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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내가 다시는 하나봐라!!! ...

등록일 2009-12-24
작성자 심수희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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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하기로 한 남자과 동침을 하기도 전에 이미 임신을 한 여자,

그것도 의롭기로 소문이 난 요셉에게 그런 엄청난 일이 일어나 버렸다.

동네 사람들에게 알려지는 날엔 무슨 망신이란 말인가?

결국 저를 드러내지 않고 가만히 끊어야겠다는 결심이 섰다.

그 결단이 서기까지 얼마나 힘이 들었을까?

차라리 마리아가 임신 하기 전에

요셉에게 메신저를 좀 보내셔서 귀뜸 좀 해 주시지

 

이제 얼마 안 있으면 네 약혼녀 마리아가 성령에 의해 잉태 하리니

너는 하나님의 뜻을 이룰 수 있도록

마리아와 함께 합심 기도하며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하고 있거라…”

 

그런데 마리와는 달리 요셉에게는 처음부터 모든것을 계시해 주시지 않으셨다.

잉태한 후에 주의 사자가 요셉의 꿈에 나타나긴 했지만

현실이 아니었기에 그 꿈이 그에게는 얼마나 신빙성 있게 다가왔을까?

하나님의 말씀이 이루어지기까지 요셉은 종종 혼란스럽지 않았을까?

 

임신한 처녀 마리아로 인해 자신이 수모를 겪게 될까봐

~새 고민한 덕에 꾼 악몽은 아닐까 의심이 들었을 법도 한데

어쨋든 요셉은
평소에 그가 알았던 마리아를 있는 모습 그대로 믿어 주는 수 밖에 없었다
.

 

요셉은,

잠을 깨어 일어나서 주의 사자의 분부대로 행하여 마리아를 데려 왔고

아들을 낳기까지 믿음으로 인내하며 그 어려운 시간을 견딘다.

 

어제 있었던 크리스마스 축제 리허설은 완전 악묭과도 같았다.

본당의 stage에 올라가서 두어번 정도의 연습할 기회가 주어졌다.

그동안 몇번을 모여서 연습에 연습을 거듭했는데

본당의 stage 위에 올라간 집사님들이 찬양 첫부분부터 완전 헤매셨다.

인원수도 3분의 1 정도가 불참을 했기 때문에

첫 부분부터 목소리가 전혀 들리지 않자

나는 마치 아무 없는 곳에서 혼자 허공을 휘두르는것 같은 착각이 들었고

급기야 내 옆 어디선가 킥킥킥

조롱(?)하는듯한 사람들의 웃음소리마저 내 귀에 확성기처럼 크게 들렸다.

머얼~리 떨어져 있는 피아노의 거리 때문에

박자 또한 맞추기가 너무 힘들어 나는 너무 당황하여

안절부절그 자리에 주저 앉기 일보 직전이었고

바짝 바짝 진땀나는 내 얼굴에 손을 연신 갖다 대었다.

당연히 내 얼굴 표정은 수습 불가,

나 땜에 집사님들까지도 당혹스러워지셨음은 너무도 뻔했다.

 

리허설 차례가 끝나고 나서

집사님들이 나를 위로하시느라 괜히 한 마디씩 하셨다.

나는 그럴때마다 더 쥐구멍으로 들어가고 싶었고

여지껏 연습때마다 장소 제공과 맛있는 음식으로 빵빵하게 후원해 주신

그 집사님들께 민망하고 부끄러워 고개를 들수가 없었다.

 

하여간 어떻게 마무리를 하고 집에까지 왔는지 원

집에 돌아온후 남편은 당일날인 오늘 저녁에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이런 저런 코치를 해 주었지만 내 귀에 들어올리 만무

사람들이 내 표정을 보고는 화가 났을거라, 삐졌을거라 오해 하기 쉬웠겠다라는 남편의 말은

도움은 커녕 나를 두번 죽이는 확인사살과 같은것이었다.

 

결국 내 입에서는

“내일 나 안해!

자기가 해!

매해마다 등 떠밀려서 이게 뭐야?
내가 이딴거 다
~시는 하나 봐라잉!!!”

울음 섞인 뒷감당 안되는 말들이 따발총처럼 튀어 나왔다.

 

엉망이 되어버린 나의 마음을 추스릴 수 가 없었다.

찬양이 내가 원하는대로 따라주지 않아서가 아니라

그런 시츄에이션을 여유롭게 핸들하지 못한 나의 미숙함이 들켜 버린것 같아서 괴로왔다.

새로 편성된 그룹에서 사람들을 사귀어 볼 기회도 없이

오해만 잔뜩 받게 되었다는 생각을 하면 할수록

정말 이 일이 꿈이었으면 좋겠다... 는 말을 입으로 수없이 중얼거리며

한숨만 푹푹 쉬다가 어느새 잠이 들었다.

 

요셉은 어젯밤 나의 곤욕스러움만큼이나 힘들었을까?

아니, 비교할 수도 없었겠지.

의로운 요셉이 더 이상 의로운…” 이 아니라

이중 인격자, 부도덕한…” 으로 전락해 버릴 수 있는 판국에 체면이 말이 아니었겠지...
이 고민 저 고민하다가 내린 결론이
가만히 끊고자였다니

 

나도 어젯밤에 이 고민 저 고민 끝에 나름 내린 결론은,

요셉처럼 오늘 저녁의 축제 공연(?)을 확~ 끊어 버리자가 아니라,

나의 미숙함으로 인해 그분들을 단체로 당혹스럽게 해 드린데 대한 <정중히 사과 드리기>였다.

그리고 오늘 저녁 막이 오를때까지 인내함으로 가만~히 견디기로 한다.

몇등을 할것이냐는 정말 중요하지 않다.

다만 어제와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위해 침착하자.

 

어젯밤에 내게는 주의 사자가 나타나서 계시해 주질 않았으니

오늘 저녁에 결과가 어찌 될것이냐에 대하여는 하나님을 완전 신뢰해 드리는 수 밖에

 
주님,
저는 집사님들의 노고는 전혀 아랑곳 없이
제 체면에만 신경을 썼습니다.
오늘 저녁 은혜롭게 잘 마칠수 있도록 긍휼과 자비를 베푸소서.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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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희님의 댓글

김명희 작성일

집사님!
재미있어요.
그치만 감동도 있어요.
예수님이 기쁘게 생일선물 받으셨으리라 믿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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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희님의 댓글

이선희 작성일

미숙함을 들켜버림...
와...제 마음을 정확히 집어내셨네요...
그럴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
보여주심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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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l님의 댓글

i.l 작성일

깜짝 놀랐어요. 제목보고....얼마나 가슴을 죄어가며 읽었는지.......
얼굴이란 것이 우리의 마음의 거울인지라 감출수 없이 그대로 드러나는것이 참 당황스럽고
당혹 스러울 때가 참 많은거 같아요. 저도 거울 관리(?) 가 항상 필요하거든요.....언젠가는
관리가 필요없을때가 있겠죠?
오늘 아주 은혜롭고 즐거운 시간이 되시리라 믿습니다.
집사님 구역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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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경님의 댓글

최승경 작성일

동화책을 읽는듯한 자매님의 글은 참으로 재미있어요..하나님의 나라 이야기가 재미있음을 증명해 주는 것같아요....

새해에도 주님의 은총이 가득하길 기도할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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