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T 나눔
제 목 [] 예후는 예수님 같아요...
본문
역대하 19:1~11
아합과 친하게 지냈다고
나였다면,
양심은 있는지라
벌 받을 준비는 했을 겁니다.
그리고, 자존심도 있는지라
하나님께 섭섭하다고 삐쳐서 꼼.짝.않.고. 있었을텐데...
여호사밧은
하나님의 규례대로의 삶을 회복하느라 그 움직임이 상당히 부지런하기만 합니다.
일단계 눈치껏 처신하곤,
여호와께서 선한 자와 함께 하실찌로다~ 당당히 선포합니다. (11절)
여호사밧은 어떻게 이렇게? 저.주.의. 말.에. 묶.이.지. 않.고.
마치 예수님이라도 만난 자처럼
우상에 묶여가는 유다백성들 마음을 하나님께로 풀어놓는 사명을 기쁘게 감당해 내었을까요...?
르호보암처럼 건성으로하는 순종은 아닌 것 같아서...배워야겠다는 맘이 듭니다.
...그러므로 여호와께로서 진노하심이 왕에게 임하리이다
그러나 왕에게 선한 일도 있으니...(19:2~3)
이 두가지 말을 다 새겨 들었기 때문일 것 입니다.
혹시...혹시...진노가 임한다면
그게 혹시...아버지 아사처럼 발병이 아닐까...짐작해 보면서...
발이라도 멀쩡한 지금 서둘러
직접 온나라 다 돌아다니면서 한백성한백성 하나님과 동맹맺게 해 주자...하는
징계를 달게받는 마음자세가 엿보입니다.
진노를 사서 마땅한 자신에게도 선한 일이 있다며
머리카락 세듯이 구체적으로 헤아려주는 하나님의 사람 예후때문에
너끈히 일어서서 여행장비를 꾸릴 수 있었을 것 같습니다.
이제, 얼마 안 남았습니다. 2009년이요.
역대하 들어서 <약속, 언약>에 대해서 많이많이 묵상이 되었기에
연초에 내 쪽에서 하나님께 했던 약속이 생각났고, 못 지켜드렸기에 맘이 무겁던 11월이었습니다.
그러던 그저께 주일날, 예후의 경고를 들었습니다.
안 그래도 캥기던 차에...직접 지적을 당하니...순간 호흡이 끊어지는 줄 알았습니다.
내 구역식구 앞에서, 다른 목자 앞에서
구역성장이 부진하다고 목사님이 우리부부에게 말씀하셨기 때문입니다.
분발하라는 권면의 말씀이었는데...내게는 꾸짖는 소리로 들렸고 너무 수치스러웠습니다.
목사님이 00예배 중에 주셨던 소금과 빛과 등경에 대한 말씀은
저를 계속해서 아프게 했습니다.
나는 이세상의 소금도 아니고 빛도 아닙니다.
하나님의 요긴한 일꾼이라면 등경 위에 올려두셨을텐데...
나 같은 목자는 챙피하니까 하나님이 말 아래 숨겨두시나봅니다.
너, 못했다...라고 말씀하시는 하나님 같아서 이제 일어설 수 없을것만 같았습니다.
난 내 하나님에 대한...사랑에 의심이 가고...신뢰가...무너져가고 있었습니다.
나도...나도...압니다.
굳이 목사님이 그렇게 알게 해 주시지 않아도...나도...잘...압니다.
내 상처를 그렇게 안 보여주셔도...내가...이미...오랫동안...남모르게 아파하고 있는 부분입니다.
나도...그런...무능력한 목자로서의 내 모습이...싫어서...기도하지 않으면 못 견뎌냅니다.
새벽까지 끙끙 앓다가...욕조에 물을 틀어놓고 울었습니다.
가슴을 다리미로 지지는 듯 고통스러운 건...내가 내 잘못을 더 잘 알기 때문입니다.
남편이 우는 나를 위로합니다.
이젠 그런 말 이길 때도 되지 않았냐구요...!
이대로 누워있으면 화요모임 인도 못 할 것 같아서...
가까스로 일어나 앉아서 노트정리를 하면서...기운을 냈습니다.
오늘 나는,
예후의 뒤엣 말을 더 크게 들을까 합니다.
너에게 선한 일도 있으니...
예후는 예수님의 예표인 듯 합니다.
못난 나이지만
잘했던 작은 일도 기억해 주시고...알아주셔서...
가능성이 있다시며...다시 한번 기회를 주시고...기다려주시는 분이
나의 하나님이 분명하시니까,
다시 일어날 수 있습니다.
이대로 쓰러지지 않기로 합니다.
유다의 왕들이
자기잘못 직시할 때마다 양심선언하고 왕자리에서 내려왔더라면
그것만큼 소금언약에 빨간 줄 긋는 액션은 없쟎...아...요.
다윗의 소금언약 때문이라면, 구약의 하나님도 이토록 꼼짝 못하시고 다윗의 후손을 헤아려주십니다.
하물며 예수의 피언약 을 주신 신약의 하나님은
나를 얼마나 더 긍휼히 여기실 수 있는 분이시겠어요.
초등학교 때, 삐뚤빼뚤 지렁이 기어가던 내 공책 위에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선생님이 찍어주셨던,
참. 잘. 했,어.요. 도장...이 기억납니다.
그 도장은, 내가 정말 잘 한 걸로 착각하게 했었습니다.
지금, 그 도장이 내게 찍혀있는 느낌입니다.
혼도 내시지만, 동그란 잉크 보시고
선한 일도 몇개 했었지...하고 기억해주시는 하나님의 끝없는 사랑때문에...
무너지려던 신뢰를 회복하고 이렇게 제자리로 돌아올 수 있습니다.
올해 못 한 거, 내년에 다시 하나님의 도우심을 구하며 시작해 보겠습니다.
아가서 8:6
너는 나를 인같이 마음에 품고 도장같이 팔에 두라...
지극히 높은 주님의 나 지성소로 들어갑니다.
세상의 짐을 벗고서 나 주님 앞에 엎드리네...
내 주를 향한 사랑과 그 신뢰가 사그러져 갈 때
하늘로부터 이 곳에 장막이 덮히네~
이 곳을 덮으소서
이 곳을 비취소서
내 안에 무너졌던 모든 소망 다 회복하리니~
이 곳을 지나소서
이 곳을 만지소서
내 안에 무너졌던 모든 예배 다 살아나리라~ 여호와의 유월절.
댓글목록

김명희님의 댓글
김명희 작성일
그럼요!
올 한해 제가 옆에서 발견한 자매님의 선한 일,
제가 알고 있는 것보다 , 그보다도 더 많이 하나님은 알고 계실겁니다.
저도 많이 부족하고 부족해서 맘이 아팠는데
그래도 저희를 보고 잘했다 해주실 하나님을 생각하며
감사하겠습니다.

심수희님의 댓글
심수희 작성일
최선을 다하셨을 소범 자매님,
최선을 다한 결과가 어떻든간에
예수님께서는 이미,
"참 잘했어요 ~" 도장, 백개도 더 찍어 주셨을텐데요.
그 믿음이 있기에 백번 넘어져도 백한번째 일어날 수 있쟎아요.
세상이 7전8기를 외칠때
우리 큐티 지체들은 100전 101기를 외친다! (말 되나?)

이선희님의 댓글
이선희 작성일
눈물이 방울 방울...
ㅠㅠ
내년을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