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마 말씀 못 하시는 하나님 > QT 나눔


  • QT Sharing | QT 나눔
  • 매일매일 QT하는 삶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QT 나눔

제  목 [] 차마 말씀 못 하시는 하나님

등록일 2008-10-03
작성자 박소범

본문

민수기 27장

염병 후에 여호와께서 모세와 제사장 아론의 아들 엘르아살에게 일러 가라사대
이스라엘 자손의 온 회중의 총수를...계수하라 (26:1)

계수할 때, 모세의 심경은 어땠을까?
자신을 포함하지 않는 인구조사를, 자신이 직접 해야 하는 모세의 기분은 어땠을까?

너는 이 아바림 산에 올라가서 내가 이스라엘 자손에게 준 땅을 바라보라(27:12)
고 권하시는 하나님...모세에게 너무 모지신 것 아닌가...싶다.

보여주시는 데서 끝나지 않았다. 실수까지 막 들먹이면서, 사정없이 건드신다. (27:14)
이는 신 광야에서 회중이 분쟁할 때 너희가 내 명을 거역하고 그 물가에서 나의 거룩함을
그들의 목전에 나타내지 아니하였음이니라 이 물은 신 광야 가데스의 므리바의 물이니라

내가 모세였다면 어떤 반응을 보였을까?
나였다면, 절대 생각지 못 할 발언을, 모세는 한다.
어떻게 그 상황에서, 지도자를 세우자는 말이 모세의 입에서 나왔을까?
기다렸다는 듯이, 여호수아에게 안수하라고 말씀하시는 하나님의 본심은 무엇이었을까?

모세 대신 여호수아를 세울 때가 온 것 같다고, 위임식 하자고 말씀하고 싶으셨지만
모세를 내치시는 것 같아서, 모세에게 너무 미안해서
모세쪽에서 먼저 말해 올 때 까-지, 조...심스럽게 기다려오신 하나님 마음을 알아 본 모세.

모세는, 자신을 향한  하나님의 이 아픈 마음을 분명히 알았을 것이다.
모세와 헤어지기 싫어하는 하나님의 섭섭한 감정도 읽었던 것 같다.
그래서, 오히려 하나님 마음을 위로해 드리고 싶었을 모세...
모세도 진작에 여호수아를 준비시키자고 권하고 싶었는데, 때를 기다려 온 건 아니었는지...

묵상 중, 그 하나님의 입장이 되어 보니까, 14절의 말씀이 이제 다른 어조로 들린다.
모세의 실수를 들추어 내신 게 아니라, 모세도 함께 가나안에 데려가고 싶은데
그 때(가데스 므리바 물) 그런 일 때문에 데리고 갈 수 없다고...어쩔수 없노라고...
미안한 맘으로...이해를 구하시는 하나님의 어조로 말이다.

모세의 제안에, 하나님은 기다렸다는 듯이, 위임식을 명하셨고, 모든 게 끝났다.
아...내 마음이 너무 아프다.
그렇게 신속하게 일을 처리해 나가실 수 밖 에 없는 하나님 마음도, 둘로 찢어졌을 것이다.

이스라엘 자손들을 생각하면...하루빨리 가나안에 들어가셔야 겠고
모세를 생각하면...차라리 광야에 남아서 모세와 더 있고 싶으셨을 테니 말이다.

이렇게 하나님의 마음도 되어 보고, 모세의 마음도 되어 보면서
묵상 중 에
냉정하게 느껴져서  거리감이 생기던 하나님에 대해 오히려, 한가지 오해가 풀렸다...!

나는 가끔
하나님은, 성경을 통해서
내게
<하시고 싶은 말씀을 다 하시는 하나님>이라는 느낌을 받곤 했었다.

너무나도 정확하게 내 일거수일투족을 보시고...이건 해라. 이건 하지 말아라.
아무 거리낌 없이, 하나님은 하나님이시니까, 너무 쉽게 다 말씀하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오늘 본문을 묵상하면 할 수 록
하고 싶은 말씀을 <너무 많이 참으시는 하나님>의 성품이 느껴졌다.
자녀 마음 상할까봐 차마 말씀 못하실 때가   더   많은   하나님이심을 알게 되었다.
후계자 문제 정도는, 하나님의 권위로 주저없이 명하실 수도 있는 사안 이었을텐데
모세의 마음을 살피시느라, 우물쭈물...

이제...가나안에 들어가야 하는데...바로 이 앞인데...우리...어쩌지...?

미안하고 미안해서, 차마 후계자 얘기는 꺼내시지도 못하시고
모세의 마음이 준비되어서  스스로 말해 줄 때까지  기다려 오신...모세 친구 하나님.
모세 쪽에서 말하게 해 주어야, 정말 아름다운 이별을  할 수 있으니까...
그 하나님의 마음을 깨닫고 나니까...하나님, 정말 인격적이고 사려깊으신 분으로 다가온다.

얼마전, 남편에게 들었던 말 한마디가 내 마음에 상처가 되어서 남아 있었다.

그런데, 오늘 모세와의 대화 속에서 나타나는 하나님이, 내게도
이래라저래라 지적하실 게 많음에도, 많은 부분 그렇게 하지 않아 오셨음을 알았다.
어쩌다 지적하신 건  꾸짖는 의도가 아니라, 성숙의 몫으로 깨우쳐 주신 것이었고
이러이러해서 그럴 수밖에 없었다고, 이해를 구하는 차원이셨을 수 도 있었겠다는...
깨달음이 들면서...,

남편도 내게 지적하고 싶은 큰 불만 중에서, 하고 싶었던 많은 말 중에서
하나님처럼, 아주 작은 것만 말했었단 걸 알겠다. 많은 것을 덮어놓고 말이다.

이제, 괜챦다.^^


댓글목록

profile_image

조주희님의 댓글

조주희 작성일

  오늘 말씀 12,15,18절에 ..하나님은 모세에게..모세는 하나님께..또 하나님은 모세에게...

너무 친밀해 보였던 관계..

먼저 서로의 마음을 이해하며 다가가고 다가오고...

하나님과 모세는 한 마음이었나 봅니다. 

profile_image

오경애님의 댓글

오경애 작성일

  모세의 마음을 다 아시고 위로해 주시는 하나님....

하나님의 마음도 알았던 모세..

서로가 서로를 너무나 잘 아는......

오늘도 나를 나보다 더 잘 아시는 주님을 찬양합니다.

profile_image

이선희님의 댓글

이선희 작성일

  더 사랑하시려고 감찰하시는 하나님...

Total 4,596건 422 페이지
QT 나눔 목록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조회수
386
내꺼 댓글2
이선희 2008.10.04 10911
이선희 2008.10.04 10911
열람중
박소범 2008.10.03 11226
박소범 2008.10.03 11226
384
한 사람 댓글2
이선희 2008.10.02 11499
이선희 2008.10.02 11499
383
조주희 2008.10.02 11052
조주희 2008.10.02 11052
382
Helen Kim 2008.10.02 11420
Helen Kim 2008.10.02 11420
381
말을해 댓글3
이선희 2008.10.02 11551
이선희 2008.10.02 11551
380
송혜숙 2008.10.01 11249
송혜숙 2008.10.01 11249
379
공주 댓글4
이선희 2008.10.01 11764
이선희 2008.10.01 11764
378
박소범 2008.10.01 11863
박소범 2008.10.01 11863
377
오경애 2008.09.30 12073
오경애 2008.09.30 1207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