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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T 나눔

제  목 [] 우리는 다 양 같아서

등록일 2010-04-01
작성자 김명희

본문

오늘도 똑같은 하루가 시작되었다.

친정 아버지의 병환을 알면서도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나는

오늘도 아이들을 학교에 데려다 주고

아버지 진단서 번역, 공증 맡기고,

너무 머리가 아파 잠을 청했다.

꿈에나타난 언니의 전화는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전화였고

나는 꿈속에서 흐느껴 울다가 그 소리에 잠이 깨었다.

 

아이들이 학교가 끝나 집으로 데려오고

여전히 나의 일상인 아이들에게 한글을 가르치는 일이 반복되었다.

머리는 아프고, 좀 쉬고 싶고, 눈은 좀 부어있으면서도

여전히 아이들 앞에서는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

 

오늘은 좀 먼 곳인 욜바린다에 가는 날이다.

전도를 목적으로 가던 곳,

차비 빼면 뭐가 남을까 싶다가도 하나님과 약속한 것이 있기에

꾸준히 가고 있는 곳이다.

 

오빠, 동생이 공부를 하는데 오늘은 동생이 아프단다.

진도를 같이 나가니 오늘은 오빠만 공부를 하게 되었다.

할 수 없이 여분의 동화책을 가지고 공부를 하다

무언가 새로운 것을 하기를 바라는 아이의 말에

나는 십자가를 그렸다.

 

오늘도 공부를 시작하기 전

분명 아이와  함께 기도를 하면서

고난의 예수님을 기도 했었기에

십자가를 그렸을 때, 무엇이 생각나냐고 질문했을 때

예수님 이라고 말할 줄 알았다.

 

그런데 그 아이, 더하기, 곱하기, 직각 등 나의 기대와는 다른

엉뚱한 답만 내 뱉는다.

그래서 혹시 하는 마음에 red cross는 생각안나니? 했더니

그제야서 아, 예수님 한다.

 

그러면서 대뜸

자기는 교회에 안 나간다고 한다.

왜냐하면 학교에 다니는데 쉬는 시간이라고는 토요일과 일요일 뿐인데

교회에 가면 쉬는 시간이 없어지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렇지만 예수님은 믿는다고 한다.

 

그래서 나는 혹시 네가 오늘이나 언젠가 죽는다면 천국에 갈까? 지옥에 갈까? 하고 물었다.

그는 당연히 천국이라고 했다.  예수님을 믿기 때문이라고 했다.

다시 물었다.

어떤 사람이 천국에 갈 수 있다고 생각하니?

착한 사람이요, 남을 때리거나 거짓말을 하지 않고, 착하게 사는 사람.

이렇게 시작된 우리의 대화는 어느새 전도폭발의 복음제시로 이어졌다.

그 아이는 내가 하는 한국말은 모두 알아들었지만

자기는 계속 영어로 얘기를 해서 영어가 서툰 나로서는 참 힘이 들었다.

 

그러나

복음은 역시 힘이 있나보다.

다 죽을 수 밖에 없고, 모두 다 지옥에 갈 수 밖에 없다는 내 말에

그 아이는 '선생님도요?'하고 반문한다.

그렇지, 나도 지옥에 갈 수 밖에 없지.

그러자 얼굴이 빨개지기 시작했다.

한번도 자기는 지옥에 간다고 생각을 하지 않았던 아이.

그런데, 지옥에 갈 수 밖에 없다고 하자 그는 당황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런데 너와 나는 그렇게

"우리는 다 양 같아서 그릇 행하여 각기 제 길로 갔거늘 여호와께서는 우리 무리의 죄악을

그에게 담당시키셨도다" 왼손은 나, 오른손은 예수님 이렇게 나의 죄가 예수님에게 다

옮겨 졌단다. 라고 하자 그 아이의 표정이 살아나기 시작한다.

그래, 그래서, 그래서 우리가 예수님을 믿으면 천국에 갈 수 있는거란다.

넌, 예수님을 믿니?

아까보다는 작은 소리지만

"네" 한다.

 

그때, 한국에서 전화가 왔다.

수업시간에 왠만해서는 전화를 받지 않는 나지만

이번엔 받았다.  아버지가 조금 나아지셨다는 것이다.

아버지의 상황에 나는 요즘 웃고, 운다.

 

내 통화를 듣던 아이가 무슨일이냐고 하길래

아버지가 아프신데 돌아가실지도 모른다고 했다.

그렇지만 난 걱정을 하지 않는다고 했다.

왜냐하면 예수님을 믿으니 천국에 가실거라고.

 

그랬더니 그럼 선생님도 천국에 가서 아버지를 볼 수 있겠네요

라고 한다.

기특하게도 금세 복음의 효과가 나타난다.

 

그래, 넌 참 똑똑하구나. 칭찬을 했다.

그리고 하나님에 대해 얼마나 아냐고,

교회에 나가야 하는 이유가 하나님에 대해 알아야 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오늘 뿌린 씨앗,

복음의 씨앗이 잘 자라길 하나님께 기도드린다.

"우리는 다 양 같아서 그릇 행하여 각기 제 길로 갔거늘,

여호와께서는 우리 무리의 죄악을 그에게 담당시키셨도다"

 

아버지는 언젠가 돌아가시겠지만

오늘, 한 생명을 살리는 일을 했다.

하나님은 나에게 이 일을 원하고 계셨던 것 같다.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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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세라님의 댓글

조세라 작성일

아버님을 잃게 될 지도 모르는 슬픔의 상황 속에서도


복음의 씨앗을 심으시는 집사님의 모습이 아름답습니다.


아버님 건강이 좋아지시고,


하루 빨리 집사님께서 아버님 뵈러 다녀오실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기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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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지현님의 댓글

윤지현 작성일

김명희 자매님... 지금 얼마나 애간장이 타실지...


그치만 그런 상황속에서도 일상의 일들을


사명감을 가지고 해나가시는 모습이 정말 장하세요


단순히 한글을 가르치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 아이의 영혼을 살리는 것까지 감당하시는 자매님...


그 모습을 보시는 예수님께서 당신이 자매님을 위해


당하신 고통의 결과에 만족하시며 웃고 계실거예요


친정아버님을 뵈러 속히 한국으로 가실 수 있도록 기도할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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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희님의 댓글

이선희 작성일

슬픔의 재를 찬송의 화관으로 바꿔주시는 하나님!


할 렐 루 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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