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T 나눔
제 목 [] 여리고에서...
본문
지난 주, “레위인은 내 것이라~” 큐티적용은
아이들의 핔업라이드를 언약궤 모시듯이 즐거이 하기...
그리고
너희는 내 것이다, 엄마꺼다, 사랑한다고 말해주기...였다.
우선, 하기로 한 말을 적용하며, 앞으로 너희들에게 더 잘하겠다고 약속했다.
세아이는 (무슨 영문인진 모르겠지만) 엄마가 좋은 말 하신다~ 싶었는지 베시시 웃는데,
큰아들의 반응은 달랐다.
너무나도 덤덤한 어조로, “엄마! 엄마, 아빠랑 디볼스(divorce) 할꺼야?” 라고 물었다.
황당.깜짝. 놀람.수습...
난 아들이 이 얘기를 왜 하는지 안다.
지금이야 나와 남편이 건설적인 부부싸움을 하지만, 과거엔 안 그랬다.
큰아들이 어릴때였다.
남편과 나는 조용한 냉전을 하고 각방을 썼다.
속이 상하면, 큰아들에게 말하곤 했다.
“엄마, 아빠랑 디볼스 할꺼야, 그러면 너는 엄마랑 사는거야...”하고.
아들에게 큐티한 것을 나눈 후에야, “아~ 큐티적용하는구나~!” 하며 웃는다.
그 날 이후, 내 가슴에 아들의 말이 남아있다.
아들의 가슴엔
내가 그동안 전해준 하나님의 말씀보다
과거에 내가 했던 나쁜 말들이 더 강하게 새겨져 있다는 걸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우리 믿는 자는 ‘그리스도의 편지’라 했는데, 나는 엄마로서 그 역할을 잘 못 했던 것이다.
하나님 앞에서, 중동볼기까지 잘려나간 옷을 입고 서 있는 기분이 들어서 부끄러웠다. 하나님 앞에서...
역대상 19:5
혹이 다윗에게 가서 그 사람들의 당한 일을 고하니라
그 사람들이 심히 부끄러워하므로
다윗이 저희를 맞으러 보내어 이르기를
너희는 수염이 자라기까지 여리고에 머물다가 돌아오라 하니라
그렇게 오늘 본문의 ‘다윗의 사람들’이 머물고 있는 여리고에 나도 머문다.
여리고.
다윗이, 그들의 수염길이가 자리를 잡을 때 까지 거하도록 선처를 베푼 곳이다.
여리고에 머물면서 다윗의 사신들은 무슨 대화를 나누었을까?
나였다면,
외교실무를 잘 처리하지 못 한 나를 꾸짖지도 않고 책임을 묻지도 않고
일의 성과를 따지지 않는 다윗왕의 인품에 감동했을 것 같다.
다윗의 이미지를 구겨놓았으니 다시가서 해결하고 오라고 다그치지않아서 안도했을 것이다.
명예를 지켜주는 다윗왕께 충성하고자, 한층더 노련한 외교술을 익혀야겠다고 결심했을 것이다.
자기사람들을 향한 다윗의 마음도 이렇게 넓은데,
나를 향한 우리 하나님의 헤아림은 얼마나 넓을까...알게 된다.
그래서, 오늘도 내게 머물라하신 여리고, 십자가 아래 앉아서 생각에 잠긴다.
내 과거의 죄를 씻어주시는 보혈의 피에 나를 맡긴다.
가정에서, 세상에서, 교회에서, 공동체에서...
<그리스도의 사신>의 역할을 더 잘하게 하시려고
생각할 시간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한 마음을 가졌다.
다윗의 사람들은 오해 받은 일로인해 다윗의 넓은 마음을 경험했고,
나는 아들의 오해때문에 나를 향하신 하나님의 관대하신 마음을 경험한다.
성경에 기록되진 않았지만
다윗의 사신들은, 분명히 여리고로부터 다윗성으로 돌아왔을 것이다.
하눈이 다른 신체부위도 아닌 <수염>과 <옷>을 잘랐다는 것은, 참 소망적으로 들린다.
곧 자라서, 잘린 표시도 안 날 <수염>을 잘랐으니 얼마나 다행인가.
새옷으로 갈아입으면 그만인, <옷>을 잘라서 얼마나 다행인가.
내 수염도 다시 자랄 것이다. 엄마로서 미숙한 나의 키도 더 자랄 것이다.
허름한 내 과거의 모습을 벗어던지고, 그리스도의 새 옷으로 갈아입으며···!
댓글목록

최승경님의 댓글
최승경 작성일수염과 옷을 잘랐다는 것에 소망이 있다..라는 말..감동 되네요..

이선희님의 댓글
이선희 작성일
<다그치지 않고 명예를 지켜주는 왕을 위해
더욱 노련한 외교기술을 익히기로 결심하는 마음>
그 마음이 뭔지 알겠는 이유는
하나님께서 저에게 참으로 관대하셨기 때문이라는 것을
확인하고 갑니다.
저도 삼촌들에게 그리스도의 편지가 되고자
전투를 쉬지 않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