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T 나눔
제 목 [] 남편에게 존댓말 하기
본문
묵상
31절 때에 여호와께서 발람의 눈을 밝히시매 여호와의 사자가 손에 칼을 빼어 들고 길에
선 것을 보고 머리를 숙이고 엎드리니
32절 네 길이 내 앞에 패역하므로 내가 너를 막으려고 나왔더니
36절 내가 네게 이르는 말만 말할 찌니라
낮에 설거지를 하고 있었다.
벨소리가 울려 전화를 받으니 남편을 찾는 전화였다.
남편과 통화가 되지 않는다며 나에게 몇 가지를 물어 오셨다.
간단히 대답하고 끊으려고 했는데
그 분의 계속적인 질문이 이어지면서 대화가 길어졌다.
대화를 하면서 성령님의 도우심을 의지했다.
내 생각이 아닌 주님 뜻대로만 말하고 싶은 마음에서....
그러다가 조언을 구하시는 그분께
남편에게 절대적으로 순종하시라는 말씀을 드렸다.
“감사합니다. 미안합니다. 사랑합니다.”라는 말씀만 하시라고 말이다.
그 말씀을 드릴 때 마음 가득 뜨거워지는 것을 느꼈지만
한편으로는 무척이나 찔려왔다.
그러나 그분께는 그 말씀 외에는 드릴 말씀이 없었다.
뒤늦게 들어와 전화 통화 내용을 엿들은 남편 얼굴에
웃음이 가득했다.
창피했다.
그리고 곰곰이 생각에 잠겼다.
너무나 부담으로 다가오는 것이 있었기 때문이다.
몇 주 전부터 성령께서 감동을 주시는 것이 있었다.
남편에게 존댓말을 쓰라는 것......
남편과 대화를 할 때마다 계속 말씀해 주셨다.
왜 그래야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너무나 분명한 말씀이었기에 순종하려고 했다.
순종하려는 마음으로 남편에게 존댓말을 쓰겠다고 얘기했다.
남편이 무척이나 기뻐했다.
진작 그랬어야 했다면서.......
하지만 결국 남편에게 실망만 안겨 주었다.
갑자기 존댓말을 쓰자니
어색하고 쑥스러워서 영 적응이 되지 않았다.
그래도 순종하고자 다시 남편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신기하게도 허구한 날 싸우던 옛날 일들이 다 떠올랐다.
지금은 참 좋은 남편임에도 불구하고
떠오르는 기억들 때문에 혼자 속이 뒤집어지곤 했다.
결국 2주 정도 시도하다가 포기했다!
그때,
내 자아가 얼마나 강한지
다시 한 번 느꼈다.
아직도 지나간 일들을 가슴에 묻어 두고
남편을 온전하게 사랑하지 못하는 것 같다.
때에?
어느 때였나?
나귀가 발람에게 말하는 때였다......
오늘 그 분과 통화를 하던 그 때
성령께서는 다시 책망하셨다.
네 길이 내 앞에서 패역해서
내가 너를 막으려고 그 전화를 허락했다고......
그 책망 앞에서 발람과 같이
머리를 숙이고 엎드려 말씀 앞에 앉아 있다.
묵상을 하는 중에 갑작스레 남편이 들어왔다.
‘존댓말’이라는 단어를 슬쩍 훔쳐보더니
입가에 미소가 번진다.
드디어 올 것이 왔다는 듯 한 표정이다.
이젠 꼼짝없이 순종해야 할 때인 것 같다.
내가 네게 이르는 말만 하라고 하시니 말이다.
적용 : 남편에게 존댓말하기
활짝 웃고 있는 남편 얼굴만 생각하기
옛날 일들 기억나면 찬 물로 세수하기
강한 자아가 죽게 해 달라고 간절히 기도하기
댓글목록

김(심)수희님의 댓글
김(심)수희 작성일
정말 대단하십니다.
전 이런 적용 절대로 안합니다. 아니, 못합니다. ㅋㅋㅋ
2주는 커녕 한마디도 못할것을 아니까요.
큰 맘 먹고 존댓말 한마디만 하면
저희 남편 괴변이 일어났는줄 알고 경끼 일으킵니다.
사모님은 저보다 만배, 천배나 훌륭하십니다.
전도사님께서는 행복하시겠습니다. ^ ^
저라도 못하는 이런 종류의 적용, 대리 만족하고 갑니다.
앞으로도 더 많은 나눔을 통해 저같은 못난 여자 행복하게 해 주삼~ ㅎㅎㅎ

장영이님의 댓글
장영이 작성일
사모님 사랑합니다. 저도 그 과정을 거쳤고 지금 현재 걸어 가고 있는 부분이므로 많은 부분에 매우 동감이 갑니다. 저는 남편과 동갑이라 존댓말에 대해서 무척 민감하게 살고 있습니다.
결혼 초에는 남편을 가장으로 세워야한다는 나의 생각과 의무감에서 존대말을 썼으나 세월이 가면서 점점 제발톱이 자라며 말을 놓기 시작했어요. 30살이 훨씬 넘어서 저를 조금씩 보기시작했어요.
한번은 남편이 제가 애교가 없다는 소리를 누구한테 하는 소리를 들었어요. 교사 생활을 하던 저는 그저 시키기를 잘하며 매우 딱딱한 제 모습을 보았어요. 그래서 작심하고 코맹맹이 소리를 하며
남편이 집에 돌아오면 양복을 받으며 피곤하지않냐, 오늘 하루는 어떻게 지냈느냐, 먹고 싶은 것은 없냐, 안마를 해 줄까~~~~~~~~~~~~~~~~
그날 저녁 남편하는 말 "왜 이래, 왜 이래. 그냥 놀던대로 놀아. "
그후 말을 올렸다 내렸다하다가 점점 말을 거의 놓으며 친구처럼 살았습니다.
수많은 세월이 지나 오십이 지나면서 남편한테 내가 말을 놓는 것이 나의 머리임을 때때로 잊게 하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말을 놓으면(반말)을 하면 하나님이 이르시지아니하시는 말을 자꾸하게 되고 참견하고 비평하고 분노, 불평, 불만도 너무 쉽게 표현하는 것 같았습니다. 반면 말을 높이면(존댓말) 빈말이, 헛말이 함부로 나오지않는다는 것을 하나님께서 알려주셨습니다.
사모님 글을 보고 요즈음 조금 해이해졌던 제 옷깃을 다시 여며야겠네요.

이선희님의 댓글
이선희 작성일배우자기도에 추가요...^ ^

박소범님의 댓글
박소범 작성일
어? 사모님, 이상하네요.
지난번에 내가 댓글 달았는데,
오늘 다시 읽어보려고 들어왔는데, 왜 없어진 거지요?
적용 잘 하고 계신지 물어(확인차) 보려고 들어 왔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