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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복음 2:1-14

묵상 에세이중, 예수님은 ‘빌려서 태어난 인생’ 이라고 표현이 눈에 들어온다. 그는 한 여인의 몸을 빌려 태어 나셨고, 마굿간을 빌려 태어 나셨고, 짐승의 구유를 빌려 태어 나셨다. 참으로 기구한 탄생이라는 생각이 들지만, 오늘 본문의 천사는 그 아기가 우리에게 ‘표적’(a sign)이 될것이며, ‘기쁜 소식’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 천사의 말대로 온 백성에게 미칠 ‘기쁜 소식’ 이라면, 왜 천사는 이 소식을 가이사 아구스도 황제에게 가서 전하지 않고, 그 당시 가장 신분이 낮은 목자들에게 전했을까. 

우리를 위한 구원자가 탄생 하셨다는 ‘기쁜 소식’이 선포되자, 그 천사와 함께 수많은 천군 천사가 하나님을 찬양한다. “하늘에는 영광, 땅에서는 평화” 이 순간 불렀던 찬양 이었다. 하늘에서는 하나님께 영광, 땅에서는 ‘하나님이 기뻐하신 사람들’ 중에 평화라면 말씀에 멈춘다. 내가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사람이라면, 내 안에 평화가 있어야 마땅하다는 생각에 나를 돌아본다. 내 안의 평화로 주위 사람들을 화평하게 하는지, 내 안에 평화의 고갈로 다른 사람들과 다툼을 벌이고 있는지 생각해 본다. 

낮은 곳에 스스로 처하신 예수님 바라보면서, 나도 스스로 처해야 할 낮은 곳이 어딘지 생각한다. 가만히 있어도 저절로 높아 지지만, 낮은곳은 스스로 내려 가기로 결심 해야만 갈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나의 삶의 자세와 위치가 높아져 있다면, 나는 예수 그리스도의 ‘표적’을 주신 하나님의 의도와 다른 삶을 살고 있을 확률이 높다. 오늘 말씀을 묵상하다 보니, 가족과 친구들과 쉬어야 겠다고만 생각한 크리스마스 휴일에 대한 생각이 달라진다. 예수 그리스도를 생각하며 ‘우리’만이 아닌 ‘우리’안으로 초대 해야할 이웃이 누구인지 적용해 보는 숙제를 나에게 준다. 

‘기쁜 소식’으로 주신 하나님의 선물, 예수 그리스도를 진심으로 기뻐하는 오늘 하루가 되기를 기도 드린다.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사람이 되기를 소망하며, 큐티 말씀을 거울 삼아 나를 꼼꼼히 들여다 보는 크리스마스 아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