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T 나눔
제 목 [] 여러겹 짜리 멍에
본문
예레미야 28:1-11
운전을 하다가 토끼를 치었다.
길 한 가운데서 멍때리고 있는 아기토끼를 발견했을 땐,
피하기에는 이미 너무 늦어버렸다.
작으니까 그냥 타이어 사이에 두고 통과하려고 했는데
갑자기 방향을 바꾸어 튀는 바람에 변을 당했다
비명은 내가 질렀다.
너무 불쌍하고 심란하고… 엄마토끼가 얼마나 슬퍼할까 까지 걱정되면서
짧은시간에 별 생각이 다 들었다.
… 그래도 걔의 고통은 죽으면서 같이 끝이난다. 영혼이 없는 동물이기에…
이 생각이 떠올랐기에 정말 안심할 수 있었다.
그런데 곧이어 드는 생각, 사람은? 그렇지 못하다.
죽으면 끝이 아니다. 영원한 생명과 영원한 형벌로 갈린다.
그래서 살아있을 때, 아직 육체 안에 있을 때 영혼을 바르게 해주시려고
하나님은 이렇게 애쓰시는 거였다.
싫다고 달라 붙어 있는 것을 23년 간이나 계속 말씀에 말씀을 하시고
결국 하나 하나 강제로 뜯어내듯 바벨론으로 보내시기까지…하시면서.
그렇기 때문에 하나냐가 말하는 2년은…
영혼이 제대로 고쳐지기에 턱없이 부족한 시간이었던것으로 여겨진다.
예레미야가 선포하는 긴 시간의 심판이 <복>이다.<?xml:namespace prefix = o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office" />
누가 나에게 2년 안에 결혼할 꺼야. 라고 말해준다면, 나는 뭐라고 할까?
내 영혼이 고쳐지기엔 턱없이 부족한 시간이야,
난 싱글로 시간을 보내며 이런 저런 일들을 더 당해야해! 라고 말할까?
… 이런 말, 쉽게 나올리 없다.
정말이지 상태가 좋을 땐, 결혼이 아니라 그 무엇도 필요가 없지만.
엄마의 반복되는 한숨소리를 들을때나,
사람들이 나의 나이를 물어오며 그나이 먹도록 뭐했어 라는 표정이 역력할 때,
일하는 곳에서 원하지 않는 관심을 받을때, 또!! 이사를 해야 할 때는
기도제목으로 <결혼 ASAP>를 내어놓기도 한다.
그땐 정말 빠-알-리 벗어버리고픈 멍에가 따로 없게 여겨진다.
그런데 진짜 문제는 막상 결혼에 대해서 기도를 하면, 어떤 음성도 들리지 않고
하나님의 마음이 어떻게 움직이시는지 조금도 눈치를 챌 수가 없다는 데 있다.
이 영역에 대해서는 나와 대화하고 싶어하지 않으신다고 밖에는 생각할수 없을 정도이다.
그래서 결혼에 대해서는 기도하지 않으려고 여러번 작정했었다.
너무 답답하기만 하고, 기도시간만 낭비한것 같고 게다가 가장 중요한
하나님과의 관계가 급속도로 나빠지는 것만 같아서…
요즘엔 그냥 예레미야처럼 싱글로 살길 원하시나? 하는 생각도 여러번 한다.
이렇게 내 멍에에 대해 하나님과 대화조차 어려운이유가
혹시, 내귀는 하나냐의 말처럼 달콤하기만 한 음성에만 열려있고,
예레미야 입에 있는 하나님의 말씀처럼
내 영혼을 진심으로 생각하시는 음성에는
닫혀있기 때문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처음으로 해본다.
결혼에 대해 기도하고 풀어나가기 전에,
아버지에 대해서 엄마에 대해서 해결해야하는 것들이 가로막고 있는 것만 같다.
결혼으로 시작했지만 아버지, 혹음 엄마로 기도가 끝날때가 많으니까.
내 멍에는 단순히 ‘결혼’ 한 겹으로 되어있는 것만은 아니구나…
부모님과 그 분들의 아픔까지 단단히 겹쳐져 있는 것이구나가 어렴풋이 깨달아진다.
아!!! 다시 기도를 시작해야지!
댓글목록

조세라님의 댓글
조세라 작성일
지금 가도 일등 신부감일텐데,
더 고쳐서 가면, 특등 신부감?
누군지 굉장히 횡재하겠어여.
선희 자매님 손해보지 말라고
삐까 삐까한 특등 신랑감 만나라고 기도해야겠다.

박소범님의 댓글
박소범 작성일
선희자매, 미안해요.
이렇게 귀한 나눔을 그냥 앉아서 들어서...
오픈하기 쉽지않았을텐데...
아버지, 엄마...모든 기억을 말씀으로 잘 해석하고 여기까지 승리하고 온 선희자매이기에
이제, 결혼문제까지도 말씀으로 멋찌게 해결나는 거 기대함으로 기도할께요...!
힘내요. 파이팅~~~~!

오윤현님의 댓글
오윤현 작성일
토끼 치고, 영혼까지 생각하시는 역시 선희 자매님 한번 뵙고 싶어요!
어떤 분이신지..
세라 자매님 말씀처럼... 특등신부감이신데!!
삐까삐까... 특등 신랑!! 우와!! 정말 멋지겠다!!
기대되는 데요!
저도 기도합니다..... 멋진 만남을 위해서!

김 미연님의 댓글
김 미연 작성일
선희 자매님의 나눔을 들으며 제
마음에 한가지 부담감이 있어요. 나도 여러겹 벗고 같이
나누고 싶은데.......제가 얘기 하면 혹시 내가 이런것
얘기 하고 다니면 부모님께 이 얘기가 들어가 힘들어 하실까봐....
그러나, 자매님께서는 그 단계도 훨씬 넘으신 신앙 post doc.
프로그램에 계신 분 같아요. 아마도 조만간 올릴것 같기도 하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