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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상 28:3

오직 하나님이 내게 이르시되 너는 군인이라 피를 흘렸으니
내 이름을 위하여 전을 건축하지 못하리라 하셨느니라

안 지어도 돼...가 아니라, 못 짓는다 하셨구나~.
내 입으로 나의 부적격사유를 말해야 한다면, 가슴이 아플텐데...
다윗은 두 번이나 이 사실을
아들과 온 백성 앞에서 말한다.
자신의 그런 부분을
왕으로서 그렇게 솔직히 밝히지 않고 그냥,
“하나님은 솔로몬을 통해서 성전을 짓기 원하신다” 하고 선포했어도 될 일인데
굳이 이렇게 두 번씩이나 말한다.
성전이 얼마나 <평화>이어야 하는지, 하나님은 얼마나 <거룩> 이신지
자신의 인생의 한부분과 대조를 시켜서라도 설명해주려고 이해시켜주려고
자신을 다 던져버리는, 진정한 하나님의 대리통치자 다윗의 모습이 느껴졌다.

그 다윗은, 하나님의 거절 앞에 당당하다.
이유는, 비록 피를 많이 묻힌 군인의 삶을 살았지만
그 전쟁 속에서 하나님을 많이많이수많이 경험하여 알았기 때문일 것이다.
끊어지지 않는 죄 속에서, 하나님의 기-잎은 은혜와 사랑을 끊임없이 누리고 있는 중이기 때문일 것이다.
비록 성전건축자로의 결격사유는 안고 있지만, 꿀릴 게 없는 만족감이
다윗에게 보인다.
다윗의 시대에
지성소를 가르는 칸막이휘장이 없이
하나님께 누구든 가까이 나갈 수 있는 특권을 누려왔음을, 다윗이 어찌 모를까?

다윗은 지금, 하나님과 친밀하다.

나도, 다윗처럼 군인의 삶을 사는 것 같다.
솔로몬 쪽은 아닌 것 같다.
내 인생에도, 내가 원하는 것들에 대해 부적격판정을 받은 것들이 있다.
앞으로 언젠가...다윗처럼 나도 당당히 “난 이래서 하나님이 못하게 하셨어.” 하고
내 자녀에게 그리고 사람들에게 말하게 될 무.언.가.가 생길지도 모르겠다.
그때엔 기억할 것이다.
음...
전쟁 속에서, 피흘림 속에서
나 앞서 싸워주신 하나님을 보았던 것...그분과 대화했던 것...그리고...그 분이 취하게 하셨던 전리품들...특별한 은혜들...그래서 내게는 사랑이라고 밖에 설명할 수 없는 것들...
솔로몬의  성전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그 특별한 하나님을...

그저께
성전준비 중에 거론된 <두 곳간>의 하나님을 묵상하다가 울었다.
하나는 하나님의 전 곳간이고, 또 하나는 성물곳간 이다.(26:20)
그 중 성물곳간에는
전쟁에서 취하여 온 전리품들 중 구별된 예물이 보관되어 있다한다.(26:27)
피를 많이 흘려서 안되는 것이 다윗의 결격사유였는데(22:8)
싸워서 빼앗아 온 것들이 성전에 요긴하게 쓰일 준비가 되고 있다니, 눈이 번쩍 떠졌다.
그것도 말이다, 사무엘 과 다윗뿐 아니라
하나님이 버리신 사울왕과 다윗의 골치아픈 요압장군의 것도
성물로 구분되어 있었다.(26:28)

비록, 성전은 솔로몬의 때에 짓게 하시지만
하나님과 동역하였던 때에 보아온 그들의 노고와 충성을 잊지 않으시는 하나님이셨다.
그들과의 추억의 이야기들을 거룩한 예물로 여기실 뿐 아니라 반.드.시.
성전자재로 사용하시겠다는 의지를 읽었기 때문에...내가 감동을 먹은 것이다.

나도
거룩한 성전, 평화의 성전의 주인공이 되기에는
부적격자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하나님은!
죄로 인한 수치, 아픈 실수, 고질적인 내 부족함, 거짓된 나, 부정직, 교만, 상처, 불신앙...과
피흘리기까지 싸웠던...나의 영적전쟁...나의 몸부림을...기억하실 것이다.
내 추한 몸짓을, 예수의 피로 깨끗이 씻으셔서 <헌신>이라는 라벨을 딱 붙이시고
하나님나라 곳간에 성물로 넣어두셨을 것이다. 앞으로도 넣어두실 것이다.
그리고, 그것을 하나님나라를 세우는 일에 꺼내어 쓰자고...훗날
내게 제안해 오실 것이다.

오늘도 거룩이신 그리고 평화이신 하나님과 동행하기에는 턱도 없이 한심한 나는,
그래도 나는, 지금 이순간 나의 하나님과 친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