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T 나눔
제 목 [] <삐딱선>을 타고 다시스로...
본문
3-24-10 (수) <요나 1:1~10 >
요나가 <삐딱선>을 타고 다시스행 뱃길에 올랐다.
여호와의 말씀이 요나에게 임하였고
"저 큰 성읍 니느웨로 가서 그것을 쳐서 외치라!" 하시자마자
요나는 불순종으로 즉각 반응한다.
복왕국 여로보함 2세때 이스라엘이 점차 부강해지기는 했지만,
한편으로는 앗수르의 괴롭힘을 받는 입장이었다니,
앗수르의 수도 니느웨로 가서 메세지를 선포하라는 말씀이 얼마나 듣기 싫었을까?
요나가 그런땅을 밟고 싶기나 했을까?
요나가 그곳에 가서 메세지를 선포하기만 하면 그들의 심령에 회개의 영이 임할거고
인애하시고 노하기를 더디하시는 하나님께서 그들의 죄를 단번에 사해주실것이 뻔하고 보니
그곳에 소명을 받아 말씀 전하러 가는 일이 죽기보다 더 싫었을 것이다.
평소에 요나의 심정이 얼마나 그랬기에 하나님께서 말씀하시자마자
두번 생각해 볼것도 없이 단번에 하나님을 대적한단 말인가?
어쨋거나 <삐딱선>을 타고 엉뚱한 목적지를 향하여,
그것도 하나님께서 가라시는 니느웨의 정반대 방향인 다시스로 향하는 길에
결국 하나님의 거친 간.섭.하.심. 을 경험하고 만다.
이 요나,
뱃사람들에게 자신이 그 하나님을 경외하고 섬긴다고 뻔뻔스럽게 말한다.
the Lord, the God of heaven… 이라며…
바다와 육지를 지으신 하나님이라며…
그런데 그 하나님의 낯을 피해서 가는중이라며…
요나가 완전 횡설수설하고 있음이 아닌가?
하나님께서 나의 삶의 주인이 되는거 원치 않아요… 라며
하나님의 낯을 피하여 도망하고 있는 판국에
the Lord, 그 여호와 하나님을 경외한다고 말하는 그의 이중성이 보인다.
손가락을 크게 베인지 한달이 넘었는데도 붓기 때문에 손가락을 완전히 구부리지 못한다.
그동안 이 손가락이 행여나 어디에라도 닿을까봐 무척이나 움츠러졌었고
어쩌다가 살짝이라도 부딛히면 전기에 감전된듯 손가락이 울렸다.
상처난 손가락이 겁이 나서 무척 민감하게 반응을 하고 있었다.
나의 요즘 심정이 그렇다.
이런 저런 이유로 깊은 회의에 빠지니 헤어 나오는게 왜 이리 시간이 걸리는지…
요한복음을 통하여 많이 회복이 되어 가는중이기는 하다.
대개, 머리로는 이해가 가도 가슴으로 느껴지지 않아서 문제라고 하지만,
나의 가슴에 감격을 주시고 사랑으로 감동을 주시는데도
내 눈 앞에 펼쳐졌던 상황들로 인해
나는 아직도 내 머리로 도저히 이해가 안된다며 도리질을 하고 있다.
나를 훈련시키고 계신거야...에서
주님, 제가 뭘 크게 잘못하고 있나봐요... 라는 죄책감으로 둔갑하기도 한다.
월요일에 교회 어느분께 전화를 받았다.
큐티에 관심이 있으시다고…
대충 시간과 이런 저런 말씀을 드리고 끊었다.
뭐… 얼마나 길게 나오시겠어?
너무 애쓰지 말자. 돌아 오는건 상처뿐인데 뭘….
이제껏 그만큼 애썼으면 저 최선을 다한거쟎아요…
요나처럼 완전 삐딱선에 올라탔다.
또 거절 당하고 상처 받을까봐
아픈 손가락마냥 잔뜩 움츠러 들어버린 나의 마음은 좀처럼 용기가 나질 않는다.
요즘 같아선 조금만 더 심해지면
그동안 말로만 들어오던 <대인 기피증>에 걸려 버릴것 같은 두려움과 의기소침 충만이다.
그 분을 이멜로 도와 드리고픈 마음도,
그 분을 위하여 간절히 기도 드리고픈 열정도 생기질 않았다.
지금 함께하는 지체들도 제대로 못 돌보고 있는데 어쩌라구요…
아무 기대도 희망도 없는 나를 보며 소스라치게 놀랐다.
<큐티> 라는 단어만 들으면 나의 온 세포가 살아나고
누가 큐티하고프단 말만 하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던 내가 어쩌다가 이 지경이 되었단 말인가?
지난 주일 설교때,
“주님께서 정말 당신의 주인이신가?”
거듭 물으시는 목사님의 말씀에 주르륵 흐르던 나의 눈물이 흐느낌으로 바뀌었다.
하늘의 하나님 여호와를 경외한다며
정작 요나의 몸은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정반대 방향으로 가고 있다면
더 이상 그의 주인은 하나님이 아니라 자기 자신이 아닌가?
그의 모습이 또한 나의 요즘 모습이 아닌가?
디베랴의 바닷가에서 못난 제자들에게 손수 떡과 생선을 구워 주신 주님,
시신이나마 뵙겠다고 아직 어두울때 달려간 막달라 마리아를 통해
나의 마음이 점점 뜨겁게 달궈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경직된 나의 몸이 좀처럼 말을 안 듣는다.
이게 무슨 현상이란 말인가?
마음이 뜨거워지면 몸은 절로 움직여진다 하질 않았던가…
예수님께서 베드로에게 네가 나를 사랑(아가페)하느냐 두번이나 물으셨고
베드로는 그 주님께 내가 주를 사랑(필레오)하는줄을 아십니다… 답했다.
예수님께서 그 베드로에게 세번째 물으실땐,
그의 눈높이 수준에 맞춰, 네가 나를 사랑(필레오)하느냐 물으셨고
베드로는 변함 없는 대답으로 사랑(필레오) 한다고 반응하였다.
그 주님께서 내게도 동일한 질문을 하신다.
네가 나를 사랑(아가페) 하느냐?
주님께서 명하시는 사명을 잘~ 감당하려면
감정에 근거한 필레오 사랑으로는 부족하다고…
양떼들을 돌보는 목자의 심정으로
생명을 무릅쓴 책임과 의무가 수반된 아.가.페. 사.랑.이어야만 된다고…
주님,
제게 용기를 주세요…
시간이 좀 걸려도 기다려 주세요…
댓글목록

박소범님의 댓글
박소범 작성일
한번씩 타보는 삐딱선...
한번도 못타본 비내리는 호남선...
수희자매를 웃겨야지...용기를 얻을때까지...^^

이정현님의 댓글
이정현 작성일
요즘 나도 <삐딱선 >을 타고 어딜 가는지...
거.친.간.섭.하.심.을,
아.가.페.사.랑.을
알고나 있는지.....

오경애님의 댓글
오경애 작성일
아~~
나도 한번씩 삐딱선을 타고 떠나고 싶기도 합니다.
하지만.. 마음뿐...
그리 멀리 못가게 ....
십~리~도 못~가~~서~~
붙들어 주시는 주님이 계심을 감사합니다.

조세라님의 댓글
조세라 작성일
양떼들을 돌보는 목자의 심정이
그런 것 같습니다.
내 속 사람이 움츠러들면
새로운 양을 반갑게 맞이할 공간이 없어져 버리는...
지금 있는 양들로도 비좁아 보이는..
마음이 뜨거워져 팽창하면 그 공간 넓어지는 것 맞죠?
그리고 둥둥 떠서 하늘을 맘껏 나르게 되는 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