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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아들보다 못한 애미

등록일 2011-10-14
작성자 장윤정

본문

아이를 키우는 것이 쉽다면 쉽고 어렵다면 어려운 일인데,

어미가 귀가 얇다보니 이래 저래 아들이 고생입니다.

별하는 것은 없는데도 일이 없을 때도 있지만, 몰릴 때는 한꺼번에 몰려서 정신없이 살게 됩니다.

 

몇일 전 월요일에 아들이 일찍 마치는 날인지도 모르고 태평스럽게 한시간이나 늦게 갔었습니다.

하필 핸드폰까지 다른 자매님 집에 놔두고 와서 이리저리 아들 찾는다고 고생했는데,

나중에 보니 다른 친구 집에서 잘 놀고 있었습니다.

저는 미안했지만, 우리 아들왈 "Today is my luckiest day in my life...".

친구랑 노는 것을 좋아하는 아들이니 정말 좋았나봅니다. 엄마가 실수한게...

 

문제는 그 다음 다음날(그 다음날은 No school), 미안한 마음에 더 일찍이 학교 앞에서 기다렸습니다.

그날도 역시 일찍 마치는 날이었습니다.

아무리 기다려도 아들이 나오지 않아서, 나중에는 학교를 몇바퀴돌며 찾다가, 불현듯, 혹시 놀고 싶어서 아예 엄마가 없는 다른 방향으로 또 친구 집에 갔을 것 같아서 그 집으로 갔더니, 역시, 엄마가 일찍 마치는 것을 모를 것 같아서 알아서 친구 집에 왔다고 합니다.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오르면서 어떻게해야 다시는 이런 짓을 못하도록 고칠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너무 화가나서 이러다가는 내 화를 애한테 풀것 같아서,

마음을 잠재우기 위해 우선 집으로 와서 큐티책을 다시 펴고 눈에 들어오지도 않는데도 계속 본문을 읽었습니다. 

"하나님 이 일을 어떡합니까? 벌써부터 저렇게 거짓말하고 놀려고만 하는 아들을 어떡해야합니까?"하는데,

눈에 들어오는 한 구절이 레위기 9장 8절 "이에 아론이 제단에 나아가 자기를 위한 속죄제 송아지를 잡으매"

"그렇구나! 아론이 먼저 속죄제를 드려야하는데...

하나님, 제가 저희 아들을 잘못 키운 속죄제를 드려야하겠습니다."

라고 결심하고 준성이를 혼내기 전에 먼저 회초리로 제 손바닥을 내리쳤습니다.

아, 그런데, 생각보다 너무 아프더라구요. 손바닥이 불붙는 것 같았습니다.

고등학교 졸업한 이후로 손바닥을 맞은 적이 없던터라 눈물이 핑 돌았습니다. 너무 아파서...

순간, 한쪽에서 저의 눈치를 보던 준성이가 소스라치게 놀라며 방성대곡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자기가 정말 잘못했으니 용서해달고"

그리고 나서도 세번을 더 손바닥을 쳤는데, 저도 더 이상은 너무 아파 견디기 힘들어서 그만했습니다.

저도 눈물이 쏟아지기 시작했습니다.

우선, 손바닥이 너무 아파 울고, 이렇게 아픈데, 이때까지 우리 아들이 잘못하면 매를 들었던 엄마의 무지함 때문에 울고, 또 하나님 생각하니 더 눈물이 났습니다.

 

그만 때리라고 울며 붙드는 준성이랑 둘이 한참을 운 후, 준성이한테 엄마가 왜 때려야만 했는지 말씀을 통해 알려주면서, 같이 말씀 하나 하나 풀어나갔습니다.

영어도 안되고 한글도 이해가 안되는 아들을 붙들고 큐티를 하는게 너무 힘들어서 그냥 나중에 좀더 커서 하자고 생각했었는데, 하나님은 저를 돌아보게 하셨습니다.

하나 밖에 없는 아들이라고 너무 이것 저것 욕심을 부리면서 정작 거룩한 삶에 대한 연습을 미루고 있었습니다.

 

회개하면서, 준성이랑 그날부터 큐티를 하기로 했습니다.

준성이랑 같이 큐티를 하다보니, 시간은 무지 많이 걸렸지만, 더 큰 이해와 깨달음이 있었습니다.

특히, 10절, 11절에서 속죄제물의 기름과 콩팥과 간 꺼풀은 제단 위에서 불사르면서 왜 고기와 가죽은 진영밖에서 불사를까하는 생각에서 엄마는 답없이 큐티를 했었는데,

7살짜리 아들이 안에 있는 것들은 안에서, 밖에 있는 것들은 밖에서 하는 것 같다며,

우리 죄도 안에서 짓는 죄, 밖에서 짓는 죄 구분해서 해야하는갑다는 말에 엄청나게 놀랐습니다.

 

하나님이 옳은 일을 행하실려고 또 이런 일을 주셨구나 싶어서 너무나 감사했습니다.

 

하지만,  오늘, 하루가 지나니 또 바쁜 하루가 시작되었습니다.

역시 준성이도 말을 안 듣기는 매한가지.

큐티를 할 생각은 했지만, 도저히 준성이랑 시간이 나지 않았습니다.

급기야, 또 저의 정욕이 판을 쳤습니다.

 

밖에 일보려 나갔다가, 준성이가 배고프다고해서 우동을 하나 사주다가, 그만 집에 피아노 선생님을 5분이나 기다리게 하였습니다.

피아노 선생님에게 미안한 마음에 간식을 이것 저것 챙겨드렸는데,

우동까지 먹은 우리 아들은 피아노에 관심없이 간식만 먹으려 왔다 갔다 했습니다.

또 화가 날려고 해서, 안보는게 상책일 것 같아서 재빨리 2층으로 올라왔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피아노 선생님이 계속 전화를 받으시는 것이었습니다.

아시는 분이라서 뭐라 할 수도 없고, 속에서 불이 나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그냥 피아노 시간을 보낸 후, 준성이를 쥐 잡듯이 잡았습니다.

너는 도대체 진지하게 하는게 뭐가 있는냐는 둥...

순간, 또 이러면 안되는데라는 생각이 들면서,

우리 아예 이제부터 저녁에 조용히 엄마랑 둘이서 다음날 큐티를 하고 그리고 그 다음날 아침에 일어나서 하루동안 그 전날 밤에 큐티한 하나님 말씀대로 사는 연습을 하자고 제안했습니다.

 

그러다가 숙제할랴, 수영연습할랴... 바쁜 시간 다 보내고, 준성이와 약속대로 큐티를 했습니다.

아론의 아들 나답과 아비후가 죽는 이야기를 할 때는 준성이가 하나님을 이해를 못하다가,

하나씩 다음 구절을 이야기해줄때마다 준성이가 이해하기 시작했습니다.

6절에서 왜 모세와 그 아들은 아들과 형의 죽음에도 슬퍼하면 안될까라는 질문에 준성이왈

"모세와 그 아들은 Special하니까." (...음... 그냥 던진 질문인데... 대답은...)

9절에 포도주를 마시지 말라는 말에 준성이랑 손가락으로 약속하고 또 준성이는 자기 아들에게도 알려주겠다고 약속하였습니다.

10절, Holy하고 Clean한 것과 아닌 것이 어떤 것인지 이야기하고,

11절에서 이스라엘 자손에게 가르치라는 말씀에 준성이도 자기도 아들과 딸을 낳으면 큐티를 가르치겠다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적용을 생각하더니, 준성이는 내일 어와나를 갈 때, 하나님한테 Offering하려 가는 것이니까, 미리 모든 필요한 것을 잘 준비하고 기쁜 마음으로 미소짓으면서 가겠다고 하였습니다.

그때, 드라마 "뿌리 깊은 나무" 다운로드했다고 같이 보자는 남편의 말에 흔들리다가, 내일 큐티 모임을 가는데, 드라마의 잔상을 남기며 자는 것보다 하나님 말씀으로 자고 싶어서 유혹을 과감히 뿌리쳤습니다.

Holy & Common, Unclean & Clean 이 구별되어지는 삶은 사는게 쉽지는 않지만, 하나씩 하나씩 구별하다보면 그렇게 못할 것도 없겠지요.

아자!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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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희님의 댓글

김명희 작성일

하나님의 말씀만이 우리 아이들을 지키고 올바로 키울 수 있는 유일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희가정에서도 저부터 본을 보여야 겠습니다.


준성이가 하나님의 귀한 자녀로 귀하게  성장하는 모습이 보여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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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수희님의 댓글

심수희 작성일

아이구 뭘요!


아이의 minimum day를 잊어 버리신거...


저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닙니다.


 


저두 아들래미에게 필이 꽂혀 맨날 아들을 잡다가


충격요법을 줘보려고 제 종아리에 피멍이 들도록 때린적이 있었어요.


그런 엄마였던 제가


작년에는 정말 간.만.에. 아이의 학교 open house를 갔는디,


학교 파킹장에 들어서니 차가 한대도 없는게 아니겠습니까?


이럴수가... 하며 한참을 궁리하다가 이유를 알았슴다.


아이가 고등학교 졸업반이었는데


저는 고등학교의 길 건너편인 중학교로 들어간거죠.


제 아이가 중학생인줄 알고...  ㅋㅋㅋ


위로가 되셨죠?  ^ ^ ;;


 


저희가 여전히 넘어질때라도


여전히 사랑하시는 변하지 않는 하나님의 은혜땜에


우리가 이렇게 포기하지 않고 계속 주욱~~~~ 가는거죠.


저두 윤정 자매님과 함께 아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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