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욱 두려워하여 > QT 나눔

요한복음 19:1-13

빌라도는 예수에게 아무 죄도 찾지 못했다고 세번이나 말했지만, 결국은 민심이 두려워 유대인들이 원하는대로 예수를 죽이기로 결정한다. 유대인들로 부터 예수가 자기를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했다는 말을 전해 듣고 그는 더욱더 두려워 하였지만, 예수를 살릴 믿음이 그에게는 없었다. 하나님을 모르는 사람은 마음속 두려움의 근원이 무엇인지도 분별하지 못한채, 그 두려움에 사로 잡혀 악을 행하고, 그 악을 덮기 위해 더 큰 악을 행한다.

하나님을 모르는 빌라도는 그래도 세번은 망설였는데, 하나님을 아는 유대인들은 세번 다 망설임 없이 예수가 죽기를 원했다. 하나님이 그들의 종교적 수단이 되어, 하나님의 아들 인간 예수라는 본질을 받아들 일수 없는, 그들의 마음속 감정도 두려움 이지 않았을까. 내가 믿는 하나님에서, '하나님'이 중요한게 아니고 '내가 믿는'이 중요했기 때문이 아닐까.

하나님을 아는 유대인들이 하나님을 모르는 빌라도 보다 더 악하다고 생각 하다가, 하나님을 안다고 생각하는 나도 예외가 아닐거라는 생각을 한다. 하나님을 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모인 교회 안에서 오히려 서로에게 더 큰 상처를 준다. 하나님을 안다고 생각하면 더욱더 사랑 하기를 힘써야 하는데, 그 아는 기준만큼 사람을 정죄하는데 받은 은혜를 다 소진한다. 분별력을 잃은 유대인들 모습 속에서 나의 모습을 본다. 

빌라도가 사람을 죽일수도 살릴수도 있는 자신의 권한에 대해 말하자, 모든 권한은 하나님께로 부터 온다고 그에게 담대하게 말씀하시는 예수님을 만난다. 빌라도도 유대인들도 두려움 때문에 인간 예수를 죽이려 하지만, 막상 당사자인 예수님에게는 두려움이 없이 당당하고 담대한 모습을 본다. 

작은 두려움이 점점 더 커져 두려움에 사로잡혀 살 뻔한 인생을, 죽음에 자신의 몸을 던져 구원해 주신 예수님을 묵상한다. 오늘도 크고 작은 두려움 들이 나를 흔들며, 내가 흔들리는지 시험 하겠지만, 부활 하셔서 성령을 보내주신 예수님의 사랑을 묵상하며, 흔들림 없는 하루를 살아내고 싶다. 바람이 나를 흔들지 못하고 스쳐 지나갈 것을 믿는다. 더욱 두려워 하는 대신 더욱 사랑하기를 선택하는 인생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