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T 나눔
제 목 [] 아버지가 돌아가셨어도.......
본문
오늘 아침엔 정말 일어나기 싫었다.
아침도 해야 하고 한국학교도 가야 하는데 정말 일어나기가 싫었다.
밤새 이상한 꿈을 두번이나 꾼 탓일까 일어나기가 힘들었다.
남편에게 아무것도 하기 싫다고 말했다. 그리곤 그냥 계속 누워있었다.
알람을 계속 울리는데 그냥, 아무것도 신경쓰기 싫어서 그냥 계속 누워있었다.
그런데, 이럴 때 꼭 만나야 할 것이 있음을 안다.
말씀!
그래, 말씀을 만나야지. 내 상태는 이런데 하나님은 오늘 내게 뭐라 말씀하시는지 들어야지.
힘겨운 몸음 이끌고 일어나 말씀을 들었다.
아니 말씀을 들고 다시 이불 속에 누웠다.
그리고 찬양을 가사만 천천히 읽어나갔다.
'마음이 상한 자를 고치시는 주님 (그래요, 주님, 저 지금 마음이 많이 상해있어요.)
하늘의 아버지 날 주관하소서
주의길로 인도하사 자유케 하소서
새일을 행하사 부흥케 하소서
의에 주리고 목이 마르니 (네, 제가 지금 의에 주리고 목이 말라있습니다.)
성령의 기름 부으소서
의에주리고 목이 마르니
내 잔을 채워 주소서 (네, 주님, 제 잔을 채워주세요.)
이렇게 가사에 은혜를 받고 말씀을 듣기 시작했다.
이스라엘 백성들의 죄과와 유다백성의 죄를 모두 고하시는 하나님의 심정을
마치 신랑 신부의 입장에서 쓰셨다.
열왕기 상.하를 묵상하면서
어떻게 이렇게 심하게 하나님을 저버릴 수 있을까 생각했는데
그때 예레미야를 통해 하나님은 이렇게 속상해 하시면서 말씀하고 계셨구나!
말씀의 퍼즐이 맞춰지는 순간이었다.
문득 내가 행음하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 생각을 했다.
일어나기 싫은 것, 무기력증에 빠진것, 내게 맡기신 일들을 소홀히 여기는것,
그 이유가 무엇일까?
하나님에 대한 전적인 신뢰. 거기에 문제가 있었다.
나는 그냥 힘들어서 누워있고 싶었는데 그것이 바로 하나님을 전적으로 신뢰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아버지-------
아버지의 일이 정말 마음이 아팠다.
하나님이 아버지를 보러갈 마음이 생기게 하셨으니 (요한복음 묵상시)
꼭 아버지를 보게 해 주실 것을 믿었다.
아니, 설령 못보더라도 하나님을 원망하지 않겠다고 적용을 했다.
김수희 집사님의 도움으로 여행허가서 접수증을 가지고 이민국을 두번이나 왔다갔다 했다.
목요일은 급하게 요구하는 나의 도움을 만사 제치고 받아주시고, 금요일 아침엔 6시20분에
이민국으로 가야 했기에 집사님께 너무 미안했다. 제일 먼저 도착해 오돌오돌 떨면서 밖에서 기다리다
들어가 일을 처리하는데, 답은 2주 후에나 나온다는 것이었다.
한국에 있는 언니께 전화를 해서 2주 후에나 갈 수 있다고 하며
아버지를 잘 지켜달라고 하자, 언니의 말이 그동안은 잘 견디셨지만
2주는 못견디실것 같다는 거였다. 기운이 빠졌다.
그래도, 어제는 그 전화를 받을 때가지만 해도 희망을 가졌다.
하나님이 주관하시니까, 하나님이 연장 시켜주실거야. 라고 생각하면서
그런데 오늘은 아침부터 정말 힘들게 시작을 했다.
말씀이 없었다면 난 계속 이불속에 누워서 하루를 보내야 했을 것이다.
그런데 말씀이 나를 깨웠다.
그냥, 누워있지 말라고, 힘든건 알지만 일어나라고 하나님이 막 나를
깨우시는 것 같았다.
행음이라는 단어가 내겐 무기력증으로 내게 맡겨진 모든 것들을 팽개치는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그 이유가 하나님에 대한 전적인 신뢰가 없었다는 것으로 다가왔다
벌떡 일어나 샤워를 먼저했다. 그리고 학교에 갔다.
아이들과 수업을 하면서 마지막 시간에 2주후에 한국에 갈 것을 염려하여
선생님 아버지가 아프셔서 한국에 가야 하는데 그 동안 다른 선생님이 오시더라도 잘 하고 있으라고 했다.
그리고 기도부탁을 했다.
그랬더니 한 아이가 "천국은 누가 만들었어요?"라고 질문한다.
그래서 나는 수업을 잠시 접고 다시 복음제시를 시작했다.
모든 아이들이 다시 예수님을 거듭 확인하고, 영접하는 귀한 시간을 가졌다.
수업을 마치기 10분 전에 한국에서 전화가 왔다.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언니의 전화였다.
아!
이렇게 가시는구나! 아니, 가셨구나.
아이들을 5분 일찍 귀가시키고 언니에게 다시 전화를 했다.
사람이 마지막 임종을 어떻게 맞이하느냐에 따라 천국에 갔는지, 지옥에 갔는지 알 수 있다는 얘기가
생각나서였다.
지난번 오빠가 아버지는 예수님을 믿고 있다고 했지만,
사실, 내가 한국에 가서 아버지를 뵙고자 하는 이유는 단 가가지 였다.
아버지가 정말 구원의 확신이 있는가?였다.
그래서,
아버지에게 복음 제시를 하기 복음 제시를 위한 그림을 컴퓨터에서 뽑았었다.
천국 , 지옥, 예수님, 십자가등을 뽑아 아버지께 복음을 제시하는 연습을 했었다.
어떻게 하면 아버지가 복음을 잘 받아들일까? 나이가 있으니시까, 귀가 좋지 않으시니까
그림이 좋겠다는 생각에서였다.
그리고
내가 가르치는 아이들에게 기회가 닿는대로 복음을 제시했다.
욜리바린다에 사는 아이를 비롯해 6명과 오늘 7명 모두 13명의 아이들에게 복음을 제시했다.
언니는 나의 질문에 "그래, 좋은 곳에 가셨어. 아주 편안한 모습으로 가셨어."라고 했다.
아버지는 며칠전부터 하나님과 친정엄마를 계속 찾으셨다고 했다.
하나님, 그리고 엄마! 그리고는 아주 편안한 모습으로 가셨다고 했다.
그래, 정말 천국에 가셨구나. 안도의 한숨이 나왔다.
그리고 아버지를 받아주신 하나님이 너무 감사했다.
비록, 아버지의 임종을 지켜드리지는 못했지만,
살아계신 하나님께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
울면서 집으로 돌아오는 내게 우리반 아이 아빠가 다가오셨다.
위로를 하시면서 그래도 천국 에서 뵐수 있으니까 얼마나 다행이냐고 하신다.
그렇다.
목소리 크고, 성격이 대쪽같아서 자기를 제일 많이 닮았다며 나를 좋아하시던 아버지!
평생 바다에서 고생하시고 술도 많이 드시고, 부단히도 엄마 속을 많이 썩여드린 아버지.
그래서 어렸을 때부터 내 맘속에서 떠나지 않던 아버지의 구원의 기도.
이번, 아버지가 오래 사시지 못할 것 같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 나는 하나님께 이렇게 기도했었다.
"하나님, 제가 아버지를 위해 흘린 눈물의 기도를 기억해 주세요."
어느 누구보다 정말 아버지를 위해 기도를 한 나였다.
그 기도가 오늘로서 마무리 되었다.
천국가신 아버지를 뵐 날을 기대하며......
댓글목록

윤지현님의 댓글
윤지현 작성일
아... 명희 자매님...
지금은 많이 힘들고 슬프시겠지만
우리에게는 천국에서 다시 만날 소망이 있기에...
하나님의 크신 위로가 있으시기를 기도합니다...

조세라님의 댓글
조세라 작성일
저의 조그만한 위로도 받아주세요.
아버님과 함께 13명의 아이들을 전도하셨네요.
아버님도 천국에서 이 사실을 알고 무지 기뻐하실 거예요.

박소범님의 댓글
박소범 작성일
위기와 슬픔을 말씀 안에서, 주 안에서 이겨나가시고 정돈해가시는
자매님은
참...아름다워요...!

이선희님의 댓글
이선희 작성일
그러게요
아름다우십니다.
...닮아야지, 하고 결심하게 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