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T 나눔
제 목 [] 꽃을 든 하나님
본문
54:1~8
오늘 나는 묵상 중에,
유다백성의 상처를 걱정하시는 하나님을 만났다.
두려워 말라 네가 수치를 당치 아니하리라
놀라지 말라 네가 부끄러움을 보지 아니하리라(4절)
이사야서 내내 들어오던
이 위로와 약속이,
오늘 내게 이토록 새롭고도 커다란 의미로 다가올 지 몰랐다.
왜냐면, 바로 앞장에서
‘어린양’ 에게는 상함을 받길 원하신다고 사무적으로 말씀하셨던 하나님(53:10)이
유다백성은 어디 털끝 하나라도 상할까봐 노심초사하시는 것 같아서이다.
어린양, 여호와의 종, 즉 오실 메시야께는
곤욕과 도수장으로 끌려감과 심문과 땅에서 끊어짐과 상함과 질고를
다 당케 하셨던
반면,
유다백성의 상처입은 심령과 놀란 가슴은 얼른얼른 싸매어 주시려는 것 같다.
비록 그들이 마땅히 받아야 할 형벌을 받은 것이긴 하지만(53:8)
혹시나 수치와 모멸감에서 자기백성이 일어서지 못할까봐 보통 염려하시는 게 아니다.
죄를 대속해 주시기 위해 그 어린양을 십자가에 못 박으심,
그것은 인류를 향한 하나님의 최대한의 사랑의 표현이시다.
그렇다고
예수님을 아직 세상에 보내시지 않은 구약의 하나님이라서
그분의 사랑을
미처 덜 표현하신 건 아닐 터이다.
하나님은, 장차 보내실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박으시기 전에도
이렇게 주체할 수 없는 용서와 위로와 사랑을 그분의 심장에 담고 사셨던 것이다.
지속적으로 표현하셨는데, 자기백성과 안 통했을 뿐이다.
매일 말씀 앞에 앉아 있는 나도 이렇게, 처음 듣는 소리마냥 새삼 감격하는데
들으려하지도 않고, 남의 자식마냥 멀리 떨어져 있는 ‘섬’ 같은 유다백성이야 오죽하겠는가!
위로의 정원을 거닐다가
새로운 이벤트를 준비해서 자기백성 그리고 나를 찾아오신 사랑의 하나님을 만난다.
두손 가득 꽃을 드시고···!
...너를 지으신 자는 네 남편이시라...(5절)
너를 지은 내가, 너의 남편이 되어 주겠다···!
‘지으신 자’ 라는
창조주의 속성을 각인시켜 주심은
결코 아주 내버리지는 않았다는 본심을 알게 하시려는 호소로 들린다.
...잠시 너를 버렸으나...(7절) ...잠시 가리웠으나...(8절)
엄마보다 더 끈끈한 모성애를 발동하시며 자기 신부를 찾아오시는
남편되신 여호와께서는
유다백성과 재결합하면
우선 보금자리부터 수리해 주실 계획이신가 보다.
설계도부터 그려보라 하신다. 평수를 이왕이면 넓게 잡으라 하신다.(54:2,3)
그 하나님이 내게도 프로포즈하신다.
청년때의 수치를 잊어라, 과부때의 치욕을 잊어라, 새 터전을 마련해 보자시며···!
내게도 마---악 떠오르는 화끈거리는 기억들이 있다.
철없는 청년처럼 굴다가 실수 했던 순간들.
남편되신 하나님 무시하고 까불다가 경고장 먹었던 일들.
수치스러웠다. 치욕스러웠다.
정말 자존심 상했었다.
이제 그것을 치유해 주시려나 보다. 분명 오늘부터 살살 치유가 되려나 보다.
회복되리라. 회복되리라.
그러나, 여전히 내게 걸림돌은
겪었던 두려움 이다. 이전에 놀란 가슴 이다.
과거에 묶여있는 것보다, 새 일에 발을 내딛는 것이 더 무섭다는 것도 새삼 느낀다.
(노예근성? 포로근성? 어떤 근성 때문일까?)
그렇다면, 내게도 설계도가 필요하다.
이 설계도는, 오늘 받은 말씀이다.
말씀대로, 구체적으로 그려보겠다.
색깔까지 칠해 넣겠다.
우리 쎌 안에도, 우리 가정 안에도, 남편과 나의 비젼 안에도, 내게 맡기신 큐티모임 안에도
무엇보다 가장 좁고 우묵한 구덩이같은 내 심령의 장막 안에도···!
여백이 너무 많은 이들 안에
스케치부터 하겠다.
깨어나자. 일어나자. 떠나자. 여호와의 기구를 메자. 스스로 정결케 하자.
장막터를 넓히자. 휘장을 아끼지 말고 널리 펴자. 줄을 길게 하자. 말뚝을 견고히 하자.
말씀 단단히 붙잡고, 올해 내게 주신 비젼...기도로 쭈욱--- 밀고 나가기다.
댓글목록

이선희님의 댓글
이선희 작성일
철없이 굴다가
수치스럽고 자존심상한 순간들...
챙피하지만
제 신앙생활의 대부분을 차지했던 순간들이에요.
프로포즈하시는 순간에
과거를 잊으라 하시는 하나님...
눈물나게 감사해요

조주희님의 댓글
조주희 작성일
자매님이 여백이 많으면 그럼 나는???
지금도 네 아이키우며 촘촘히 잘 사십니다.
자매님의 과거야
큐티하는 엄마, 큐티하는 아내 아니겠습니껴???
또 뭘 하시려는지
꼬 오 옥 알려주시와요~~~

오경애님의 댓글
오경애 작성일
네 아이를 키우며 오늘도 엄청 씩씩하신 자매님...
하나님이 허락하신 넓디 넓은 하늘에
주님의 마음으로 마음껏 설계도를 그리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