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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고의가 아니어도...

등록일 2011-09-28
작성자 장윤정

본문

오늘은 하나님의 명령에서 금하는 것을 고의가 아니게 행하여(다른 번역본에서는 ignorance 무죄라고 되어있다.) 죄를 지은 자의 제사이다.

사람인 이상, 어찌 하나님의 명령을 모두 행할 수가 있겠는가. 하지만, 고의로 행하지 않았더라도 이렇게 해야한다니좀 뜨금하다.

나는 내가 고의로 행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어쩔 수 없었다고 생각하며 위안하는 편인데

몰라서 죄를 짓는 것도 포함이라니...

 

나는 항상 내가 누군가보다는 착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며 살아왔다. 어릴 때 나의 셋째 오빠는 늘 문제를 일으키며 다녔다. 그런 셋째 오빠를 은근 무시해서 항상 둘이 만나면 하루도 안 싸운 날이 없다. 나의 어릴때 목표는 오로지 셋째 오빠를 완전 패배시키는게 내 목표였다. 그 정도로 셋째 오빠랑 사이가 안 좋았다. 그런데, 오늘 이 말씀을 내 삶에 적용시켜 생각해보니, 오빠 입장이 이해가 된다. 가만히 기억해보면 나도 어릴 때 그렇게 착하게만 산 것도 아닌데, 나름 오빠보다는 더 착하다고 생각하며 거만하게 군게 화근이었다.

 

착하다 순하다는 말을 많이 들으며 자란 나는 내 잘못에 대해서는 몰라서, 그리고 고의가 아니니까, 괜찮다고 생각하며 살았다.

어쩌면 소심하게 산 것을 사람들이 착각해서 착하다고 한 것을 나는 그대로 믿고 살았는지도 모른다.

나는 누군가에게 피해도 주기 싫고 피해도 받기 싫다. 그리고 누군가에게 용서를 구할 짓을 하고 싶지도 않고 누군가가 나한테 용서를 구할 일도 하지 않았으면 하는 사람이다. 나는 그게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시집와서 처음 어머님에게서 힘들었던 기억이 바로 그 때문이었다. 어머님과 같이 한 집에 살면서 어머님은 모든 일에 실수가 없으신 완벽주의자이시고 나는 항상 실수를 달고 다니는 초보 며느리였다. 나는 모르니까, 있을 수 있는 일인데, 왜 어머님은 나를 항상 꾸중하실까. 그리고 매일 매일 계속 어머님께 죄송하다고 잘못을 구하는 내 모습이 너무 굴욕적이었다.

특히, 무릎을 꿇고 빌어라는 어머님의 말에 너무 큰 충격을 받으며, 집안 일 못한다고 이렇게까지하며 살아야하나라는 생각까지했었다. 평생 살면서 내가 누군가에게 용서를 구했던 일을 생각해보면 손 꼽을 수 있을만큼인데, 어머님한테 내가 왜 이렇게까지 하면서 살아야하는지 그때는 정말 너무 힘들었었다. 그리고 그때 일들이 아직도 상처로 남아있기도 하다. 문제는 바로 나 자신은 잘못을 느끼지 않는데, 용서를 구해야만 했다는 것이다.

 

그런데, 오늘 내가 잘못 살아온 것을 깨달았다.

하나님이 명하여 금하신 것들을 부지중에 저지른 제사장이 지내는 제사를 묵상하며,

나는 고의가 아니게 혹은 몰라서 죄를 짓는 사람 중 한 사람이라는 것을

내 상황과 이유가 무엇이었던간에 그 죄를 피해갈 수는 없다는 것을

나는 너무 나를 과대평가한 것 같다.

 

내가 사모하는 예수님은 더 억울한 죽음으로 나를 구해주셨는데

내가 왜이리 옹졸하게 살아왔는지

하나님 기준에서는 모두가 죄인이다. 벗어날 수 없는 죄인.

이것을 인정치 않으면 계속 죄의 노예가 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로 우리는 그 죄의 노예에서 해방할 수 있는 것이다.

 

죄의 노예에서 해방했다고해서 더 이상 내가 죄를 짓지 않는 것은 아니다.

나중에 하나님으로부터 정죄함을 당하지 않는 면죄함을 받았을 뿐, 이 세상 살면서 나는 끊임없이 몰라서도 죄를 짓고 고의가 아니게도 죄를 지으며 계속 살고 있다.

 

그 해답이 로마서에 있었다.

은혜와 순종이다.

오늘 말씀을 통해 내 안에 또 하나의 상처가 치유가 되었다.

이제부터는 미안하다’ ‘잘못했다.’ ‘용서해달라는 말들이 결코 부담스러운 말이 아니라 하나님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제사와 같은 말들이다.

당장 오늘 셋째오빠에게 예전에 내가 했던 무례함을 용서를 구해야겠다.

그리고 오늘 주신 이 은혜로 순종하여 다시는 어머님에게서 받은 상처가 덧나지 않도록 온전히 어머님을 용서하는 일을 해야겠다.

그리고 비록 나는 자각하지 못하지만, 누구한테든 용서를 구해야하는 상황이 오더라도 하나님의 은혜에 대한 순종으로 용서를 구할 수 있다. 물론, 하나님께서 나의 죄를 깨닫게 해주시면 더 감사하지만, 깨닫지 못해도 나는 이제 할 수 있을 것 같다.

 

로마서 6 11~18

11 이와같이 너희도 너희 자신을 죄에 대하여는 죽은 자요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님께 대하여는 살아 있는 자로 여길지어다

12 그러므로 너희는 죄가 너희 죽을 몸을 지배하지 못하게 하여 몸의 사욕에 순종하지 말고

13 또한 너희 지체를 불의의 무기로 죄에게 내주지 말고 오직 너희 자신을 죽은 자 가운데서 다시 살아난 자 같이 하나님께 드리며 너희 지체를 의의 무기로 하나님께 드리라

14 죄가 너희를 주장하지 못하리니 이는 너희가 법 아래에 있지 아니하고 은혜 아래에 있음이라

15 그런즉 어찌하리요 우리가 법 아래에 있지 아니하고 은혜 아래에 있으니 죄를 지으리요 그럴 수 없느니라

16 너희 자신을 종으로 내주어 누구에게 순종하든지 그 순종함을 받는 자의 종이 되는 줄을 너희가 알지 못하느냐 혹은 죄의 종으로 사망에 이르고 혹은 순종의 종으로 의에 이르느니라

17 하나님께 감사하리로다 너희가 본래 죄의 종이더니 너희에게 전하여 준 바 교훈의 본을 마음으로 순종하여

18 죄로부터 해방되어 의에게 종이 되었느니라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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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희님의 댓글

김명희 작성일

매일 우리 몸의 사욕을 쳐서 복종해야 하는 이유!


로마서의 말씀에서 더욱 확고히 느낌니다.


나눔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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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세라님의 댓글

조세라 작성일

세째 오라버님에게 용서를 구한 것은 역시 뜬금없는 행동이 아니셨더랬군요. 이래 묵상하셨으니 마음이 행동으로 직통 연결 된 것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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