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T 나눔
제 목 [] 무거워요, 도로 가져 가세요...
본문
<역대상 20:1~8>
다윗이 예루살렘에 그대로 있더니… <1절><?xml:namespace prefix = o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office" />
다윗이 그 왕의 머리에서 보석 있는 면류관을 취하여 달아 보니
중량이 금 한 달란트라 그 면류관을 자기 머리에 쓰니라
<2절>
부하들이 싸움터에 나아가 목숨을 걸고 있는 그 때에
예루살렘에 그대로 있는 다윗의 모습에서 웬지 불길한 예감이 든다.
왕이 목숨 걸고 전쟁마다 출전한다면 곤란할 것이다.
왕이 전쟁의 후방에 남아 있는것 자체는 그리 이상할 것이 없겠지만
또한 전쟁에서 탈취물로 가져온 번쩍거리는 왕관을
자기 머리에 쓰는 다윗의 모습을 보며
어딘가 모르게 다윗답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목마르다며 베들레헴 성문곁 우물 물을 마시고 싶다 했던 다윗이 생각 난다.
목숨을 걸고 물을 떠온 세 용사에게 차마 못할 짓을 시킨 것 같아
“다시는 이러지 않으리라”며 여호와 앞에서 물을 부어 드렸다.
그 다윗의 모습에서 목 말라 죽을지언정
내가 수하에 있는 부하의 목숨과 바꾸지 않겠다는 겸손을 보았다.
나는 그 다윗이 좋았다.
전쟁에서 가져온 탈취물들을 여호와께 드렸던 다윗에게서 청렴 결백함을 보았다.
하나님을 향한 다윗의 온전한 사랑을 보았다.
나는 그 다윗이 좋았다.
그것도 여호와께 드리되 ... 은금과 함께하여 드리니라 <역대상 18:11>
그런데 암몬과의 전쟁에서 군사들이 한창 전쟁일때
다윗은 예루살렘에 그대로 남아 왕궁을 한가하게 거닐때
사탄은 밧세바의 벗은 몸으로 다윗의 눈을 자극했고
하나님의 마음에 합한 다윗도 자신의 생애에 치명적인 오점을 남기고 말았다. <삼하 11장>
죄로 잉태한 갓난 아이를 잃고나서는 한층 더 영적으로 무뎌진 것일까?
자신의 머리에 씌어진 보석 박힌 면류관에 도취된 다윗...
목숨과 바꾸다시피 하여 가져온 탈취물들을
여호와 앞에 드리는 대신에 자기 머리에 쓰고 흡족해 하는 다윗의 모습에서
세 용사의 물을 낼름 받아 갈증난 목을 축이는 다윗의 모습이 상상되어진다.
(요압이 싸워 다 이겨놓은 전쟁에
다윗은 요압의 간청으로 싸우는 시늉만하고도 승리를 얻었다 삼하 12:26~30)
오늘 다윗의 모습이 나와 무슨 상관이 있는 것일까?
내겐, 머리에 쓸 보석 박힌 어마어마한 면류관도 없는데…
아, 그런데 무서우신 하나님…
나의 마음 속 깊이 은밀히 숨겨져 있는것까지
속속들이 다 꿰뚫어 보시고 계신 하나님께서
내 머리에 씌어진 면류관을 보게 하신다.
나의 사랑하는 아들 철이가 바로
내 머리 꼭대기에 씌어진 면류관이라고 하신다.
오랜동안의 학업 장애로 인해 힘들었을땐
하루 하루 불안해 하며 마음의 전쟁을 치르곤 했었다.
그런데 그 아들이 9월초부터 획기적으로 변했다.
시간 절약하기 위해 금요일에 방과후 집에 안오고
저녁 고둥부 모임이 있을때까지 교회에서 숙제하겠다고 했을때
설마… 했었는데 아들은 자신의 말대로 정말 그렇게 했다.
그리고 그날 밤 철이는,
자신이 하나님께 쓰임 받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했다.
SAT를 치를때까지는 앞으로 몇개월간
“ABSOLUTELY NO TV, NO INTERNET”을 외친
아들의 말을 들었을때 설마… 했었는데
인터넷과 담을 쌓은지는 수개월이고 TV도 전혀 안 본지 꽤 되었다.
그저 잠자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공부에 몰두하고
기타치며 찬양에 흠뻑 취해 있는 아들의 모습을 보는 나는
매 싸움마다 승승장구하는 다윗의 마음이 하나도 안 부러울 정도다.
워낙 아들의 학업문제로 인해 긴 세월을 씨름해오던 터라
내게는 이 아들의 변한 모습이 큰 기쁨이 아닐수가 없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오늘 본문을 통해
내가 그토록 뿌듯해 하고 흐믓해 하고 사랑하는
나의 아들을 내 머리위의 면류관 삼으면
자식들로 인하여 힘들어 하는
자매들의 고통이 더 이상 느껴지지 않을것이라고 하신다.
자녀들로 인해 힘들어 하는 자매들을 보며
내가 때로 어떤 생각을 품었음을 생각나게 하신다.
그렇게 힘들면 기도 좀 하지…
그렇게 힘들면 자신이 먼저 좀 변하지…
그렇게 죽을것 같으면 묵상이나 좀 꾸준히 하지…
자매님들을 향한 나의 안타까움의 정도가 넘치다 못해
그들을 은근히 정죄하지는 않았나 반성하라고 하신다.
주님,
맞습니다.
무거운 면류관 쓰고 있다가 목 디스크 걸린 뻔~ 했어요.
이 아침에 제게 생각나게 하는 말씀을 저의 심령에 새기며
영영 내 머리의 면류관 될뻔했던 나의 아들을
오히려 나의 영원한 면류관 되신 당신께 돌려 드립니다.
그런즉 선 줄로 생각하는 자는 넘어질까 조심하라 <고전 10:12>
댓글목록

박소범님의 댓글
박소범 작성일
오늘, 주님이 우리 둘 때문에 면류관 두번 쓰신 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