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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내 속엔...내가 너무도 많아~.

등록일 2009-10-06
작성자 박소범

본문

역대상 29:29~30
다윗 왕의 시종행적이 선견자 사무엘의 글과 선지자 나단의 글과 선견자 갓의 글에
다 기록되고
또 저의 왕 된 일과 그 권세와 저와 이스라엘과 온 세상 열국의 지난 시사가
다 기록되니라

다 기록되었더라...
다윗의 행적이 첨부터 끝까지, 자세히 다 기록되었다고 한다.
“다윗의 인생은, 사무엘하에 기록하고도 역대상에 기록하고도 더 기록해 두고 싶을 만큼
너~무 위대한 인생이라서 이렇게 다---기록하고도 아쉬움이 남는답니다~”
하는 어조로 내게 들려왔다.

그치만, 질문이 생긴다.
사울의 인생도 다 기록되지 않았는가? 덜 기록된 건가?
왕이 되기 시작하던 때부터...왜 더이상 왕이 될 수 없는지에 대해서...마침내 버려지기까지...사울의 시종행적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기록된 것 같은데···?
성경은 마치 다윗의 인생만 다 기록한 것처럼, 사울의 기록과는 차별을 두고 있길래
두 왕의 인생을 통해 내게 주시고자 하는 하나님의 메시지가 뭘까...궁금해졌다.

하나님이 버리신 사울의 인생이, 성경에 기록될 수 밖에 없었던 건
순전히 다윗을 설명하려다보니, 사울은 빠트려질 수 없었던 배경설정과도 같은 사람이 아니었나...싶다.
사울은, 다윗의 배경그림이었던 것 같다.
사울의 기록을 빼면, 다윗의 고난과 그 고난 속의 다윗진주를 묘사할 수 없기 때문에 말이다.

그러면서, 이런저런 생각에 잠긴다.
나는, <하나님이 그토록 기록하고 싶어하시는 다윗같은 누군가?> 를 빛내주는 악역처럼
어쩔 수 없이 기록되어버리는, 그런 배경과도 같은 인생을 살면 안 되겠다고.
떳떳한 다윗이어야겠다고.
아니아니다...꼭 주인공 된다해서 떳떳한 건 아니지...다윗은 배경 중에서도 걸작배경이었다.
다윗은 주인공이었지만 진정한 주인공되신 메시야를 위해, 많은 여백을 남기고 떠났다.
솔로몬더러 그 여백 위에 성전을 그려넣으라고...다윗 자신을 다 지워버렸지 않은가.
그래...그런 다윗이기에 다---기록하시고 싶으셨을 것이다.
예수님의 생애를 마태복음-마가복음-누가복음-요한복음에 여--러번 기록하실때에
하나님의 마음이, 오늘 본문의 다---기록하였더라의 애착이셨구나~까지 깨달아진다.

나도 주인공 되고 싶다.
적어도, 하나님나라에선 멋지게 쓰임받다가 가고싶다.
그런데, 지금 곰곰이 들여다보니...내가 생각하는 <멋지게>는...조금씩 변질되어...아무래도 ...
세상사람들의 야욕과 별차이가 없는 것 같다.
세상에서 화끈하게 버린 욕심을,
하나님나라에서 은근슬쩍 도로 써먹고자 하는 나를 보았다.
그래...하나님나라 주인공은
그깟 악역과 대조되어 빛나라고 세워진 배역의 수준이 아니지...?
언제까지나...오직...진정한 주인공되신 그분의 명성을 온 땅에 알리기위해서
십.자.가. 지.고.
다시오실 주님의 예표로서의 삶을 살꺼면, 다윗처럼 살꺼면
주인공 하라시는 거지...!

마태복음 16:23~25
예수께서 돌이키시며 베드로에게 이르시되
사단아 내 뒤로 물러가라 너는 나를 넘어지게 하는 자로다
네가 하나님의 일을 생각지 아니하고 도리어 사람의 일을 생각하는도다 하시고
이에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이르시되 아무든지 나를 따라오려거는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좇을 것이니라

왜?
베드로에게 이 말씀을 하신 후, 제자들에게 저 말씀을 하시는지...이제 더욱 이해가 간다.

그러니까...내가 빛나려고도...주인공같은 누군가보다 못한 것에 기죽는 것도...누구보다 더 나은 것에 만족하지도...악인을 딛고 내가 일어서려고도...옷자락만 베어야지 살점까지 건들려고도...도화지 안에 내가 다 들어가려고도...배경 안 되려고 조명 앞으로 뛰어나가려고도...하면 안되는 거다...!

오늘은...다윗의 행적을 다---기록하게 하신 하나님을 묵상하다가
하나님의 일만 생각했던 다윗의 노년, 자기를 철저히 부인했던 다윗의 노년에
내 발을 붙들어매시는 하나님을 만나면서...고개를 들 수 없다.

정란자매는, 내려놓음을 했대고
선희자매는, 하나님을 최고로 사랑하는 고백을 드리고 또 드리던데...
나는, 그리 맑지 않은 내 영혼을 어제 보았다. 내 속엔...내가 너무 많았다.
그래서 어젠, 의지적으로 사무엘상 15:22~23절의 말씀을 암송하며
나를 말씀으로 채찍질해야 했다. 나를 말씀으로 바꾸려고 애썼다.
내 속의 나를 씻어내는 일이...이렇게 고통스런지는...정말 오랜만에 경험해보는 일이었다.
고통 속에서 <하나님의 얼굴>을 찾았다.
그 분의 얼굴에 땀이 맺혀있는 것 같았다.
내 안에 역사하셔서 나를 주님의 방향으로 끌어가시려니...무척 힘을 써야하시나보다...

나는 과연, 나의 노년에
나를 다 지워내고 주님을 그릴 깨끗한 여백을 남겨둘 수 있을까···?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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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경님의 댓글

최승경 작성일

 나도 멎지게 살고싶답니다..내 안에 너무 많은 나~~어디 자매님에게만 해당되는 말이겠냐구요..
자매님의 글을 읽는내내 내가 너무 부끄럽단 생각을 많이 하였습니다......감동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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