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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T 나눔

제  목 [] 즉.시.로.

등록일 2009-06-25
작성자 박소범

본문

사도행전 9:10~22

아나니아의 안수를 받고, 사울이 다시 보게 되었다.
일어나 세례를 받았다.
한 사흘 굶다가,

음식을 먹으매 강건하여지니라
사울이 다메섹에 있는 제자들과 함께
며칠 있을쌔
즉시로
각 회당에서 예수의 하나님의 아들이심을 전파하니(19절, 20절)

음식을 먹었고, 강건하여졌고, (유다 집에) 며칠 더 있었다고 한다.
그러곤, 즉시로 전도하러 나갔다 한다.

며칠 있을쌔, 즉시로?

눈을 뜨자마자 복음을 전한 것도 아니고
음식을 먹고 강건하여지자마자 전도하러 나선 것도 아니고
며칠 더 유다 집에 머물렀다는데
성경은, 바울더러
즉.시.로. 예수를 전파했다고 기록하고 있다.
즉시로?
하나님은, 바울의 어떤 시점을 <즉시로>라고 보아주시는 걸까?

9년 전, 둘째아이를 유산했다.
유산휴유증으로 한여름에 덜덜 떨리도록 오한이 들어서
찜솥같은 방안에서 털담요를 칭칭감고...그것도 추워서 옷장 안에 들어가
추위를 달래고 있었다.
거기서 기도하고, 거기서 성경을 읽었다.
기도하다가 성경 읽다가, 내가 고개를 들고 쳐다본 건
하나님의 얼굴이 아니라, 내 머리위로 빽빽이 걸린 옷들이었다.
한국 친정에서 온 이쁜 여름 옷들, 몇주전 LA 가서 구입해 둔 여름 옷들
하나도 못 입고 철을 날 생각을 하니 황당했다.
억울한 맘에 빨리 입어 보겠다고
기도로 치유를 구했는데,
하나님은 내게 <전도>의 감동만 주시는 거였다.
아쉬운 김에
낫게만 해 주시면 일어나 매일매일 전도를 나가겠다고 약속을 해 드리곤
나름 전도자의 자세를 잡는 기도를 했다.

두달 만에, 오한이 멈추었고 옷장에서 나왔다.
아는 언니가 지어다 준 엄청 비싼 한약을 먹으며 몸을 추스렸다.
강건하여졌다.
며칠을...망설이다가,
두달 밖에 안 된 태아를 잃고도 이렇게 온몸이 아픈데
이 땅의 수많은 영혼들이 하나님의 빛을 보지 못하고 흑암 가운데 죽어가는 것을
보시는 하나님의 마음이, 이런 내 마음인가보다···하면서,
일어서서, 큰 아들 손을 잡고...전도를 나갔다.

마켓 앞에 갔는데, 00일보 신문을 광고하시는 아저씨가
전도하는 내게 다가와서
“니 속에 똥이 가득한데 예수를 어떻게 전하냐?” 고 사람들 다--- 보는 자리에서
세상에...내게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는 거였다.
불신자 아저씨한테 완전 챙피를 당하곤, 가슴이 너무 뛰고 자존심 팍 상해서 집에 왔다.

엉엉 울다가...기도 중 깨달음이 들었다.
세상 사람들 눈엔 내가 예수쟁이로 안 보인다는 거지~.
내 속엔 예수님은 없고 똥만 차 있다는 거지~.
그러면, 예수님이 보인다 할 때까지 전도하자!
이렇게, 새로운 결심을 하고 나니까, 오기가 생기고 힘이 더 났다.

아...떨려~ 기도로 힘을 받아 다음 날 그곳에 다시 갔다.
아예 첨부터 아저씨 쪽으로 가서 욕부터 먹고 전도를 하기 시작했다.
어느날엔가... 용기를 내어 그 아저씨에게도 복음을 전했다.
그러다가 그 아저씨, 왜 교회가 싫은 지 이유도 알게 되었고 그를 위해 기도도 했다.
그 아저씨, 2년 후, 우리교회 나왔다. 우리 교인들이 하--도 전도해서 나왔단다.
그 아저씨, 예배당 의자에 앉는 순간부터, 몸이 한없이 흔들리고 떨리고 진동이 와서
결국 뛰쳐나가야 하는 수치를 더 이상 겪지 않고 있다고 했다.
(아, 몇 년 전 다른 교회로 옮기셨다.)
글쎄, 그 아저씨, 요즘 나만 보면
왜 옛날처럼 전도 안 하냐고 혼내는 통에, 그 마켓 앞에 가는 게 두렵다.^^

사울!
실명했다가 눈 뜨고 나갔으니,
‘예수의 사람’ 아니라고 의심하는 사람들 <눈초리>도 신선하게 다가왔을 것 같다.
처음 전도했던 대상자들의 거부반응이
오히려 그로 하여금 예수의 증인
이 되고야 말겠다는 결심을 더 굳게 했을 것이다.
내가 사울의 심정을 다 이해 할 순 없겠지만,
과거의 내가, 일어서서 전도하러 나갔던 때를 추억하다보니
하나님이 보신 사울의 <즉시로> 가 어느 싯점인지
대---충 감이 잡히는 것 같다.

다소 주저되긴 했겠으나 사울의 마.음.이. 결.정.되.었.을. 어.느. 한. 때.
하나님이 보시는 <즉시로>
의 타이밍이 아니었을까···?
두려움을 떨쳐 버릴 순 없었겠지만 사울의. 마.음.이. 확.정.되.었.을. 그. 때.

하나님이 계산하시는 <즉시로>
의 순간이 아니었을까···?
그렇게 마음을 확정하고
즉시로 일어난 사울이었기에, 더욱 힘을 내어
자기를 <가짜>라고 말하는 사람들 앞에서
<진짜>라는 증명을 받아내고야 말았을 것이다.

즉시로 일어난 그 날에, 사울은 유대인들을 굴복시켜 버렸다 한다.
나도 그 해에, 그 아저씨 때문에 전투력이 함양되어 우리교회에서 전도 1등상을 받았다.

비인격적인 사울을 다루어가시는 하나님은 정말
인.격.적.인. 분.이시다.
눈 뜨게 해 주었으니, 급하게 하나님 일 하라고 재촉하시는 분이 아니라
충분히 먹이시고, 강건케 하시고, 며칠 생각할 여유도 주시며
스스로 마음이 그리스도께 확정될 때까지
기다려 주시는 분이시다.

그 사울의 하나님을 내가 또 기다리시게 만들고 있었구나···!

최근 사도행전을 묵상하는데, 자꾸 그 아저씨 생각이 났다.
‘요즘은 왜? 옛날처럼 전도 안 해?’
아...그래서, 어제는 마켓 갔다가
그냥 스쳐지나가던 어떤 자매를 놓치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붙잡아 세웠다.
가족모두 성당 다닌단다.
천국 갈 확신이 없단다.
그래서, 복음 전하고 손 잡고 결신기도까지 했다.

이번 주말에 마켓가면, 두 사람에게 복음을 꼭 전하겠다.

시편 57:7
하나님이여 내 마음이 확정되고 확정되었고 내 마음이 확정되었사오니
내가 노래하고 내가 찬송하리이다.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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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희님의 댓글

이선희 작성일

와...
몇마디 댓글로는 표현하기
힘든 감동을 받았어요.
...
슬픔을 찬송으로 바꾸시는 하나님을
만나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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