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T 나눔
제 목 [] 함께 하는 것이 형제
본문
11/18/2015
잠언 17: 13-28
17: 형제는 위급한 때까지 위하여 났느니라(고난을 함께 나누도록 태어난 것이 혈육이다: 새번역)
역경의 시간을 함께 하는 것이 형제이라는 구절을 보면서
문득 잠시 며칠 미국에 출장 와 있는 친오빠가 떠올랐다.
스케줄이 바쁜지 쉴 틈도 없이 목요일에 돌아가야 하는데,
공항에서 밤 9시부터 2시간 30분 시간이 된다고 시간되면 보자고 연락이 온 것이다.
밤9시면 아이가 잘 시간이고, 임신 중인데다가, 남편이 퇴근 후 왔다갔다 시간이 애매해서
길치인 내가 아이를 데리고 남편과 따로 운전하고 가야 하는 상황이었다.
다음날 일을 해야 해서 일찍 일어나야 하는 나는 가야 하나 말아야 하나 생각이 많아졌다.
2시간 보자고 그 먼 길을 가야 하는 것이 너무 귀찮은 마음이 많았다.
형제라고는 오빠와 나 단 둘이지만
커서 특히 결혼해서는 둘이 함께한 추억이 거의 없다.
대학생이후로 오빠는 군대며 기숙사로 , 결혼해서는 일본유학으로, 서로 떨어져 지냈고,
또 그 후로 나는 미국에서 살고 있어서 몇 년에 한번씩 보거나 일년에 한 두번 연락하는 것이 다이다.
그냥 대면대면한 우리 관계가 자연스럽고,
딱히 오빠가 보고 싶다거나 애정을 가지고 연락을 해야겠다거나 한적이 거의 없다.
친정 부모님을 따라 천주교인인 오빠의 가정을 위해,
오빠의 영혼을 위해 진지하게 기도해 본 적 도 없는 것 같다.
피가 섞이지 않은 남의 영혼을 위해서는 울면서 기도하면서
혈육인 오빠에 대해 서는 남 보다 못한 관계인 것이 현실이었다.
그러다 보니 일년 만에 보게 되는 기회인데도 만나기까지의 모든 상황들이 힘들게 느껴졌다.
문득 몇 년전 인도단기선교를 다녀왔을 때 가 생각이 났다.
3-4 시간 한국을 경유하는 비행기였는데
소식을 들은 한국에 사시는 아버지 어머니께서 음식을 바리바리 싸들고 공항으로 나를 보러 오셨다.
그 몇 시간을 보자고 차도 없는데 무겁게 음식을 들고 멀리까지 오신 그 마음이 기억나면서,
반가운 마음보다 귀찮은 마음이 먼저 든 나를 회개하게 되었다.
그리고 오빠와 그 가족을 위해 처음으로 진지하게 기도를 했다.
세상적으로 잘 살고 있지만, 무엇보다 영이 잘 되게 해달라고 말이다.
그리고, 목요일 밤에 오빠를 만나러 가기로 결심했다.
떨어져 지내지만 이제 연락도 좀 더 자주 하고
부모님 위해 기도할 때 오빠의 가정을 위해서도 빼먹지 말고 같이 기도하기로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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