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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온유한 모세를 분노케 한 끊임없는 원망

등록일 2008-09-17
작성자 윤지현

본문

<민수기 20:1~13>

- 광야에서 물이 없자 모여서 모세와 아론을 공박하는
  이스라엘 회중이 쏟아 놓는 말의 내용을 보면

  ‘우리 형제들이 여호와 앞에서 죽을 때에 우리도 죽었더면 좋을 뻔하였도다’(3절)
   이게 진심일까?  아니다. 그들의 진심은 죽을까봐 두려운 것이다.
   마음에도 없는 말로 비꼬며 상대방을 공격하고 있다.

   4,5절에서는 자기들이 노예로 비참하게 살았던  애굽 땅이 좋았던 양
   하나님이 인도하고 계시는 지금 자기들이 있는 곳을 악한 곳이라고 칭한다.
   그들의 출애굽이 모세와 아론의 힘에 의한 것이 아니라
   전능하신 하나님에 의한 것임을 눈으로 직접 보고 체험하였음에도
   당장 눈앞에 물이 없는 문제가 생기자 그 모든 것을 모세와 아론의 탓으로
   돌리며 원망을 하고 있다

→ 그동안 툭하면 모세와 아론을 원망하고 공격해 온 이스라엘 백성들인지라
    오늘도 또 그러네 하며 읽고 지나가려는데,
    이스라엘 백성들의 말하는 태도가
    내가 두 아들을 혼낼 때 쓰는 말투와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두 아들이 뭔가 맘에 안드는 태도나 행동을 하면
   난 맘에도 없는 말을 막 하며 비꼰다
  “그런 식으로 피아노 연습하려면 때려 쳐!”
  “나도 너 피아노 안치면 라이드 안해 줘도 되고 돈도 절약되고 좋아”
  “넌 아침부터 왜 이러니? 에잇, 정말 내가 너땜에 속터진다...“ 등등
  가끔은 이런 내가 엄마 맞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내가 뭔가 일이 생각대로 잘 안 풀려서 기분이 안 좋은 그 때
   아이가 작은 실수라도 하면 내 일이 안 된 것까지 그 아이의 탓인 양
   불쌍한(?) 아이를 혼내며 탓을 할 때도 있다

-  이스라엘 백성들이 그런 식으로 자꾸만 모세를 원망하고 탓하자
   그렇게 온유한 모세도 이번에는 치밀어 오르는 분을 참지 못했다.
   일단은 원망하는 회중 앞을 떠나 하나님께 기도하고 하나님의 말씀을 들었지만
   하나님의 말씀을 행함에 있어 하나님의 영광 대신 자기의 분을 쏟아내었다. (10,11절)
  
   반복되는 불평, 원망, 비난에 모세도 분을 통제하지 못했는데
   하물며 아직 어린 두 아들은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하니
   어제 큰 아들이 학교에서 일으킨 사고가 생각났다

   어제 오후 아들의 학교에서 전화가 왔다.
   학교 교감인데 큰 아들이 쉬는 시간에
   핸드볼을 하며 놀다가 다른 아이를 발로 찼다는 것이다.
   순간 내 귀를 의심했다. kick in stomach?

   큰 아들은 학교에서 선생님으로부터 가끔 주의를 들었지만
   주로 talking 관련된 문제였고 누구를 때리거나 한 적은 없었는데,
   그냥 push한 것도 아니고 발로 배를 찼다니...

   그 때 마침 나는 큐티 웹싸이트에 큐티를 올리고 있는 중이었다.
   우선 아들을 심하게 혼내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들은 아마도 선생님한테 주의받는 것보다
   엄마한테 혼날 것을 더 무서워하고 있을 것 같았다.
   먼저 아들과 상대방 아이가 다 괜찮은 것을 확인하고
   아들에게 괜찮다고 말해주고 교감 선생님이 하라는 대로 하라고 얘기하고 전화를 끊었다.    

   학교에서 아들이 돌아왔다.
   먼저 난 아들을 안심시키려고 웃으며 “괜찮아?” 하고 다정하게 물었다.
   아들은 아무렇지 않아 했다.
   동생이 그런 일이 있었던 것을 알게 하면 형아로서 기분이 나쁠 것 같아
   작은 아들이 모르게 했다.
   간식을 챙겨주며 낮은 목소리로 자초지종을 물었다.
   핸드볼을 하는 데 그 아이가 아웃이 아닌데도 자꾸만 아웃이라고 하며 게임을 중단했단다.
   몇 번이나 아니라 하고 하지 말라고 했는데도
   자꾸만 그래서 순간 너무 화가 나서 발로 찼단다      

   듣고 나니 기가 막혔다.
   핸드볼을 하다보면 흔히 있는 일인데 그것 땜에 화가나서 발로 차다니...
   나의 얼굴이 굳어지고 화가 치밀어 오르기 시작했다.
   그냥 좋게 얘기하고 끝내려 했는데...
   머리 뚜껑이 조금씩 열리고 스팀이 새어 나오기 시작했다...
   마음 한켠에서 ‘참자, 참자, 소리지르지 말자,,,,’하는
   의지로  열리려는 뚜껑을 겨우 붙들고 있었다...

   소리치며 마구 비난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어떻게 그런 일에 친구를 발로 찰 수 있냐며
   다시는 그런 일이 있으면 안된다고 못박았다.
   만약 네가 중학생이었으면 정학을 당했을지도 모른다며 은근히 겁도 주었다.
   평소에 집에서 동생에게 잘하라고도 했다.
   집에서 동생에게 못되게 구니까 나가서 친구에게 그렇게 하는 거라고도 했다.

   그런데 오늘 이스라엘 백성들의 원망하는 말이
   온유한 모세마저도 분을 쏟아내게 한 것을 보며
   지금까지 한 번도 그런 일이 없었던 큰 아들이
   그런 문제를 일으킨 근본 원인은 엄마인 나에게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의 반복되는 책망, 비난조의 말투가  아들 안에 분을 쌓게 했고,
   어제 사건을 통해 하나님께서 나에게 그것을 보여주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 때문에 큰 아들이 고생하고 있는 것이다...

   오늘 본문의 포인트는 모세가 분을 통제하지 못함으로 말미암아
   약속의 땅에 들어가지 못한 것이지만
   내게 다가온 것은 그동안에도 툭하면 불평,원망,비난하는 이스라엘 백성에 대해
   그렇게 참고 하나님이 멸하려 하실 때도 중보하며
   그들을 품고 함께 해 온 모세를 격노케 한
   이스라엘 백성들의 원망의 말이 자녀를 혼낼 때 나의 말과 비슷하다는 것이다.

   오늘 아침 큰 아들이 큐티를 할 때 옆에 앉아서
   함께 본문을 읽고 위 부분에 대해 나누고
   그동안 엄마가 자꾸만 너를 비난하는 투로 책망하고
   맘에도 없는 얘기를 하며 소리치며 혼낸 것에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한편 아들은 분을 참지 못하여 하나님의 말씀대로 하지 못한 모세가
   약속의 땅에 들어가지 못하게 됨을 보며
   자기가 어제 친구에게 분을 참지 못하고 발길질을 한 것에 대해 회개했다.
   민수기 묵상이 끝날 즈음에는 나의 입술에서 나오는 말이
   온유하고 선한 말로 바뀌어 있기를 진정으로 간절히 소원한다

       또 아비들아 너희 자녀를 노엽게 하지 말고
       오직 주의 교양과 훈계로 양육하라 (엡6:4)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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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희님의 댓글

이선희 작성일

  어제저녁했던 제 입술의 말을 생각해보니

참...민망하네요.

상황에 밀릴때 더욱 파수꾼을 찾아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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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주희님의 댓글

조주희 작성일

  엄마 직분...감당하기 말처럼 쉽지 않네요.

그러나 승리하신 지현 자매님!!!

엄마 직분 대표로 감축드립니다.

우린 역시 말씀묵상 없이는 살수,아니 자아알 살수 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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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범님의 댓글

박소범 작성일

  우리집 분위기 보는 것 같습니다!

자매님 안녕히 잘 계셨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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