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T 나눔
제 목 [] 내가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본문
<역대상 22:1><?xml:namespace prefix = o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office" />
다윗이 가로되 이는 여호와 하나님의 전이요
이는 이스라엘의 번제단이라 하였더라
하나님의 전, 이스라엘의 번제단이라 선포된
오르난의 감동의 이야기를 다시 한번 묵상해 본다.
때에 오르난이 밀을 타작하다가 돌이켜
천사를 보고 네 아들과 함께 숨었더니 <21:20>
사람이 칠만명이나 죽어 가고 있는 마당에
아무 일도 없는것처럼 네 아들과 함께 밀 타작이나 하고 있다니…
이 오르난은 대체 시대의 흐름과
돌아가는 사태도 파악 못하는 무딘 사람이란 말인가?
하나님께서는 대체 왜 이런 사람의 집을 택하신것일까?
그는 영적으로 예리하고 깨어있는 선견자도 아니었고,
죽어 가는 백성들이 불쌍하니 이제 재앙을 거두소서…라며
굵은 베옷을 입고 금식하며 간구하는 사람도 아니었다.
그저 묵묵히, 매일 하던대로
네 아들과 함께 밀을 타작하는 오르난의 모습에서
우직하다 못해 미련한 그의 모습이 나의 마음에 잔잔한 감동을 준다.
지극히 작아 보이고 평범해 보이는 하루의 삶에 충실한 그의 모습,
다윗 한 사람의 죄로 인하여 무고한 사람들이 무참히 죽어 나가는 판국에
오르난의 모습은 또한 아이러니하게도 정겹게마저 느껴진다.
때에 오르난이 밀을 타작하다가 돌이켜
천사를 보고 네 아들과 함께 숨었더니…
그 아버지 곁에서 든든히 있어주는 네 아들을 보며
순종하는 자식들로 잘 키운 아비로서의
소박한 삶 자체가 하나님 앞에 예배로 드려짐이 아닌가?
천사를 보고 숨은 오르난,
다윗이 오르난에게 다가오자
내어다 보다가 얼굴을 땅에 대고 절하는 오르난,
타작 마당을 사겠다는 다윗의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다 가져 가세요, 얼마든지 가져 가세요,
소도, 곡식도, 땔감이 필요하시다면 곡식떠는 소제물까지도 몽땅…
이 사람이 대체 정신이 있는건가 싶을 정도로
완전히 앞뒤 안재고 말하는 사람같다.
상당한 값을 치르겠다는 다윗의 말 때문이 아니라
온역이 그칠수만 있다면 무엇을 못내주랴 하는
오르난에게서 바보스러울만큼의 순수함이 흠뻑 풍겨 온다.
세상일은 물론이고
주님을 섬기는 공동체 안에서도
괜히 어리숙~ 했다가는 실수하고 손해볼것 같은,
그래서 좀 더 긴장하고 좀 더 민첩하고
예리해야 할것같은 유혹에 얼마나 종종 빠지는지 모른다.
그런데 이토록 무지한 소처럼 자기 일에 성실히 행하는
오르난의 가정이 하나님의 재앙을 그치는 복된 장소로 택함을 받았다니…
하나님의 궤를 잘 모셨던 오벧에돔의 집이 또 한번 묵상이 되어진다.
<오르난>, <오벧에돔>, 역시 <오>씨가 좋은건가 보다.
어제 이 말씀을 묵상할땐 그저
오르난처럼 소도, 밀도, 타작하는 기계도 아낌 없이 드려야겠다…로 그쳤었다.
오늘 본문을 통해 오르난의 지극히 평범한 집터가
하나님의 전이요 이스라엘의 번제단으로 선포되는것을 보며
나도 오르난처럼 좀 더 우직하고 미련스러울 정도로
나에게 맡겨진 작은 일을 그저 하던대로 하련다.
그래서 다윗이 어디를 가든지 승리케 하신 하나님께서
내가 있는곳, 가는곳이라면 어디든지 오르난의 타작 마당 삼으셔서
하나님의 재앙이 즉시 그칠수 있는 일들이 많이 많이 생기길 원한다.
올 가을부터는 교회의 목장도 일년간 쉬기로 했고
성경 공부로 당분간 쉬기로 했다.
기숙사에 간 딸 아이를 주말에 데려와야하기 때문에
스케줄을 예측할 수 없기에 몇개월동안 기도하며 고민끝에 내린 결정이다.
그 대신에 설교 CD 사역 일이 좀 많아져서 교회에 자주 들르게 되었고
새신자들을 위한 8주간의 교육동안 한 테이블을 맡아 인도를 하게 되었다.
내게 있어서 당분간은 CD를 제작하는 작은 음향실,
(너무 작아서 통풍이 되질 않아 날이 더우면 호흡곤란이 와서 피하고 싶은곳이다.)
그리고 주일 오전에 새신자들과 함께 하는 곳이
오르난의 밀을 떠는 타작 마당과도 같은 곳일 것이다.
어제 딸에게서 온 이멜은
나를 흡족하게 하다못해 마음이 쨔안하게 했다.
긴 이멜 내용이 온통 학교 성적이 어떠느니,
최선을 다하고 있는데도 struggle 되는 부분이 있다느니,
자기의 라이벌쯤 되는 아이에게 지지 않기위해
안간힘을 쓰는 딸 아이가 무척이나 안스럽다.
기지배….
“바쁘니까 전화도 하지 말라” 해서
일주일째 꾹~ 참고 있었는데…
누가 저더러 이렇게 성적에 목숨 걸고
긴장의 삶을 살라고 스트레스 줬나? 하는 마음에
‘그렇게까지 안해도 되는데….’ 안타까웠다.
“딸아,
학생으로서 최선을 다하면 난 그걸로 족하는데
넌 왜 그리도 살얼음 걷듯 너 자신을 닥달해야 하니?”
하나님께 감사한 마음, 딸에 대한 쨘한 마음이 반반이었다.
오늘 저녁에도 딸은 기숙사에서 학업에 전념하고
남편과 아들이 교회에서 각자 성경 공부 모임에 참여하는 동안
나는 본당 안에 있는 음향실에서 CD를 굽고 기도의 시간을 보내기로 한다.
주님,
저희 가족 모두가 하루 하루를 충실히 함으로써
여호와의 전을 지어 드릴 돌들로 온전히 다듬어지고 준비 되어가는것 맞지요?
댓글목록

최승경님의 댓글
최승경 작성일오~~~~오늘은 자매님의 글속에서 느껴지는 감동과 함께 저도 풍성함을 누리고 갑니다.

이선희님의 댓글
이선희 작성일
아...
오르난 아저씨의 깊은 맘속까지는
여행하지 못했네요.
천사를 보고 숨었다가 고개를 쏙ㅡ
내어미는 순수한 얼굴이 상상이 되요 ㅋ
오르난 아저씨의 순수함이 닮고싶어
챙겨갑니다.

박소범님의 댓글
박소범 작성일
선희자매랑, 수희자매랑
거의 동시에 글이 올려졌나봐요...^^
이곳이 오르난의 타작마당이군요. 뭐가 이렇게 풍성하기만 한 느낌이 드는지...^^
씨.디. 굽다가, 저에게 필요한 말씀이 있으면 좀 주시길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