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T 나눔
제 목 [] 말씀의 검
본문
깊은 밤, 감람산에서 검과 몽치를 든 많은 무리와 그들 앞에 서서 분노와 의기로 가득찬 대제사장들과 백성의 장로들이 예수님을 향하여 열심히 몰려오고 있다. 그리고 제일 앞에 선두로 오는 이는 바로 눈에 익은 사람, 제자 중 하나인 유다의 얼굴도 보인다.
예수님 옆에서 예수님을 따르던 사람들 중에는 뭔가 좋지 않은 일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깨닫고 스스로 방어하기 위해 본능적으로 싸울 준비를 하는 사람들도 있고, 또한 무섭고 두려운 나머지 예수님 뒤로 피하는 사람들도 있다.
예수님이 붙잡히는 순간, 예수님을 구하기 위함인지 아니면 싸울 준비를 하다가 본능적으로 일어난 일인지 몰라도 시몬 베드로가 칼을 뽑아 대제사장과 함께 온 종, 말고의 귀를 잘라버렸다. “요한복음 18장 10절이에 시몬 베드로가 칼을 가졌는데 그것을 빼어 대제사장의 종을 쳐서 오른편 귀를 베어버리니 그 종의 이름은 말고라”
예수님이 붙잡히는 순간이 비록 너무 짧은 순간이었지만, 그 자리에 있었던 사람들에게는 오직 전쟁의 전율과 같은 것들이 맴돌았을 것이다. 특히, 말고의 귀가 잘려 나갔을 때에는 양쪽 모두에 일촉즉발의 긴장감이 맴돌았다.
하지만, 이 모든 긴장감을 가라앉히는 한 위엄있고 온유한 목소리가 들렸다.
“52네 검을 도로 집에 꽂으라 검을 가지는 자는 다 검으로 망하느니라”
자기를 지켜주는 것이 검이라고 생각했었는데, 검을 가진 자는 검으로 망한다고 하신다.
댓글목록

조세라님의 댓글
조세라 작성일
말씀이 바로 옆에 있는데도 눈을 돌려 다른 것도 의지하고 싶은 맘 후다닥 접고
때론 바보같이 보여도 말씀만 의지하는 삶, 저도 살겠습니다.

장윤정님의 댓글
장윤정 작성일
맞아요. 그런데, 사실 말씀에 의존하는 것도 습관처럼 되어야하는데, 익숙치 않다보니 쉽지 않네요.
오늘 아침, 준성이가 잘 자고 일어나서 한쪽 머리가 너무 아파서 학교를 못가겠다고 하였습니다.
학교에 가는 것을 좋아하는 준성이라, 꾀병은 아닌 것 같은데, 가만히 있으면 괜찮은데, 움직이면 오른쪽 부분의 머리가 아프다고 빨리 병원을 가고 싶다고 병원 가기 싫어하는 준성이가 먼저 말했습니다.
어제 저녁 수요일 예배에 데리고 갔다온게 좀 걸렸습니다. 남편도 너무 무리하는게 아니냐라는 눈치를 보였습니다.
하지만, 머리에는 열도 나지 않았고 편두통은 처음이라, 이상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희 교회에 40일대각성기도가 끝나고 52주대각성기도로 매주 수요일마다 이어가기로 했는데, 왠지 시작부터 공격을 받는다는 생각이 들어서 남편한테도 안수기도 부탁하였습니다. 하지만, 학교갈 시간이 다 되어도 나을 기미를 보이지 않았습니다. 남편은 한심스러운 눈빛을 보내고 일하려 나가고, 준성이는 병원에 가보자고 하였습니다.
이번에는 제가 준성이 머리에 손을 얹고 다시 안수기도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분명히 큐티묵상할때는 말씀이 최고의 능력이라고 외쳤는데, 실전에 도입하니 마음 한 구석에는 과연 될까하는 생각이 드는 것을 막을 힘도 없었습니다. 왠지 남들이 말하는 무식한 광신도같은 모습이 오버랩되기도하고...
그래도 준성이는 계속 아프다고해서 "이번에 너차례야. 아빠, 엄마가 했으니 이번에는 니가 한번 예수님 이름으로 선포해봐! 만약 그래도 안 나으면 진짜 병원 데리고 가줄께"라고 준성이한테 말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준성이가 선포를 한 후, 잠시 후 준성이 입에서 "진짜로 안 아프네."하였습니다.
공부와 실전이 엄청 다르다는 것을 오늘 새삼 더 깊이 깨달았습니다.

김명희님의 댓글
김명희 작성일
댓글에도 은혜 받았습니다.
멋진 준성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