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T 나눔
제 목 [] 창세기 19장을 묵상하며...
본문
3절 롯이 간청하매...
두 천사가 소돔에 이르렸을 때 롯이 영접하며 자기 집에 가자고 청했을때, 두 천사는 거리에서 밤을 새우겠다고 처음에 거절했다. 하지만 롯이 한번 더 간청하자 그제서야 돌이켜 갔다고 되어있다.
왠지, 이 장면은 많이 본듯한 상황이다. 항상 어디에든 존재하는 꼭 처음에는 거절하고 한번 더 말하면 못 이기는 척 응해주는게 사람들 사이의 관계에서만 있을법한 일인데, 어찌하여 천사들까지도 그런지...
처음부터 오케이하면 얼마나 좋을까?
그런데 꼭 두번째 응하면 내가 간청해서 오는건지, 아니면 원래 올려고 계획했는데, 내가 한번 더 간청해주길 바랬는지 아리송한 경우가 많다. 하지만, 전자는 사실 드물고 후자인 경우들이 대부분... 특히, 우리 친정 어머니께서 더욱 그러하고, 그리고 다른 어르신들이 또 그러하고...
하지만, 오늘 말씀을 통해 반성한다.
천사들도 그리할찐대,
그분들의 성격이 어찌되었던지 상관없이 내가 여러번해서 그 분들 마음이 기쁘다면 언제든지 열정과 섬김으로 간청하리라.
오늘 셀모임 있는 날, 셀원들 모두 각자 사정이 계셔서 못 모일뻔 했는데, 정말 많은 간청(?)으로 다들 모여서 셀모임을 했다.
15 동틀 때...23...해가 돋았더라
소돔과 고모라가 망할때, 롯이 도망나온 시간이 이리 짧은줄 이번에 새로 깨달았다.
동터서 해가 돋기까지...
밤에 온갖 난리가 있고 난 후, 15절 동틀 때 천사는 소돔 성읍을 빠져나가자고 롯을 재촉했지만, 16절 롯은 지체했다고 한다. 무슨 미련이 남아서 롯은 지체했을까?
17절, 18절, 19절
또 산으로 도망하라는 천사의 말에 롯은 가다가 죽을 수 있으니 그냥 가까운 성읍으로 피하게 해달라고 한다.
소돔에서 소알까지 간 시간이 동터서 해가 돋기까지라면 얼마나 짧은 거리인가.
산으로 갈 수도 있었는데...
만약 롯이 아무말 없이 서둘려 산으로 갔다면, 산까지 가는데 시간이 걸렸을 것이고, 하나님의 진노도 좀 더 늦게 나타났을 수도 있는데... 그러면 롯의 아내도 그 먼 곳까지 갈동안 소리를 듣지 않고 돌아보지도 않았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나도 오늘 생각해보았다. 내 생각으로 나는 나의 가야할 길을 정하고 가까운 소알만 찾아다니고 있지는 않은지...
그러면 롯의 아내처럼 내 가족이 피해를 입을지도 모르는데...
오늘 메일함을 열어보니 얼바인 교육구에서 준성이가 가을에 친 성적이 날라왔다.
일명, 영재반에 들어가기 위한 시험이었다.
모든 엄마들이 그렇지만, 자녀를 키우며 온갖 천재, 영재 관련 서적을 읽으면서 나름 자기의 자녀가 영재가 아닐까라는 생각과 기대를 한다. 특히 내가 그랬었다.
조금씩 아니라는 불길한 조짐이 보였지만, 그래도 좀 커면 나올꺼야하고 기대를 했었구.
준성이 교육을 위해서 그 사랑하던 티브이도 끊고 산지도 벌써 4년째이고,
나름 이정도면 최선을 다했지 생각했는데...
4학년부터 시작되는 영재반은 일류대학을 가는 지름길임에도 불구하고,
우리 준성이는 이미 2학년 CST 시험을 망치며 물건너 갔지만,
그래도 미련이 남아서 마지막 교육구에서 하는 재능시험까지 했는데, 시험 결과가 ...
우선 가슴이 너무 아팠다. 모든 것이 끝났구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페이지 맨 아래쪽에 이 시험은 매년 칠 수 있다고 되어있었다. 그러면 내년을 기약하며...
그때, 몇일 전에 있었던 일이 생각났다.
준성이랑 같이 부흥 집회 마지막 시간에 1분동안 치유기도를 하는 시간이 있었다.
준성이가 태어날 때부터 갖고 있는 심한 알러지와 천식을 놓고 고쳐달라는 기도를 하나님께 같이 하자고 준성이를 붙들고 하는데, 준성이가 1분을 못 참고 장난을 쳤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너무 화가 나서 "너가 계속 아픈 것은 네가 1분도 못 참고 기도를 안 한 것이야"라고 모진 말을 내뱉는데, 준성이 왈 "나는 하나님이 태어날때부터 주신 알러지 천식을 갖고 있는 나 그대로를 좋아해. 안 고쳐도 돼, 나는 하나님이 만들어주신 이대로가 좋아."
요즘 준성이가 창세기를 큐티하며 스스로 느낀 것을 말한 것이다.
속으로 생각하길...
"맞다. 그래. 맞다. 네 말이 맞다. 창조의 하나님을 나보다 준성이가 더 잘 이해하고 믿고 있구나."
하나님께 나의 부끄러운 모습을 회개하고 준성이를 통해 감사의 기도를 그날 저녁 드렸다.
그래, 내가 또 가야할 산을 보지 못하고 소알만 생각하고 있었다.
세상의 성공의 기준으로 아들을 키우는 내 마음의 소알이 보였다.
그리고 다시 가야할 산을 바라보니 마음에 다시 평안이 찾아오고 과감히 내려놓았다.
다시는 이런 시험을 치지 않을 것이다.
"내년에 다시 한번 더"라는 마음을 완전히 없앴다.
지금 멀고 험해서 오를 수 없을 것 같은 산이 내가 진짜 가야할 곳이다.
29 하나님이 아브라함을 생각하사...
왜 하나님은 아브라함만 생각하셨을까?
30~36절 롯과 롯의 딸들의 행동이 후손을 유지한다는 명목아래 소돔에서 본 그대로를 따라하는 것 같다.
롯이 술에 취하는 것과 딸들이 아버지에게 한 행동들은 아무리 생각해도 그들이 살아온 환경에 따라 행했다고 밖에는 볼 수가 없다.
19장 시작부분에서 롯은 자기 딸들과 자기 목숨까지 걸면서 하나님의 천사들을 지킬려고 했었다.
하지만, 나는 그부분이 이해가 되지 않았다.
롯은 소돔을 위해 천사들을 기다렸나? NO
그의 행동을 봤을때 롯은 하나님을 아는 사람이고 믿는 사람이다. 자기 딸들도 순결을 지킬 정도로.
하지만, 또한 그는 소돔이라는 도시도 사랑한 사람이다.
소돔이라는 도시가 죄악으로 물들어 있었도 그곳을 나올 생각도 하지 않고 그 속에 머물면서 자기의 신앙을 지킬려고 했었다.
죄악의 도시에서 두 딸의 순결을 지키며 키워온 롯의 노력도 대단하지만, 자녀에게 보여준 교육 환경은 결국 모압과 암몬의 후손의 결과를 맺게했다.
나의 적용은 내 눈이 머무는 곳, 그리고 들리는 곳을 잘 살펴보며 살기로 했다.
오늘은 준성이 필드 트립이 있는 날,
나는 도우미로 필드 트립을 따라갔다.
다른 아이들은 진지한데, 혼자 장난치며 어수선한 한 아이가 내 아이다.
속에서 울화가 치밀었지만, 참았다.
그리고 오후에는 학생한테 문제가 있는 경우에만 부른다는 두번째 콘프런스를 선생님과 하는 날,
선생님께서 영어 작문이 많이 못하니 집에서 열심히 영어 작문 좀 시키라신다.
복잡한 머리를 가다듬고 다시 집에 돌아와 모든 일을 제쳐두고 제일 처음 준성이 큐티를 시켰다.
그리고,
준성이는 자기가 계속 생각하는 게임을 내려놓기로 했다.
비록 게임은 토요일만 할 수 있지만, 그 게임이 늘 생각이 나고 하고 싶기 때문에 준성이는 당분간 하지 않기로 결심했다.
큐티를 하지 않았으면 정말 오늘 준성이를 잡을뻔 했다.
믿음의 자녀를 키우는게 정말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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