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T 나눔
제 목 [] 153
본문
요한복음 21:1-14
예수님이 세번째로 제자들에게 나타나셨다. 새벽에 디베랴 호수가에 서서, 물고기를 잡겠다고 밤새 바다에 있으나 한 마리도 잡지 못하는 제자들을 바라보고 계신다. 자신이 누구인지 알아보지도 못하는 제자들에게 “그물을 오른편으로 던지라”고 말씀하시는 예수님과 지시대로 따르는 제자들을 바라본다. 그물을 들수 없을 정도로 많은 물고기가 잡히자, 순간 요한은 이분이 예수님 이라는것을 깨닫게 된다. 어쩔수 없는 순종, 아무 생각없는 순종, 믿음없는 순종에도 동일하게 수확을 주시는 예수님을 만난다.
제자들을 위해 이미 숯불 위에 생선과 떡을 준비해 놓으셨는데,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지금 잡은 생선을 좀 가져오라고 말씀하신다. ‘지금 잡은 생선’ 과 ‘가져오라’ 중 예수님은 무엇을 더 강조하고 계실까 생각해 본다. 예수님은 충분한 생선과 떡을 준비하실수 있는 분인데, 왜 제자들에게 지금 잡은 생선을 가져오라고 하셨는지 궁금하다. “조반을 먹으라”라고 말씀을 듣고, 이번엔 그곳에 있었던 모든 제자들이 이분이 예수님 이라는 것을 알았다.
큐티를 하다보면, 밤새 바다에 있으나 물고기를 한 마리도 잡지 못하는 제자들의 심정이 될때도 있다. 전혀 맥이 잡히지 않을때에도 그물을 오른편으로 던지라는 말씀에 순종해 글쓰기앱을 켠다. 나는 앱만 켜고 키보드 위에 손가락을 올리기만 했는데, 그 하얀 여백을 채워가시는 주님을 만나곤 한다. 무에서 유를 창조하시는 분이 나의 아버지 아닌가. No fish 를 153 fishes 로 채워 주시는 분이 나의 주님이 아니신가.
주님께서 이미 차려놓으신 상 위에 내가 보태야 할 지금 잡은 생선은 무엇일까 생각해 본다. 생선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나와 동역하기를 원하셔서 기회를 주시는 주님을 만난다. 이미 잡아서 냉장고 안에 보관하고 있는 생선이 아니라 지금 잡은 생선, 최상의 것을 최상의 때에 주님께 가져갈수 있는 동력은 나의 모든 소유가 주님으로 부터 왔다는 것을 분명히 알고 있을때만 가능하다.
이번 주말 수양회가 나에게 지금 잡은 생선을 주님의 식탁에 올려놓는 시간이 되기를 기도 드리다가 같은 숙소로 배정된 가정들을 위해 아침과 커피를 준비하기로 맘먹는다. 이것 저것 챙겨야 해서 떠나는 길이 가볍지 않고 분주해 질것이며 짐도 늘어나겠지만, 가볍게 주말 여행을 떠나려 했던 ‘참을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을 내려놓는다. No fish 를 153 fishes 로, 말씀과 은혜와 회복으로 그물을 들수 없을 정도로 가득 채워주실 주님이 기대되니 무거운 짐들이 사랑스러워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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