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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T 나눔

제  목 [] 나는 들소

등록일 2008-09-27
작성자 박소범

본문

민수기 23:13-24:11

오늘, 발람의 세 번째 축복송이 내 귀에 들린다.
하나님이 발람의 입에 넣어 주신 말씀이, 노래가 되어 발락의 귀에도 들려지는 중이다.

듣는 중에,
내 마음에 유독 와 닿는 소절이 있다.

하나님이 그들을 애굽에서 인도하여 내셨으니 그 힘이 들소와 같도다(23:22)
하나님이 그를 애굽에서 인도하여 내셨으니 그 힘이 들소와 같도다(24:8)
God brought them out of Egypt; they have the strength of a wild ox.

하나님은
이스라엘자손이 애굽을 그리워하거나, 애굽의 것에 대해 언급하는 것을
아주 질색하시는 분 인 걸로
나는 알고 있다.

의아하다.
들소 같은 이스라엘자손의 힘의 원천을 애굽과 연관지어서
발람의 입에 넣어주신 하나님의 의도가...

만약 이스라엘자손 입으로 직접,
우리는 우리의 들소같은 힘으로 애굽에서 나온거야!
라고 자랑했다면,
아마 하나님은
만나급식을 중단하시고, 그들의 힘을 빼셨을런지도 모를 일이다.

태어난 모세가 죽임을 당할 위기에 처했던 것도
히브리인은 건장하기 때문에
남자아이는 태어나자마자 아예 죽이라 했던, 바로의 술책임을 감안해 볼 때
이스라엘민족의 강한체질은, 공증된 사실이긴 하다.

그러나, 분명
그들이 애굽에서 나올 수 있었던 건
그들의 타고난 힘 때문이 아니라
문설주에 바르라고 하셨던 피의 힘이었고
홍해를 가르신 만군의 여호와의 펴신 팔심이었다.


그럼에도 이렇게 표현된 본문말씀이, 내게 주는 소망은
하나님은, 하나님 나라를 세워가시는 데 있어서
자기백성의 변화된 새모습만  사용하시는 분이 아니라
옛기질 까지도 백프로 활용하셔서  더더욱 유익하게 쓰신다는 것이다.

광야를 지나고 있는 이 시점에서
내게도, 애굽의 기질들을 벗어 던지는 훈련을 시키신다.
그러나, 옛것 모두를 다 버리고, 완전히 바꾸라고 요구하는 하나님은 아니시다.

예수님 믿기 전부터 이미 형성되어 있던
내 중심의 성향과 세상적 기질이
하나님 중심의 성향과 성령의 기질로 바뀌어가는 과정이
하나님과의 동행을 점점 더 편하게 해 준다는 사실을 경험하고 있다.

여덟살, 초등학교 일학년때부터
나는 일기를 썼다.

잠자리 들기 전, 아빠는 나와 함께 그날 있었던 일을 얘기한 후,
그림일기장에 스케치를 해 주셨다.
그 위에 나는 덫칠을 하는 식의 그림으로
내 일기는 30년전에 시작되었다.

대학교에 가서 혼자 자취를 하면서도
자기 전엔 항상 일기를 썼다.
어떨땐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지난밤 꾸었던 꿈이야기를 일기장에 기록하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했다.
직장인이 되어서도,  매일매일 일기를 썼다.

직장동료들과 어울릴 때, 나는 내 얘기를 절대 하지 않았다.
하고 싶은 말을 잘 못 했다. 잘 전달할 줄 몰랐다.
분위기를 주도하는 동료들이나 친구들이 너무 멋있어 보여서
자기 전, 일기장 속에
내가 하지 못했던 그러나 하고 싶었던 말들을
다 썼다.
잘 우울해 지고, 자존감이 낮고, 내면이 어두운 나였고
리더쉽이 없고, 자신감 없는 나였기에
내 말을 다 들어 주는 일기장 앞에서, 나는 항상 어깨를 쫙 폈다.

미국와서 예수님을 믿은 후에
일기를 안 쓰기로 했다.
내 우울한 기질이 활자화 되어 나를 더 짓누르고
어두운 나 자신을 어둠에 갇히게 놓아두니
왠지 하나님이 싫어하시는 것 같아서였다.

6년전, 큐티를 하기 시작하면서
예쁜노트를 다시 사기 시작했다.

더 이상 비관적인 내 관점 그대로 쓰는 것이 아니라
말씀이 주체가 되는 신앙일기를 기록하기 시작했다.

이번에 광야길을 걸어 오면서
웹싸이트에 글을 올릴 때
옛날에 일기쓰던 때를 떠올리곤 했다.

과거엔, 사람들에게 말하고 싶은 이야기까지도
누가 훔쳐 볼까봐, 일기장을 꽁꽁 숨겨 두었는데

이제는, 아무에게 말하고 싶지 않은 비밀까지도
누구에게든지 오픈한다.

과거, 가족들로부터 일기장을 숨겨둘 땐, 불안했는데
현재, 매일매일 남에게 다 보여주는데, 자유했다.

그러던 중, 인터넷이 끊어진 참에
이젠 글을 올리지 말아야지...라고 다짐했던, 지난 몇일의 내 감정을 돌아보게 되는
오늘 말씀 묵상 중에 만난 하나님의 모습이,

있는자랑 없는자랑 다 늘어놓으시며, 이스라엘을 과대포장해서
모압왕 발락을 겁주시는 허풍쟁이 하나님의 모습이
내 친정아빠의 모습과도 같아서...정감이 간다.

<말씀선포>는 이렇게 하는 것이구나~ 라는 것을 배우게 된다.
사단은 이런식으로 대적해야 하는 거구나~ 도 배웠다.
나를 위해서도 이런 허풍쟁이가 되어 주고 계시는구나~ 를 깨닫는다.

내가 사단의 세력을 이기지 못하고 기도를 놓고 울고 있을 때,
인터넷이 끊어진 후, 한이틀 큐티도 안하고 낙심 속에 젖어 있을 때,
이제는 글 안 올릴란다...하고 의미와 의욕을 상실해 갈 때,

하나님은 아마 손에 칼을 드시고 원수마귀에게,
이러셨던 건 아니었는지...?

내 딸, 소범은 어릴때부터 매일매일 일기를 쓰던 애였어!
걔, 들소야!
소처럼 부지런히 써 왔다! 들소처럼 싸우며 써 왔다!
니네 사단들이 아무리 난리를 쳐봐라, 소범은 포기하지 않아.
나 여호와가
내 딸이 그나마 할 줄 아는 그 한가지 옛습관을 거룩히 여겨
내 나라에 갖다 쓰기로 했는데,
니네들이 막을수록, 내 딸은 나를 더욱더욱  영.화.롭.게.  할꺼닷 !

그렇게,
내 묶인 것들을, 내 끊어진 것들을
풀어주시려고, 연결해 주시려고
애써 오셨던 하나님의 <편들어 주심>이, 묵상가운데 느껴져서
진짜진짜 가슴이 따뜻해진다.

지금도, 내게 올 복을 가로막는 공중권세 잡은 자들과
이런 실갱이 벌이시느라 땀흘리고 계실 것을 상상해 보며...

오늘은 내 편되신 하나님을  더욱 믿어 드려야겠다!
내일도 그런 내가 되게 해 달라고  더욱 강청해야겠다!

<시편 118:6-12>
여호와는 내 편이시라 내게 두려움이 없나니 사람이 내게 어찌할꼬
여호와께서 내 편이 되사 나를 돕는 자 중에 계시니
그러므로 나를 미워하는 자에게 보응하시는 것을 내가 보리로다
열방이 나를 에워쌌으니 내가 여호와의 이름으로 저희를 끊으리로다
저희가 나를 에워싸고 에워쌌으니 내가 여호와의 이름으로 저희를 끊으리로다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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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팅이님의 댓글

눈팅이 작성일

  앗싸,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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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구나무님의 댓글

살구나무 작성일

  저도 시작하렴니다.  신앙일기 기록을..

하고싶은 말을 잘 못하지만, 잘 전달할줄도 모르지만

주님의 말씀으로 , 주님의 방법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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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희님의 댓글

이선희 작성일

  " 걔, 들소야! "

전 이 대목이 너무좋아요.^ ^

하나님 흥분하신 목소리가 막 들리는 것 같아요 !!

오늘도 우리위해 땀흘리시는 하나님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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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지현님의 댓글

윤지현 작성일

  저도 어릴 때부터 일기장에 제 속마음을 다 쓰고 나면 속이 후련~했어요

그때 습관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지요.

저의 옛습관 중 유일하게 좋은 거 하나 뽑으라면 일기쓰는 거예요

소범자매랑 저랑 비슷한 점이 꽤 있는 것 같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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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혜숙님의 댓글

송혜숙 작성일

  일기쓰라면 도망다니던 사람 여기 있는데...

쓰는거 훈련되지 않은, 이과적(문과가 아닌) 사고로 QT할려니 가끔 아니 자주 힘들답니다.

QT에서 계산하는거 있었음 잘했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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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희님의 댓글

최영희 작성일

  일기와 상극인 사람 여기 추가요.

어눌한 표현이 거추장스러워 가끔 나락에 빠지는 큐티.

그러나 누구는 처음부터 잘썼나하며 다시 열심히 해볼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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