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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T 나눔

제  목 []

등록일 2009-05-27
작성자 박소범

본문

2:14
식사할 때에 보아스가 룻에게 이르되
이리로 와서 떡을 먹으며 네 떡 조각을 초에 찍으라
룻이 곡식 베는 자 곁에 앉으니 그가 볶은 곡식을 주매 룻이 배불리 먹고 남았더라

룻이 차마 숟가락을 들지 못하고 있었나보다.
황송했을 것이다. 보아스 같은 사람과 식사자리라...
아직, 수저를 들 엄두를 못 내는 경직된 룻을 이해한 걸까?
이리 오라고 상 가까이로 룻을 재촉해 주는 보아스이다.
떡을 먹으라고 접시를 룻 쪽으로 밀어주었을 것 같다.
초에 찍어 맛나게 먹으라고 종지도, 접시 옆으로 옮겨 주었을 것 같고.

룻의 반응을 상상해 본다.
룻은, 부끄러운 손을 무릅쓰고, 떡을 초에 찍어서 먹고싶은 량 대로 먹었나보다.
보아스가 남은 음식을 투고박스에 담아 줄 때, 사양하지도 않았나보다.
...그 배불리 먹고 남긴 것을 내어 시모에게 드리매
(2:18)

내가 룻이었다면 그때 어떻게 반응했을까···?
룻 은, 참... 자존감이 높은 여자였던 것 같다.

근데, 원래 룻이 그런 여자였을까···?
혹시...
혹시, 모진 세파에 깎인 자존감이
보아스 앞에서 사르르 회.복.되.고. 있.는. 중.은 아니었을까···?
룻에게 묻고 싶다.

“룻, 당신은 정말
친정엄마에게도 남편에게도 시어머니에게도
사랑을 많이 받아본 여자입니까?
그래서, 과분한 호의를 내 것으로 당당히 받을 줄 아는 겁니까?”

집안의 세남자가 일찍 죽고 남편도 죽고, 낯선 타향살이에...
눈물의 골짜기를 통행하는 동안 이른비(하나님의 은택)를 많이 맞아서(시편 84편)
그렇게 넋살 좋은 성격으로 변했을지도 모른다는...가능성을
룻에게 대입해 보는 건, 나의 지나친 억지일까···?

어린 시절...밥상에서,
항상 남동생 우선으로 맛 난 것을 챙겨주던 엄마에 대한 설움이
훗날 우리 딸들에겐 상처로 남았다.
성장 과정 탓인지,
내 몫으로 돌아온 것마저도 내 것이라 말하지 못하는 성격이 형성되었다.
결혼 후, 시어머님이 6개월간 우리집에 와 계셨었다.
시어머님은 내게 밥 이외에는...생선반찬도 과일도 일체 못 먹게 하셨다.
무조건 아들과 손자 먹을 것이라며, 젓가락이 가는 내 손을 탁 치시면서 막으셨다.
어린시절 상처에, 시집와서 상처도 모자라
지난 가난의 폭풍우 속에서...풍요의 나라 미국땅에 살면서조차
먹는 것이 그리 쉽지 않구나...를 경험하고 또 했다.

큐티의 하나님을 만난 후...
치유의 광선에 쏘임받아 단번에 낫길 수없이 기대했지만,
하나님은, 글쎄...
키모테라피를 받는것 같은 고통의 시간을 통해
더 아프게
상처를 건드시는 게 아닌가···?
아플 때마다 하나님께 묻곤 했었다.
‘왜 내게, 먹을 것 갖고 설움을 겪는 인생을 살게 하셨어요?’

그러나, 그 과정을 통해
하나님은, 여---러 다양한 방법으로 점차적인 깨달음을 주시며
내 상처를 치유해 오셨다는 걸, 이젠 안다.

나의 하나님아버지는 내게,
말씀을 아끼지 않으셨다.
성경 66권 모든 말씀이 내 말씀이니 다 씹어먹으라고 하시며
내 쪼그라든 자존감의 위(stomach)를 팽팽하게 만드셨다.
모압의 과부같이 대우받아 마땅한 내게, 아침마다 왕의 밥상을 차려주시며
내 젓가락을 막지 않으셨던
큐티의 하나님이
내겐 길르앗의 향유, 최고의 약사셨음을...오늘말씀 드리고 싶다.

마태복음 26:26~30
그들이 먹을 때에 예수께서 떡을 가지사 축복하시고 떼어 제자들에게 주시며 이르시되
받아서 먹으라 이것은 내 몸이니라 하시고
또 잔을 가지사 감사기도 하시고 그들에게 주시며 이르시되
너희가 다 이것을 마시라 이것은 죄사함을 얻게 하려고 많은 사람을 위하여 흘리는 바
나의 피 곧 언약의 피 니라...

떡을 먹으라, 잔을 마시라...
촌구석에서 고기나 잡으며 생계를 근근이 이어가며 일생을 마감했을 어부들,
일생 돈독이 올라, 직사각형에 시퍼런 얼굴로 변모? 되었어야 마땅한 세리,
하늘나라 음식을 소화할 수 없는 그런 제자들을 앉혀놓고
그들이 대접받기엔 너---무 값이 지나친
살과 피를 먹여주신 예수님.

내가 입은 상처의 틀 속에 가족을 집어넣고 <우울한 가족사>를 만들었을 나,
점집을 돌아다니며 엄청난 부적을 샀을 나,
그런 해괴망측한 나를
주님의 존귀한 식탁에 불러앉히시고
아들의 살도 먹이시고 피도 마시우신 하나님.
이미 지난 어느날 엔가...
주님의 산세포는 썩어들어가는 내 세포에 이식되고
마침내 나를 새로운 피조물 되게 하셨다.
그걸 신묘막측이라 한다지.

그것이 얼마나 큰 희생이셨는지를, 얼마나 과분한 사랑이었는지를
룻기 묵상중에 씨큰거리는 코를 잡고···!
주님의 그 사랑을, 내가 어떻게 누려야지 주님이 기뻐하실 지도...재발견해 간다.

2주전 느닷없이, 내 기도제목이 뭐냐고 진지하게 물어왔던 브라질의 동역자에게
당당하게 내어놓은 기도제목이 있다. 내어놓을 때 야--악간 자신이 없었다.

구하면서도 <내 자신>을 보면, 내가 그걸 구할 자격이 되나···? 멈칫하곤 한다.
그? 부분에서만은, 맨날맨날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기도하는 나 이다.
나는 안다. 그런 면은, 일종의 내 상처에서 파생된 속사람인 것을.

이런 나를
보시다보시다 안스러우셨는지...
룻기로 찾아오셔서,

내 손에 수저를 꼬옥 쥐어주시며
딸아~
너를 위해 차려진 밥상이야, 맨밥만 먹지말고 부침개도 먹어~.
목 막힌다, 초간장에 찍어 먹어~.
하시며 내 턱 밑으로 상을 밀어주시는...보아스 같기만 하신 나의~ 하나님~!

나를 위로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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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경님의 댓글

최승경 작성일

사무엘 상 17:45-47절을 묵상하며 재정의 법칙에 대해 생각을 한적이 있답니다...
"재정의 원리"..............우리가 살면서, 가장 어려운, 재정..이란것을 잘 견디고 계시는 소범 자매는 참으로 하나님의 사람입니다.
재정을 무시할수 없는 우리의 삶을 하나님께 내 놓고 기도합니다. 분명한건..  자매님의 삶이 형통한 삶이 될것입니다.
예언하는 마음입니다....사랑하는 마음입니다..축복하는 마음입니다..."예수께서 이르시되 할수 있거든이 무슨 말이냐 믿는자에게는 능치 못할일이 없느니라 하시니라..막 9:23"
꼭.........될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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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희님의 댓글

이선희 작성일

차마 내어놓을 수 없는 기도제목...
하나님은 우리의 신음소리도
귓가에 쟁쟁하게 들으시는 분이시잖아요.
집사님의 신음소리에
하나님의 코도 시큰거리셨을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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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범 2009.05.27 7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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