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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냉장고는 못 옮겨도....

등록일 2011-08-15
작성자 심수희

본문


8-15-2011    <마태복음 17:14~27>



오늘 본문을 읽어가다가 눈이 번쩍 뜨였다.


이 산을 명하여 여기서 저기로 옮기라 하여도 옮길 것이라고?...


오늘 아침,

새로 산 냉장고를 집 안으로 들여오는데 문이 너무 작아서 (냉장고가 너무 커서... 라는 표현이 맞겠다.)

결국은 집 안으로 못 옮기고 delivery crew 들은 차를 휭~ 하니 타고 그냥 가 버렸다.


쓰던 냉장고는 이미 말끔히 청소가 되어 차고로 들어갈 준비가 되어 있는터라

집안에 엉거주춤 자리 잡은지 벌써 거의 한달째...

새 냉장고는 들어 오지도 못하고 다 분해가 된 채 차고에 그대로 자리 잡고 있다.

남동생이 사는 텍사스까지 운전하고 다녀온지라 무리가 되어 감기 몸살이 시작,

편도선이 부어 몸은 아파 괴롭고

설상가상으로 차고 안의 세탁기와 연결된 수도 꼭지도 문제가 있어

물의 압력을 못 이겨내고 어제 아침, 교회 가기 바로 직전에 터져서 홍수가 났다.

수명이 다 된 정수기 필터도 문제가 있어 교체하지 못한체 그냥 널부러져 있고...


뭐 하나 쌈빡하게 마무리되지 못하고 정신 사납게스리 산만하게 벌려져만 있다.

속이 상해서 울음이 나오기 직전이다.


맨날 컴퓨터 붙들고 큐티, 기도, 지체들에게 이멜하는게 나의 낙이었는데

거금주고 산 내 랩탑이 약 두달전에 완전 고낭난 이후로 이멜 확인은 고사하고

큐티를 겨우... 겨우...  빈.티(?)나.게. 하고 있었다.

딴건 몰라도 몇날 며칠 꼬박  prepare했던 청소년 큐티 세미나 자료는 건져야겠기에

Best Buy 에 가서 100불을 주고 켬퓨터의 기존 화일을 건지는 작업을 했다.  다행히...


냉장고 하나 못 옮긴 오늘같은 날,

주님께서는 하필 많은 말씀들 중, 뭘 옮기는 말씀을 하고 계신것일까?

겨자씨만한 믿음만 있어도

산을 명하여 이리저리 떡 주무르듯 주무를 수 있다시는데...

그렇다면,

눈 앞에 있는 냉장고조차 집 안으로 못 들여 오는 나의 믿음은 과연 무슨 종류의 믿음이란 말인가?

주님께서는 이 아침에 내게 "믿음이 없는 수희여!!!" 책망하고 계신듯 하다.

오늘 말씀 분위기상 웬지 <오늘의 말씀 적용>으로 냉장고를 명하여

"너 냉장고여, 부엌으로 옮겨지라!!!"고 명해야 할듯...


'산 옮기는 일,

거, 예수님이시라고 너무 쉽게 말씀하시는거 아닙니까?

오늘 아침 이 분문을 묵상하는 당신의 자녀들중

과연 몇 사람이나 이 말씀을 적용,실천하여

이것을 현실적으로 가능케 할 수 있을까여?  알아 맞춰 보세요.'

감히 예수님께 반박(?)이라도 하고픈 심정이다.

예수님께서는 이 땅에서 33년이나 사셨으면서도

사람의 정서와 limit을 전혀 이해 못하시는것 같다.

제자들이 가뜩이나 간질 환자의 아비에게 "능히 고치지 못한다"는 창피 당했는데

주님께서는 위로와 격려는 고사하고 한 술 더 떠

그들을 향해 "믿음이 없는 패역한 세대!"라고 일침을 가하시기까지 하신다.

예수님의 인격이시라면 제자들을 가까이 부르셔서

그들에게 큰 믿음 부어주시기 위해

뜨겁게 안수기도라도 하시면서 팍.팍. 격려 해 주셔야 맞는 그림인거 같은데 패역한 세대라니...


간질로 심히 고생하는 아이를 고칠 믿음도 없는 제자들...

예수님께서 죽임을 당할 것이라는 갑작스러운 말씀에 근심한다.

산을 옮기는 얘기를 하시다가 왜 갑자기 쌩뚱맞게 장차 죽는 얘기를 꺼내실까?

20절과 22절... 완전히 동 떨어진 내용의 말씀인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두 구절의 말씀이 내게는 조금 다른 각도와 의미로 연결이 되어 새롭게 다가온다.


간질을 앓고 있는 아이의 일처럼 이 땅에서의 많은 일들...

지금 당장 내게 있어서는 집안의 자질구레한 많은 일들은 아닐런지...

믿음으로 잘 극복하지 못하고

작은 일을 가지고 마음이 콩딱거리며 절절 매는 나는 어찌보면

병든자를 고치는 믿음도 없는데다가

예수님께서 장차 죽임 당하실 일로 인해 근심하며 울상짓는 제자들과 다를바 없지 않은가?

그들이 정신줄을 놓고 있었던것일까?

예수님께서 제 삼일에 다시 살아 나신다는 말씀이 귀에 들어 오지도 않는다.

내가 만일 본문속 사건의 그 자리에 있었더라면

예수님께서는 분명 내게

"믿음이 없고 패역한 수희여..."라며  안타까워 하셨을것 같다.

이젠 그런 쩔망 쫄망한 일들 갖고 근심하지 말고

주님의 일들, 좀 수준있는 일들로 고민하라고 책망하시는 듯 하다.


주님 용서하소서...

제 마음도,

믿음의 그릇도, 너무나 작았습니다.

이 땅의 일들을 믿음으로 overcome 하지도 못하고 질질 끌려다녔습니다.

모든 일들이 눈에 보이지만 훌훌~ 털어 버리고 정신 차리겠습니다.

그리고 좀 더 수준 있는 일들에 마음을 쓰겠습니다.

주님의 도우심만을 바랍니다.


냉장고...

최악의 경우, stock fee만 물고 return 하면 되지 않는가?

그냥 감사하기로 하자.

공사를 잠시 중단하고 텍사스의 남동생 집을 방문하는 동안

이제 구원의 반열에 들어선 남동생 부부와 함께

매일 큐티 sharing과 합심 기도를 할 수 있는 용기와 시간을 허락하신 주님께 감사를 드리자.

나의 모든 염려와 근심거리를 주님께서 맡아서 책임지실거라는 믿음을 잃지 말자.

그 어떤 중요한 일일지라도 주님의 평화와 맞바꿀 수 없기에...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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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세라님의 댓글

조세라 작성일

그 냉장고 어디로 옮겨졌는지 궁금한걸요.

평화스럽게 집안으로, 아님 평화스럽게 왓던 곳으로? 아직 평화스럽게 차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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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수희님의 댓글

심수희 작성일

수많은 갈등과 시도끝에 마음을 비우고 return 하려던 냉장고...

정말 많은 우여곡절 끝에 냉장고가 어제부로 제 자리에 쏘옥~ 들어갔습니다.

그 과정을 기록한다면 책 한권은 족히 나올듯...  ㅎㅎㅎ

새 냉장고가 들어가니 비로소 부엌을 리모델링한 표시가 나더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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