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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T 나눔

제  목 [] 죽을찌언정

등록일 2008-11-15
작성자 박소범

본문

고린도전서 11:1-18

어제, 웹에서 내 처지를 알게된 자매가 나를 위로해 주느라
조심스럽게 물어왔어요.
남편이 구체적으로 무슨 일을 하냐구요.
뭐라 할 말이 없었어요.
(십년 동안 해 오던 일이 너무 비젼이 없어서
나름대로 응답받고 새로운 업종으로 바꾸는 발걸음을 떼었었는데
그 일에서도 lay-off가 되었으니까요.)
그래서 그랬지요.
“음...
스뚜피드 하고 한심해 보이겠지만
우리 남편 업종이 뭔지 설명을 못하겠어요.
∘∘∘∘∘∘
고마워요. 생각해 주셔서...”
내 처지를 염려해주시는 그분이 참 고마웠는데, 미안도 했지요.

그때, 머리에 떠올랐어요.
‘죽을찌언정’ 뒤에 붙어 있던
‘∘∘∘∘∘∘’

내가 이것을 하나도 쓰지 아니하였고
또 이 말을 쓰는 것은 내게 이같이 하여 달라는 것이 아니라
내가 차라리 죽을찌언정∘∘∘∘∘∘
누구든지 내 자랑하는 것을 헛된 데로 돌리지 못하게 하리라(9:15)

바울은 사도로서 대접받을 수 있고 지원받아도 되고 보수도 받을 권이 있었지만
그런 권리를 하나도 주장하지 아니했다는 거쟎아요.
이런 자신의 뜻을 전달하는 건,
자기를 인정해 달라고...제발 알아 줬으면...뭘 바래서가
아니래요.
이렇게 권리를 포기한 것마저도 내 자랑이 되는 거라면
차라리 죽는 게 낫겠다며, 말을 잇지 못하면서
복음에 대한 자신의 순수한 열정이 전해지기만을 바라고 있더라구요.

11월  9일 주일,
이 고린도전서 9장 15절을 묵상할 때, 바울의 아픈 심정이 가슴에 와 닿았었어요.
바울이 얼마나 마음이 어려웠으면
얼마나 속엣 생각을 표현하기 힘들었으면
고린도교회성도들이 얼마나 자기 맘을 몰라 주었으면
죽을찌언정 다음에, 쩜쩜쩜쩜쩜쩜
을 찍었을까···하구요.

바울은 복음 때문에 죽기까지 달음질하느라 그랬던 거고
나는 (한낱 넋두리에 불과하지만)
내 환경을 이기는 과정에서
현재
‘∘∘∘∘∘∘’ 의 심경이 되어요.

나는, 어제 성전에서 기도할 때
막 울면서, 하나님께 그랬지요.

하나님, 나는 바울처럼 ‘복음 때문에 죽을찌언정’의 사도는 못 되겠어요.
그러나,
혹시
혹시
내게 허락하신
내 입으로는 설명이 안 되는, 내 지혜로는 가늠치도 못 할 환경이
혹시 말이예요,
하나님 자랑만 하는 사람 만드시려고
허락하신 훈련의 과정이라면은요,
내가
죽을찌언정∘∘∘∘∘∘
절대 남편에게 섭섭한 맘 안 가질꺼예요.
내가
죽을찌언정∘∘∘∘∘∘
절대 하나님 원망하지 않을께요.
내가
죽을찌언정∘∘∘∘∘∘
절대 힘들다고 말하지 않을꺼예요.

내가 내 처지를 똑 부러지게 설명할 수 없고
큐티하는 사람이 기본적인 처신도 못 하는 자처럼 오해를 받아두요,
이렇게 덕이 안 되는 나도, 어디 쓰실 데가 있으시다면요,
뜻이 있으셔서
천하게, 멸시 받게, 그렇게
만들어 놓으신 거라면은요,
내가
죽을찌언정∘∘∘∘∘∘
하나님 나를 사랑하시는 것, 생각으로라도 부정하지 않을께요.
기도할 때나 울지
내가
죽을찌언정∘∘∘∘∘∘
어깨 추욱 쳐져서 질질 짜고 다니지 않을께요.
...라고, 기도했어요.

남자의 머리는 그리스도요 여자의 머리는 남자요 그리스도의 머리는 하나님이시라(11:3)
                                                                                            
바울은 자신의 머리 된 그리스도가 보여 주신 본을 그대로 잘 따라 행한 사람이었어요.
영적질서를 잘 지켰구요.
삶의 주인을 잘 인정했구요.
그런 자신을 본받으라고 권면하고 있어요.(11:1)
‘죽을찌언정’ 하나님 복음만 자랑하고 살아서, 이럴 수 있는 거겠지요?

나는 누구에게 권면할 수 있을까요?
나를 본 받으라구요!
본 받기는 커녕
누가 나를 알까봐 겁나서
선희자매 잘 쓰는 표현대로, 잠수 타고 싶네요.

남편이 직장을 잃고 집에 있을 때
다른 여자들은 어떤 생각을 하며 살까요?
나는 어떤 생각을 해야 할까요?
나는, 바울이 가르쳐 준 대로 할까 해요.

남자는 하나님의 형상과 영광이니...(7절)

그래서, 그런 줄 알고 돈 잘 버는 남편이랑 사는 것처럼, 존중하며 살꺼예요.
하나님이 내 집 에서 쉬고 계시겠거니 하면서요.

언젠가
내 삶의 주인 되시고 머리 되신 하나님을 인정한 이야기
영적 질서를 잘 지켜낸 이야기
그리스도의 마음이 되어 보았던 이야기
그 이야기들이
내게서 하나님의 형상을 조금이나마 나타내게 해 줄 것을 소망하면서요.
고린도교회 성도들 같은 양들 앞에서
여러분, 나를 본받으세요!
하고 말할 때가 내게도 오겠지요?
그 날을 소망해 보면서요.

소망.
사람이 소망 없으면 죽는단 말, 무슨 말인지 알겠어요.
내 머리의 머리 되신 그리스도.
그리스도는
남편과 나의
소망 중의 소망이예요.
그래서 오늘아침도 향방을 확실히 알고
하던 달음질 계속 합니다.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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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수희님의 댓글

심수희 작성일

  <영적 질서> 라...

바울처럼 내실이 꽉찬 사람,

내면 세계의 질서가 제대로 정돈된 사람만이

영적 질서를 지킬수 있다는 골든 맥도날드의 말처럼

소범 자매님은 내면도, 영적으로도 질서가 잡히신분에 틀림이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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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혜정님의 댓글

노혜정 작성일

  자매님의 나눔 속에 2년전 저의 모습이 있네요.

남편도 하나님도 원망하지 않을 수 있었던 것은 하나님의 은혜였습니다.

  .........

오늘 저와 남편의 입술엔 감사뿐입니다.

그렇게 할 수 있게 하신 것도 은혜라고 밖에는 표현할 길이 없네요.

제가 아버지 앞에서 흘렸던 그 많은 눈물이 주님의 눈물이었다는 것을 알게 해 주셨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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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경님의 댓글

김희경 작성일

  잠수타지 못하도록 오다가다 제가 막 쳐들어 갑니다.!!

기도하는며 함께 달리고 있는 사람들이 집사님 주변에 있다는거 

기억하시고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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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란님의 댓글

윤정란 작성일

  그러므로 하나님의 능하신 손 아래에서 겸손하라 때가 되면 너희를 높이시리라(벧전 5:6)



원망하시지 않는 자매님이 너무 귀하세요

겸손의 결정체..소범 자매님!!

곧 세우실거라 믿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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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희님의 댓글

이선희 작성일

  벌써 본받아 버렸는걸요!

언젠가 실제로 만나게 되면

집사님을 닮아있을것 같아요.

기도하고있어요..... ‘∘∘∘∘∘∘’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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