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춰야 보이는 것 > QT 나눔

민수기 9:1-14

유월절은 ‘정한’ 기일에 지켜야 하고, ‘모든’ 율례와 규례대로 지켜야 하고,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명하신 것을 ‘다’ 따라 행해야 한다. 숨이 막힐 정도의 완벽함을 명하시는 하나님 같지만, 그러나 또 쉽게 대안을 주시는 하나님을 만난다. 시체로 부정해진 사람과 여행중인 사람에게는 한달 뒤에 유월절을 지킬수 있도록 하시는 타협안을 주시는 하나님을 만난다. 

그러나 시체로 부정해진 사람들이 자책하며 포기하고 모세에게 가지 않았다면, 하나님의 대안은 그들에게 오지 않을 기회 였다. 모세에게 가서 묻는 사람들과, 하나님께 묻는 모세를 교사 삼아야 겠다. ‘기다리라’ ‘들으리라’ 두 마디로 몰려온 사람들에게 답한 모세에게서 배워야 겠다. 문제들이 나에게 달려 온다면, 두려워 떨거나 스트레스 받지 말고, 해결하려거나 도망치지 말고, 그 문제들에게 ‘기다리라’ 라고 말하겠다. 그리고 잠시 멈추어 그 문제들에 대하여 하나님께 어떻게 나에게 명령 하시는지 ‘들으리라’ (8).

유월절은 출애굽의 구원과 은혜를 기억하는 절기이다. 가나안땅을 향해 행군하다가 칠일 동안 멈추고 희생제물을 드리며 누룩없는 빵을 먹었다. 가나안땅을 향해 가다보면 가나안땅이 목적이 되기 쉬웠을것 같다. 그러나 유월절을 위해 멈추었을때 하나님이 보였을것 같다. 멈추지 않으면 향한 방향만 보이고, 멈추면 그 방향을 향하게 하신 하나님이 보인다. 

하나님 앞에서 멈추면 하나님이 보이지만, 세상 앞에서 멈추면 세상에 안주한다. 하나님 앞에서 멈추면 삶의 문제에 대한 새로운 시선을 열어 주시지만, 세상 앞에서 멈추면 삶의 문제에 더 깊이 빠져 든다. 

내가 지켜야할 유월절은 큐티 시간이다. 출애굽 구원의 은혜를 기억하고자 주기적으로 내가 할 일이 하나님의 말씀 묵상이다. 큐티 시간은 가던 길을 멈추는 시간이다. 멈춰야 하나님이 보인다는 것을 깨닫는 시간이다. 하나님이 보여야 내 삶의 문제들이 해석된다는 비밀을 알게 되는 시간이다. 멈춤은 도태가 아니라 도약이라는 생각을 주시고 기꺼이 멈춤을 영접하게 하시는 주님께 감사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