 지켜보면서 백부장의 심경에 변화가 왔다. 예수님의 제자들 조차 예수님이 부활하신 후에야 예수를 메시야로 믿게 되었는데, 예수의 죽음 앞에서 예수를 메시야로 믿은 유일한 사람, 백부장의 믿음이 놀랍니다. 예수님은 자신을 십자가에 못 박은 자까지 구원해 주셨다. 

산헤드린 공회원 이었던 아리마대 사람 요셉은 예수를 만나러 밤중에 찾아와 그의 제자가 되었으나 그 사실을 숨겼다. 그러나 예수의 죽음앞에서 그의 심경에도 변화가 왔다. 그는 즉시 빌라도에게 가서 예수의 시신을 수습하겠다고 요청하고 예수의 장례를 지냈다. 예수의 은밀한 추종자 였지만 공개적으로 자신의 신앙을 고백하지 못했던 요셉이 이제 공개적으로 신앙 고백적 행동을 한다. 마지막 순간에 책임을 회피해 버린 제자들과 대비되어, 결정적인 순간에 ‘당돌히’ 빌라도를 찾아간 요셉이야 말로 예수님의 진정한 제자이다. 예수를 믿으면 두려움이 당돌함으로 변하는 것을 본다. 

자신을 십자가에 메달게 한 사람도, 믿음을 숨겼던 사람도, 구원하시는 예수님을 만난다. 이 장면으로 들어 간다면 나는 어디에 서 있을까. 아마도 멀리서 바라보는 여자들 틈에 있지 않았을까. 예수님의 기도도, 예수님의 탄식과 신음 소리도, 옆에 메달린 강도에게 하시는 말씀도, 어렴풋이 들리는 멀리서, 슬픈 운명을 받아들이는 심정이 아니었을까. 아리마대 요셉의 당돌함은 찾아볼수 없는 나약함으로 떨고 있지 않았을까. 예수님 옆에 있든, 앞에 서있든, 멀리서 바라보든, 그러나 모든 사람을 사랑하시고 구원하시는 예수님을 바라보며, 소망은 나에게 있지않고 예수 그리스도께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더 분명히 명심한다. 

주안에서는, 머뭇거려도 당돌해도, 적극적이어도 소극적이어도, 앞에 나서도 뒤에 숨어도 괜찮다. 그 자유함이 나를 숨쉬게 한다. 세상은 판단하고 비교하고 이게 더 낫다고 강요하지만 주님은 언제나 맞춤형 사랑을 주신다. 주님께 그 맞춤형 사랑을 받은 나도 다른 사람에게 내가 받은 예수님의 그 맞춤형 사랑을 전달해 주고 싶다. 주위의 사람들에게 나를 강요하지 않고 너의 모습대로 그대로 소중한, 그런 예수님의 사랑을 하도록 나를 인도해 주시기를 기도 드린다. 예수님이 원하시는 결정적인 순간에 '당돌히' 행하는 사람이 되기를 기도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