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에고치 같은 모습 > QT 나눔

요한복음 20:1-10

요한과 베드로가 무덤으로 달려간다. 무덤에 먼저 도착한 사람은 요한 이었지만 그는 무덤안을 들여다만 보고 들어가지 않는다. 반면 베드로는 요한 다음으로 도착했지만 바로 무덤안으로 들어간다. 베드로는 세마포와 수건이 원래 자리에 그대로 있다는 것을 발견한다. 그때서야 요한도 들어가 보고 믿었다고 한다. 과연 요한은 무엇을 믿었을까.

존 스토트는 그 장면을 ‘나비가 벗어버리고 나온 누에고치와 같은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요한은 누군가가 예수님의 수의를 벗긴게 아니라 예수님의 몸이 수의로 부터 증발 하듯이 빠져나온 것을 보았다. 비록 요한은 아직 부활하신 주님을 만나지는 못했지만 빈무덤속의 세마포와 수건이 제자리에 있는 것을 보고 예수의 부활을 믿게 되었다(8). 그러나 두 제자의 믿음은 아직 구약의 말씀을 이해하지 못한 믿음(9), 성령이 오신후 그 말씀의 의미를 깨닫게 되어 완성될 믿음이라고 요한은 기록한다.

나의 믿음은 어느 단계에 있나 생각해 본다. 무덤 밖에서 살짝 들여다 보는 정도의 신앙생활을 하고 있는지, 무덤 안으로 들어와 살펴보는 단계에 머무르고 있는지, 정확하게 살펴보고, 상고하고, 확인하고, 확신하는 신앙의 자리로 나아가고 있는지, 성령이 말씀을 깨닫게 해주시도록 나를 내어 드리고 있는지, 나의 신앙생활을 돌아본다. 

이번 주말에 수양회에 간다. 오늘 말씀을 읽으며 수양회를 가는 나의 태도가 무덤안을 들여다만 보고 들어가지 않은 요한을 닮았다는 것을 발견한다. 도착하자마자 바로 무덤안으로 뛰어 들어간 베드로처럼, 적극적인 자세로 마음의 문을 활짝 열고 기도로 준비해야 겠다고 생각을 하니, 소극적 이었던 나의 마음이 말씀에 대한 기대로 가득 찬다. 말씀을 묵상하고 또 묵상 함으로, 말씀이 내안에 내가 말씀안에 뛰노는 수양회가 되기를 기도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