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문에서 양문까지 > QT 나눔

느헤미아 3:15-32

중수하여, 중수하였고, 중수하되, 중수하였고, 중수하였느니라. 양문에서 시작하여 어문, 옛문, 골짜기문, 분문, 샘문, 마문을 중수하고 다시 양문까지 중수를 마쳤다. 양문에서 부터 시작된 성벽재건 프로젝트가 시계 반대 방향으로 돌아 다시 양문까지 이어져 마무리 된 것이다. 마쳤다.. 는 말씀에 숨을 잠시 멈추며 안도 한다. 

성전재건 프로젝트 대한 세상의 방법은, 책임자가 먼저 재정을 준비하고, 필요한 인력을 리쿠릇하고, 걸리는 시간을 계산하여 계획적으로 시작하고 마치는 시점도 추측한다. 그러나, 느헤미아의 성전재건은 세상과 다른 방식으로, 시계 반대 방행으로 진행되는것을 본다. 하나님께서 느헤미아에게 애통의 마음을 주셔서 그에게 기도하고 하셨고, 느헤미야의 기도대로 바벨론왕의 마음을 움직이셨고, 느헤미야의 선포대로 유다백성의 마음을 움직이셨다. 하나님께서 한 사람을 통해 일을 시작하신것이 먼저셨고, 유다백성들이 스스로 필요한 물자를 마련하고, 자원하여 노역을 제공하며, 각 사람이 할 수 있는 분량 만큼 성전재건의 한 몫을 감당했다. 

남편의 갑작스런 입원이란 사건은 우리 가족에게 내일을 설명하지 않았다. 불안과 걱정속에서 온가족이 한 마음으로 시작의 양문은 중수했지만, 그 다음은 각 사람이 자기 몫을 하며 어문을 중수하며 나아갔다. 그 다음 옛문은 목사님들의 기도로, 그 다음 골짜기문은  원인을 찾으려는 의사들의 수고로, 그 다음 분문은 밝은 미소와 농담으로 살뜰하게 챙겨주는 간호사들로, 그 다음은 샘문은 성도님들의 따듯한 마음이 담긴 음식들로, 그 다음 마문은 친구들의 사랑의 문안으로, 우리 가족은 세상적으로는 계산이 안되는 시계 반대 방향을 돌아 다시 중문앞에 서 있다. 

남편의 간수치가 어제 3300으로 최고점을 찍으며 모두를 숨가쁘게 하더니, 오늘은 더 오르지 않고 내리지도 않고 멈추어 섰다. 간조직검사 결과에서 큰병은 안보여서 한 시름은 놓았지만, 네가지 가능성을 제시하며 의사들이 기대했던 적절한 정보는 주지 못했다. DNA 검사 결과는 바이러스 수치가 급감을 보여 메마른 가뭄에 단비같은 기쁨을 주었다. 오늘도 의사들은 전에 보지 못한 희귀한 경우라며 또 다른 검사, 새로운 검사를 추가 하고 있다. 셀수도 없는 채혈로 남편의 팔에는 주사의 흉터가 넓어지고 있다. 

남편이 병원에 입원한 첫날, “네가 병이 없거늘 어찌하여 얼굴에 수심이 가득하느냐”(2:20). 나의 왕이신 하나님이 내게 주신 말씀을 오늘도 기억하고 얼굴에 수심을 거둔다. 세상의 방법과는 다른 시계반대 방향으로 양문에서 양문으로 돌아오게 하시는 하나님을 찬양하며, 이 모든 일을 시작하신 하나님께서 이 모든일을 직접 마치실 것을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