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T 나눔
제 목 [] <잡족>같은 나를...
본문
6-4-10 (금) <예레미야 25:19~29 ><?xml:namespace prefix = o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office" />
진노의 잔을 마시게 될 여러나라들이 등장한다.
뭐, 좋은 일도 아니고 한 페이지가 온통 심판받을 나라들이다.
흐음~ 대체 어떤 말씀을 먹여 주시려나...
그런데 오잉? …
주욱~ 나열된 여러 나라 이름들 가운데 유독 한 단어가 나의 마음을 언짢게 한다.
모든 <잡족>, <20절>
광야에 거하는 <잡족>의 모든 왕… <24절>
좋은 일로 나열되는것도 아니고
하나님의 진노의 잔을 마시게 될 나라들이지만 그래도 자존심이 있지.
당당하게 이름이 거론되는것도 아니고 잡족이라니…
NIV는 the foreign people로
KJV는 the mingled people로 되어 있다.
언뜻 봤을때 여러민족이 섞인 혼혈들을 말하는것인지,
한 나라 라고 하기엔 너무 작은 쫄망 쫄망한 여러 나라들을
다 싸잡아서 <잡족>이라고 하는건지는 모르겠지만
어쨋든 <잡족>이라 일컬음을 받는 그 당사자들의 자존심이
좀 상하지는 않았을런지 내가 괜히 미안해진다.
좋은 일로 거론된것도 아니고 진노의 잔을 받는것만도 비극인데
게다가 <잡족>이라 불리고 있으니 비참함의 따블 그 자체가 아닌가?
온 열방이 진노의 잔을 마시게 될 것이라는
무지무지 심각한 본문의 의도와는 별 상관이 없는 곳에 나의 생각이 머무는 이유는 무얼까?
어제 드디어 2010년 상반기 큐티 모임이 종강되었다.
올해 들어 내 테이블에 보내진 자매님들 숫자만해도 무려 12명…
이런 저런 사정으로 모임을 그만두기도 하고,
건강 문제로 한국에 방문이신 분들을 제하고 나니
모임 마지막 날에는 딱 두 자매님이 나오셨는데
그나마 그중 한 자매가 “가을부터는 못 나올것 같다…”는 말에 나의 숨이 터억~ 막혔다.
오늘 <잡족>이란 단어가 왜 이리도
내 마음을 거슬리게 하면서도 한편으론 자꾸 와 닿나 싶었더니만…
나의 마음 상태와 전혀 무관하지 않아서였나보다.
지난 5개월동안 나눔의 테이블은 나눔 대신에
온통 엉성하고, 빈약하고, 한결같은 들쑥날쑥의 연속이었고
내 체면유지(?) 수습불가, 자존감 회복 불능, 거부감으로 인한 수치심 maximum, …
그동안 끊임없이 이런 단어들로 나를 공격하던 사탄이
오늘 아침에도 하구 많은 준수한 나라들중에
<잡족>이란 단어를 공손히 들고 와서는 내 앞에서 깍듯이 두 손으로 바친다.
이게 바로 <너>라구… 이 단어나 받아 먹으라구…
<귀족>과는 너무 거리가 먼 이것도 저것도 아닌 잡스러운 <잡족>,
나의 idnetitiy를 혼란스럽게 하여 아주 망가뜨리려는 고단수 작전…
기도와 이멜로 열심히 섬긴 결과가 겨우 이건가?
많은 번민과 뼈로 상하게 하는 근심의 연속이었던 올해…
완벽하지는 않지만
그저 자매님들이 큐티를 잘 정착하도록 돕고 싶을 따름이었는데…
생명의 근원인 마음을 지키려고 애를 쓰다가도
너무 낙심이 될때면 “너무 하시다”며 하나님께 몇차례 푸념을 하곤 했던 올해…
그런데…
예레미야를 묵상하면서 마음이 조금씩 바뀌었고
정말 싫지만 최근에 하나님께 드린 고백이 있다.
바벨론으로 끌려 가 70년 견디라시면 끌려가 견뎌 보지요.
제가 왜 끌려 가야하나요? 너무 억울해서 몸부림치고 싶지만
모든 잡념들을 내려놓고 철저히 하나님을 주권자로 인정해 드리고
모든 상황을 허락하시는대로 순응하며 받아 들이겠다는 고백이었다.
나의 생각,
나의 관점, 나의 기대, 그리고 나의 실망감조차도 다 내려 놓는다.
그저 하나님의 주권 아래 “나는 죽었습니다.”하고 납작 엎드린다.
아프더래도, 내가 원하는대로 안되는 속 상함이 있더래도,
하나님의 손 안에서 빚어지는 이 시간을 감사함으로 견디련다.
하나님께서 주시는것이라면 <분명한 섭리>와 <나의 유익을 위한것>임을 알기에
그것이 비록 쓴잔이라도 묵묵히 받으련다.
(본문에서의 의미는 하나님을 받아들이지 않은 그들에게 멸망의 잔이지만)
더 이상 <잡족>이 아니라
하나님 보시기에 귀한 <귀족>의 모습으로 제대로 빚어지기 위하여…
으음, 이것도 또 내려 놓아야 할 일종의 <기대감>인가?.....
댓글목록

apolo님의 댓글
apolo 작성일
오늘 전 모든에서 머물고 말았느데 모든 많은 일이 이어나서 힘들고 있는데
집사님 묵상 보고 은혜 많이 받았습니다.
오늘 말씀 다시 한번 보고 자렵니다

박소범님의 댓글
박소범 작성일나의 아픔이 모두에게 있네요...나도 함께 은혜받고 힘받고 갑니다...!

심수희님의 댓글
심수희 작성일
어제 한참 망설이다 나눔을 올려 놓고는,
괜히 올린것은 아닌지, 지워 버릴까 고민 꽤나 하다가
잠자리에 누워서는
"나와 비슷한 일로 힘들어 하는 그 누군가가 있다면
그 한사람에게라도 위로가 되었으면 좋겠네요..." 했지요.
그 <누군가가> 바로 아폴로 자매님이셨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