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앓이 > QT 나눔

본문 : 요한복은 19장 1-16절

마음이 춥고,

심하게 아팠던 2주가 지났다.

마치 숨을 제대로 쉴 수가 없어 종종 심호흡을 하며 호흡을 조절해야 했던 시간이었다.

음식을 먹으면 식도를 통해 내려가는 음식물이 쏴~하며 내려갈 길을 찾는 느낌을 계속 받았었다.

연이어 무언가 가슴을 꼭 조이는 느낌에

저녁에 잠을 자고

아침에 일어나면 가슴이 정말 아팠다.

마치 인체를 통과해서 찍는 엑스레이라도 찍는다면

가슴 한 복판이 동그랗게 까맣게 타 들어갔을 거라고 생각을 했다.

그때문인지 정말 나의 가슴은 내 마음대로 조절이 안되었다.

하나님께 울부짖고 기도를 하기도 했는데

여전히 누가 톡하고 건드리기만 해도 울것 같았다.

왜 이렇게 가슴이 아팠을까? 생각을 해 보았다.

그랬더니 '나는 죄가 없는데, 억울하다'라는 생각에 아팠던 것이다.

사건의 진상을 이러했다.

나와 아주 친한 사람이 있었는데

그 사람이 나에 대한 나쁜 평을 다른 사람에게 한 것이 내 귀에 들어온 것이다.

내가 말씀 묵상을 하면서 조금은 변한 탓일까?

그 얘기를 듣고 나는 잠잠하려 했다.

그러면서 가슴이 아파오기 시작했던 것이다.

예전 같으면 따지기 좋아하고, 내 할말 다 해야만 하는 나의 성격이

그냥 있지 않았을 게다.  나는 목소리가 오죽이나 큰가?

확인차 얘기가 시작되었을 지라도 싸우는 것처럼 들렸을 것이고,

불보듯 모든 상황이 뻔하게 생각되었기 때문에......

그리고 요즘 말씀묵상에 계속 하나님의 계명을 "지켜야"하다는

적용이 나를 잠잠케 했었던 것 같다.

그런 나의 모습이 가련했던지

2주가 되기전에 하나님은 모든 상황을 하나 하나 풀어주셨다.

그런 의미의 얘기가 아니였는데 얘기가 전해지면서

와전되었던 것이다.

오해의 소지가 다 풀리고 관계는 다시 회복되었다.

오늘 말씀에 예수님의 모습을 보면서,

죄 없으신 예수님을 보면서

예수님도 가슴이 아팠을까? 생각을 해 보았다.

그런데 예수님은 억울해서,

예수님 자신이 잘못한 것이 없는데 당하는 고통때문에는  

가슴이 아프지 않으셨을 것 같다.

내가 느꼈던 것처럼

예수님의 가슴이 새까맣게 타 들어갔다면

그것은 조그만 일에도 넘어지는 나를 사랑했기 때문일 것이다.

자신의 목숨을 내어놓기 까지 나를 사랑하는 예수님.

나의 심기를 건드리는 작은 오해의 말 하나 때문에

2주동안 가슴이 타들어가는 고통 가운에 있었던 나의 모습이

오늘 본문의 예수님으로 인해 너무 쑥스러워진다.

채찍질 맞으시고, 가시로 면류관을 쓰시고,

자색옷을 입으시고, 손바닥으로 때리는 모욕을 받으시고 ......

십자가에 못 박게 하소서 라고 외쳐대는 무리가운데

내가 서 있다.

유월절을 맞이하기 위해 자신들의 몸이 더러워지는 것이 싫어

관정에 들어가지 않았던 유대인들의 모습이 내 모습이다.

그런 나의  모습을 보시는 예수님의 마음은  

나를 향한 사랑 때문에 까맣게 타 들어갔을 것 같다.

오늘 아침에 일어나니

그동안 아파왔던 가슴이 씻은 듯 다 나았다.

하나님께 감사하면서

이젠 나 때문에 까맣게 타 들어간 예수님의 마음을

씻은 듯 깨끗하게 해 드리고 싶다.

자신은 없지만

내게 주신 말씀처럼

'계명을 지키며'살기를 다시 적용에 담아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