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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T 나눔

제  목 [] 마음이 둔하여진 이유

등록일 2009-01-21
작성자 윤지현

본문

 

마가복음 6:45~52  


오늘 본문 말씀을 읽을 때 가장 마음에 들어 온 말씀은

52절 “이는 저희가 그 떡 떼시던 일을 깨닫지 못하고

도리어 그 마음이 둔하여졌음이러라“였다


‘그 떡 떼시던 일’이란 어제 본문말씀에 나온
오병이어의 기적을 의미하는 것인데
제자들이 그 일에서 무엇을 깨닫지 못했다는 말일까?
제자들이 깨달아야 했던 것은 무엇일까?

또 ‘도리어 그 마음이 둔하여졌음’이라 하시는데
마음이 둔하여졌다는 것은 어떤 것이며
왜 제자들은 예수님의 그런 엄청난 기적을 보고 도리어 마음이 둔하여졌을까?


본문을 앞뒤를 살피며 여러 번 읽어보아도 생각이 떠오르지 않았다

그런데 확실한 것은 나는 제자들처럼 마음이 둔하여지고 싶지 않다는 것이다

그런데도 웬지 오늘 마음이 둔하여진 제자의 모습이

내 모습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는 건 왜일까?


주님께 기도했다

‘주님, 가르쳐주세요. 전 제자들처럼 마음이 둔하여지고 싶지 않은데

 제자들은 왜 마음이 둔하여졌나요?

 마음이 둔하여졌다는 의미가 뭔가요?

 그리고 바닷물 위로 걸어오심을 보고 놀라는 제자들의 모습과

 마음이 둔하여진 것이 무슨 상관이 있나요?’


오늘 큰 아이(11살)가 배가 아파서 학교에 못갔다

새벽부터 배가 아프다며 몇 번씩이나 날 깨웠다.

소화제 먹고, 그 다음에는 손을 바늘로 따고...

그래도 간헐적으로 배가 아프다며 소리내어 우는 아이...

그런데 하필 오늘 주치의가 진료를 안하는 날이다.

보험이 HMO라서 정해져있는 그 주치의한테 가야하는데...


묵상하는 중간 중간 아이의 신음소리와 우는 소리에

몇 번이나 일어나 아이 방으로 갔다

처음에는 그냥 체한 것 정도로 생각했는데

저렇게 계속 아프다고 우는 것을 보니 응급실에라도 가야하나 하는 걱정이 생겼다

주치의랑 통화를 했는데 좀 더 지켜보다가 자꾸 심하게 아프다하면

맹장일 수 있으니 응급실에 가란다

마음이 심난해진다


아이 방을 들락날락하면서도

계속하여 마음이 둔하여짐에 대해 생각하고 있는데

갑자기 아이가 아파 학교에 못가고 주치소아의는 진료를 안 하는 날이고

아이는 자꾸 아프다고 울어대는 이 상황이

바다 가운데서 역풍을 만나 괴로이 노젓고 있는

제자들의 상황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불과 몇 시간 전에 오병이어의 기적을 체험하였고,

그 전에 풍랑을 만났을 때도

예수님이 말씀 한마다로 바람을 잠잠케 하는 것을 본 제자들이

예수님이 물위로 걸어오시는 것을 보고 유령인가 하여

소리 지른 이유가 무엇인지에 대한 묵상이 되었다 


그 전에 풍랑을 만나 물이 배에 찰 때에는 그래도 예수님이 함께 계셨다.

오병이어의 기적을 행하실 때도 예수님이 함께 계셨다.

그런데 지금은 바다  가운데 제자들만 있다.

예수님은 육지에서 홀로 기도하고 계신다.

제자들은 이번에는 예수님도 도와 주실 수 없을 거라 생각했다.

육지에 계신 예수님이 제자들의 현 상황을 알 수도 없으실 거고,

아신다고 한들 어떻게 바다 가운데 있는 자기들을 도와주신단 말인가?

그래서 그들은 절망하고 두려워하며 괴로워했을것이다.

밤이 깊어갈 수록 그들의 절망도 깊어갔을 것이다.


그들은 주님이 베푸시는 기적을 많이 보고 체험했지만

주님이 진짜 어떤 분이신지에 대해 온전히 깨닫지 못하고 있었다

자신들의 생각으로 주님의 전지전능하심에 한계를 두었다

예수님은 육지에서도 바다 가운데에서 괴로워하고 있는

그들을 볼 수 있다는 것을 알지 못했다.

예수님이 바닷물 위를 걸어오셔서 그들의 배에 올라와

바람을 그치게 하실 수 있는 분이라는 것을 그들은 상상조차 못했다.

왜냐면 그들의 생각으로는 도저히 있을 수 없는

그래서 기대조차 할 수 없는 일이었으니까

그래서 그들은 막상 예수님이 물 위를 걸어 오심을 보고

유령인가 하여 놀라 소리쳤다


그들의 그런 마음상태가 둔하여진 마음이라고 주님이 깨닫게 해 주신다

그리고 지금 나의 마음도 그렇게 둔하여졌다고 하신다. 오잉?

아들이 배가 아파 학교도 못하고 병원도 못가고 힘들어하는 것을

주님이 보고(알고) 계시는데

나는 주님께서 도와주실 것을 기대하지 않았다

큰 중병도 아닌데, 그저 소화가 안되는 것 같은데, 약먹으면 나을텐데,

하는 생각에 주님의 도우심을 기대조차 하지 않았다.

즉 나는 내 기준에서 사소한 일로 보고

주님이 그런 사소한 일에는 별 신경쓰시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이것을 깨닫는 순간 즉시 기도했다
나의 둔하여진 마음을 고백하는데 눈물이 흘렀다
그리고 주님께서 아들의 배아픈 것을 보고 오셔서
고쳐주심을 확신하게 되었다

그리고 또 내가 다른 극단의 방향으로

주님의 전지전능하심에 한계를 긋고 있음을 깨닫게 하신다.

요즘 나는 어떤 일의 Due Day는 다가오는데

도저히 그 때까지 해야 할 일들을 끝낼 수 없을 것 같아

마음이 무겁고 초조하기도 하다.


주님이 믿음으로 기도하고 기대하라고 하셔서

그렇게 하려고 애는 쓰고 있지만

시간이 지날 수록 내 마음 가운데

‘남은 시간이 얼마 없는데 주님이 어떻게 도와주시겠어?

 주님이 그 일을 대신 해 주시지는 않을 거고

(주님은 알라딘의 요술램프속 지니가 아니니까)

 어짜피 내가 아무리 열심히 해도 도저히 그 날까지는 다 못할 것 같은데...’

 하는 생각이 자리잡고 있다.

그러면서 욕심부리지 말고 그냥 최선을 다하는 것으로 만족하자며

벌써 그 일을 완수하는 것을 은근히 포기하고 있었다.


그런 나의 마음이 둔하여진 마음이라고 하신다.

나의 생각으로 주님의 전지전능하심에 한계를 두는 마음...

곧 믿음이 적어 주님의 일하심을 기대하지 않는 마음...


주님께서 내게 말씀하신다

‘ 나의 일하는 방법과 모습을 너의 생각으로 제한하지 마라

 네 생각에 사소한 일이라고 내가 신경쓰지 않는 것이 아니다

 너에 관한 일 중 나에게 사소한 일은 없다

 네 생각에 불가능한 일이라 내가 할 수 없거나 한 것이 아니다

 나에게 있어 불가능한 일이란 없다.

 나의 일하는 방법은 너의 상상을 초월한다.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고 세상질서에 얽매이지도 않는다.

 나의 일하는 방법과 그 형태는 너무나 다양해서

 바닷가의 모래알처럼 셀 수도 없다.

 네가 얼마 전에 뱅큇 암송할 때 맛 본 나의 능력은

 바닷가의 모래알 중 한 알 정도에 불과하다.

 네가 정말 나를 전적으로 믿고 따르면

 네가 상상할 수 없는 다양한 나의 능력과

 그에 따르는 다양한 기쁨을 맛볼 것이다.‘


그리고 게네사렛 땅에서 고침받은 사람들의 믿음을 보게 하신다

그들은 예수님의 옷끝만 만져도 나음을 얻을 것이라는,

내 생각에 도저히 말도 안 되는,

보통 사람들의 상상을 초월하는 믿음이 있는 사람들이었다...


그렇구나... 

오늘 제자들의 둔하여진 마음이 나의 마음임을 깨닫게 하시고

그러나 책망하시는 대신 ‘나니 두려워말고 안심하라’시며

나의 둔하여진 마음을 부드럽게 하시는 주님의 손길에 감사드린다


이 글을 쓰기 시작할 때만 해도 배가 아프다며 울던 큰 아이가

지금은 많이 나아져서 내 옆에서 책을 읽고 있다

자꾸만 시간에 얽매여 초조해지던 내 마음도 잔잔해졌다

시간을 초월하시는 주님께서 어떻게 역사하실까 하는 기대감으로 설레인다


무엇보다 말씀을 묵상할 때 의문으로 와닿는 부분을 두고 기도하였더니

앞뒤로 쫘악~ 풀어서 깨닫게 해 주시는 성령님의 도우심을 체험한 것이 기쁘다

주님이 풀어주시는 것은 내 머리로 생각한 것과는 비교가 안된다...

기쁨의 눈물이 절로 샘솟게 하신다...

근엄하고 엄격하고 딱딱하신 주님이 아니라

부드럽고 재미있고 익싸이팅하신 주님을 기대하게 하신다

와~ 신난다~ ^^*


 PS  쓰다보니 넘 길어졌네요
      줄이려고 해보았으나 제 문장력이 따라주질 않네요...
      짧으면서도 핵심을 딱 전달할 수 있는 글을 쓰는 은사도 구해야 겠습니다^^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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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수희님의 댓글

심수희 작성일

와~ 저도 신나요 !!!
쫌 길면 어때요?
여러번 수정을 거치지 않고
이렇게 아픈 아이와 지낸 하루를
<순간포착>하듯이 리얼하게 그려 내셨는데요.

짦으면서도 <핵심을 딱 전달할 수 있는 글> 보다는http://s272150719.onlinehome.us/bbs/modules/editor/components/emoticon/tpl/images/animated/animate_emoticon%20(33).gif">
윤지현 자매님처럼 있는 마음을 그대로
<투명하게 전달할 수 있는 글> 이 훨 훌륭한데요.    

저는 오늘 묵상을 마치고는 며칠전부터 생긴 알레지를
고침 받기 위하여 제 얼굴을 붙들고 간곡히 기도 드렸습니다. 
제자들이 바다에서 헤매느라 목적지인 벳새다 대신에
게네사렛에 도착했지만 그래도 그곳에 있는자들을 고쳐 주신 주님께서
저도 고쳐 주시지 않을까...  아직은 완치되지 않았네요. 
클났다.  내일 찬양인디...       http://s272150719.onlinehome.us/bbs/modules/editor/components/emoticon/tpl/images/animated/animate_emoticon%20(57).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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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범님의 댓글

박소범 작성일

나도, 오늘 내 묵상을
모두 글로 옮겼다면
지현 자매님과 동일한 나눔을 올렸을꺼예요.
부분부분 동감하며 읽었답니다.^^
그나저나 저도 일주일 전 부터
알러지 예요. 눈 알러지, 코 알러지...머리 어질어질~
자기 전에, 낫게 해 달라고 기도해야 겠어요.
오늘은, 아이들 감기만 쫓고 내 몸을 위한 기도를 안 했네요.
힌트 주신 수희자매님께도, 땡큐~~!http://www.qtlife.org/bbs/modules/editor/components/emoticon/tpl/images/animated/animate_emoticon%20(69).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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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희님의 댓글

이선희 작성일

자매님의 나눔에서 나의 사소한 일에
엄청 신경쓰시는 주님을 만났습니다!

profile_image

윤정란님의 댓글

윤정란 작성일

대충 일고 댓글을 보니 심상치 않아서 첨부터 다시 읽었습니다.^^;
진짜로 둔하여 질때가 많은 거 같아요..그래서 또 속는 것도 많아지고...
저도 사소한 것들을 생각날 때마다 기도하렵니다.

그리고 글도 너무 잘 쓰셨어요..부러워요. 간결하게 쓰시는 문장요..
전 잘 안되요..말이 많아서 그런가 정리를 못해서 그런가..문장이 길어져요,,수다장이처럼..
잘해보려다 결국에는 그냥 내 수준대로 성령님이 역사하시길 간구하며 짧게짧게 쓴답니다.
그러다보니까 디테일한 감정들이 많이 축소되고, 그러다 뭔말인지 잘 이해도 안되고,,
그래도 칭찬해주시는 분들이 계셔서 뜨문뜨문 올립니다.

아무쪼록 기도하고 기대하시는 일 잘되길 기도할게요~    http://s272150719.onlinehome.us/bbs/modules/editor/components/emoticon/tpl/images/animated/animate_emoticon%20(39).gif" width=44>

-저 이모티콘놀이에 빠진 거 같아요..  너무 웃기고 재밌어요..저희 신랑이 웃는 저보고 웃긴가봐요..ㅋㅋ
                    너무 좋아요..얘네들...어쩜조아..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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