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T 나눔
제 목 [] 내 발등의 불 때문에...
본문
갈라디아서 6:11~18
유대주의자들이 할례를 관철시키고자 하는 그 열정은 마치 용광로 같아 보이지만...
바울은, 냉정하게
'육체의 겉모양을 꾸미기를 좋아하는군!
복음의 진리를 좇는데서 겪을 불이익을 면하려는 겁쟁이들이군!
비겁하게, 하나님의 양들을 끌고가서 유대주의자 바닥에서 공을 세워보겠다는 심산이군!'
이렇게, 찬물을 끼얹고 만다.
그러면서, 본인은
제발 복음을 방해하는 짓으로 나를 괴롭히지 말아달라!
복음 전하느라 받은 핍박은 내게 영광스런 십자가의 흔적이오!
하며, 꿀밤을 한 대 콩. 먹일 태세다.
교회공동체 안에서 믿음 좋은 성도로 보이기 위한, 내 육체의 겉모양은 무엇이 있을까?
우쭐대면서 공동체의 물을 흐리는 내 종교행위는 없을까?
나를 드러내려고 낸 표시를 가지고, 마치 그리스도 때문에 생긴 흔적마냥 자랑삼는 건...뭘까?
내겐...그리스도의 흔적이...있긴 한가?
과거, 내 대표적인 육체의 자랑이 되는...할례와도 같은 것은
<새벽기도와 장시간의 기도시간> 이었다.
난, 새벽 세시에 새벽기도를 시작하기 위해 두시반에 집을 나섰다. 그리고 오후에도 성전에 기도를 하러 갔다.
그러고도 하나님과의 간격이 느껴지면 어김없이 주말에도 기도원에 가서 기도했다.
새벽기도 안하는 성도들, 기도시간이 짧은 성도들을 속으로 정죄하며...자기 의는 높아져만 갔다.
주위 자매들과 집사들에게 새벽기도를 부추기고 아침에 깨워주는 알람역할을 하며 살았다.
하루라도 빠지면,
사람들에게는 빠질 수 밖에 없었던 피치 못 할 사정을 온갖 변명으로 늘어놓았고
하나님께는 빠진 것을 회개하느라 다음날 새벽기도는 침울하기 짝이 없었다.
그만큼, 나는 사람들이 내가 기도의 사람임을 알아주길...종용히...원했었다.
내가 이렇게 십자가를 잘 지고 가노라고...!
둘째를 임신하면서, 새벽에 일어나질 못했다.
입덧 보다 더 힘든 건, 새벽기도에 못가는 내 자신을 향한 자책하는 마음이었다.
어쩌다 나간 새벽기도는, 코까지 골면서 잘 정도로...나는 내 육신을 도...저히 주체할 수 없었다.
큐티를 하면서, 하나님을 알아가면 갈 수 록...하나님의 관심이 어디에 있는지 알게 되었다.
새벽기도를 하는 것이 <달음질>에 가속도가 되긴 하겠지만,
안 간다고 <하나님 나라 유업>을 안 주시진 않을 것 같은 하나님을 경험하면서...
셋째 아이를 낳고...키우고...넷째를 낳고...키우며...
하루첫시간에 사람들과 약속을 하지 않고 성전에서 기도하는 것으로
새벽기도를 대신하며, 하나님과의 교제를 우선시여기는 나름대로의 차선책에도 내자신 만족하며 살고있다.
새벽기도 나가는 사람을 존경하는 맘은 이루 말할 수 없고 말이다.
그런데, 지난 금요일부터 새벽기도엘 나가게 되는 기적이 내게 일어났다.
이유는, 발등에 불이 두 개나 떨어져서이다.
내 힘으로는 할 수 없는 일을 하나님이 맡기셨다.
아무리 생각해도...내 지혜와 체력으로는 감당할 수 없는 일일 것 같아서...겁 많이 먹었다는 증거가...
새.벽.기.도.라는 방편으로 나타났다.
옛날같음,
기회주의자처럼
도움이나 구하러 새벽기도에 나가는 내 자신을
또 자책하느라...지금쯤 금식을 하면서...빠지는 살을 아까워하고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그러나, 지금 나는,
새벽에 몸이 침대에 붙는 증상이 있는 나를! 벌떡 일으키시고
맡기신 그 일을 위해 기도로 친.히. 준비시키시는 하나님의 사랑에 취해 있을뿐이다.
어제 아침, 아는 사모님과 어딜 잠깐 다녀올 일이 있었다.
동행 중사모님이 그러신다.
신방도 많고 너무 피곤해서 새벽기도도 못 가셨다고.
"나는 갔다왔는데..." 했다.
사모님이 놀라신다. 새벽기도를 가시냐고.
아! 발등에 불 떨어져서 나가게 됐다고, 이유를 말씀드렸다.
(큐티하는 사람 이미지...내가 먹칠한 건 아닌지 모르겠다.)
여하튼, 내 새벽기도는...동기가 이토록 너무 obvious하기에...과거처럼 <자랑>이 못된다.
발등에 불을 꺼주시는 그 날에...이 새벽기도가 잠정적 휴식에 들어갈 지도 모르기에
내가 새벽기도를 다니는 지 아무도 몰랐으면 좋을 지경이다.
아...주님...죄송해요...
이렇게 살아서야 어디...내 몸에 예수의 흔적이...새겨지기나 할까요...?
그래도...아버지는 복음이시라...이런 나래도 기뻐하시는 것 같기만 해서...
이왕이면, 발등에 불 꺼져도...하루 첫시간의 교제를 놓치지 않도록 해 볼께요...!
댓글목록

최승경님의 댓글
최승경 작성일
자매님..발등에 불이 떨어졌다고요?.으~~윽....그루케 따지면, 난 잠도 안자고 기도만 해야되는데....ㅎㅎㅎㅎ
여하튼..부럽군요..자매님의 그 열성과 영성..그리고..모든 부분에서 다~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