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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내가 그런 가지 였었는데...

등록일 2010-03-04
작성자 박소범

본문

요한복음 15:1~17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니
저가 내 안에, 내가 저 안에 있으면 이 사람은 과실을 많이 맺나니
나를 떠나서는 너희가 아무것도 할 수 없음이라
사람이 내 안에 거하지 아니하면 가지처럼 밖에 버리워 말라지나니
사람들이 이것을 모아다가 불에 던져 사르느니라

1996년 가을 이었다.
큰아들이 태어난 지 백일 쯤 되었던 것 같다.
우울했다. 친구도 하나 없는 미국 생활은 일년 하고도 사개월...계속 되었다.
나는 그때 다우니 에 살고 있었다.
미국 오기 전 까지, 열심히 다니던 점집을 찾아가든지 절을 찾아가든지 해야겠다고
늘 그 궁리만 하며 살았다.
그날은, 택시를 타고서라도 한인타운에서 스쳐보았던 그 절을 찾아가보아야겠다고
다짐을 했다가...또 무너져서 공허함을 가눌길 없어...아가를 안고 산책을 나섰다.
나보다 두 살 많은 한국여자를 만났다.
너무나도 친절했다.
저녁에 유학생 모임 성경공부에 가는데 나더러 가자고했다.
갔다.
생전처음 듣는 그날의 설교가, 가끔 나를 돌아보도록 내 기억 속에 남아있는 구절이
오늘 본문의 5절~6절 말씀이다.
펑펑 울었다. (그 모임의 멤버들은, 뺀질뺀질하게 생긴 불신자 자매가 완전히 깨졌다고 난리가 났다.)
가지처럼 밖에 버리워 말라진 인생.
성경 속에 내가 있다는 사실이 충격이었다.
다 말라지면 사람들이 이것을 모아다가 불에 던져 사른다고 한다.
난 이미 불과도 같은 고통의 외로움 속에서 하염없이 타들어가고  가고있었다.
그것으로도 충분히 아팠다. 더 타고 싶지 않았다.
하나님 안에 거한다는 그것이 무슨 의미인진 모르겠지만, 교회에 나가면 될 것 같았다.
그 다음날 아침부터 성경을 읽기 시작했다.
그 주, 주일에 처음 교회에 등록했다.
그때 그 교회가 지금까지 내 몸된 교회이다.

내가 그런 가지였는데...이젠 건강한 가지가 되었다.
가지 된 나는...
예전엔 그래서 아팠는데
이젠 프루닝 중(pruning) 이라서 아프다...가지치기 중 이라서...특권이다...!

...무릇 과실을 맺는 가지는 더 과실을 맺게 하려하여 이를 깨끗케(he prunes) 하시느니라.(15:2)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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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수희님의 댓글

심수희 작성일

프루닝 중이라 아프다...
아픈게 이상한게 아니라  당연하고도 정상적인 현상이었구먼요~
좋은 깨달음을 얻고 갑니다.
쌩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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