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T 나눔
제 목 [] 하나님, 이해합니다.
등록일 2008-09-04
작성자 박소범
본문
오늘 아침엔, 샌들을 안 신고
새 운동화를 신겠다는 예서 때문에
짝 맞는 양말 찾느라 옷장을 뒤지면서,
늦을 뻔 했지요.
도우미차편에 태워 아이를 유치원에 보낸 후,
화장실문제 때문에 꽤 오래 수리를 하느라 머물렀던
주인과 얘기하다보니
핔업 나서는 시간이 빠듯해졌습니다.
그러고보니 오늘은 11시 45분까지 핔업해야 하는, 수요일이쟎아요.
11시 20분에 나서려 하는데,
은서가, 자기도 예서처럼 가방을 메고 가겠답니다.
어깨에 메어 주고,
나와 보니 은서 샌들이 없어진 겁니다.
신발장이며 꽃밭이며 찾아다니느라, 한 5분 지체했습니다.
아...어제 저녁에 아빠 차에 타면서
내릴 때는, 차에 있던 슬리퍼로(이쁜 거 있습니다)
바꿔 신었으니, 집에 샌들이 없을 수 밖에요.
슬리퍼 신고 나서야 했습니다.
빨리 걷긴 틀렸습니다.
그런데, 반 쯤이나 걸었을까...
새 슬리퍼가 자꾸 벗겨진다고, 안 걷는 것입니다.
엄지발가락과 검지발가락 사이를 지탱하는 끈이 끊어진 겁니다.
뜨거운 시멘트 길을
은서가 맨발로 걷기엔 불가능했습니다.
이미, 11시 45분이 넘어 버렸습니다.
유치원 보낸 지 일주일 밖에 안 됐는데,
벌써 지각하는 엄마 때문에
오피스에서 기다리고 있을 예서에게 미안했지만,
...휴~내 뜻대로 안 되더군요.
나 혼자 걸음이 아니라서요.
생각 해 낸 것이,
은서를, 유모차에 싣고
벨트에 묶여 있던 아기를 풀어, 은서 품에 앉혔습니다.
은서의 두팔로, 아기를 묶는 싵벨트를 만들었습니다.
은서가 자기를 묶으니, 아기는 답답했겠지요.
싫다며, 나 보고 안아 달랍니다.
은서도 아기를 품고있기 힘들었겠지만,
그것이 엄마가 생각해 낸, 셋 다 함께 가는, 최고로 안전한 방법이었습니다.
아기는 은서의 압박이 불편해서 꿈틀거리고,
은서는 아기를 꽁꽁 묶느라 땀을 뻘뻘 흘리며,
나는 혹시나 아기가 떨어지지 않을까 조심하면서
우리 셋 다 힘들게, 학교에 도착했습니다.
잠깐 아이들과 벤취그늘에 앉아 쉬면서,
집으로 돌아 갈 일을 고심했습니다.
그 때, 예서가 신고 있던 양말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예서 양말을 벗겨서, 은서 발에 신겼습니다.
그리고, 걷도록 했습니다. 잘 걸었습니다.
자기 덩치보다 더 큰 가방 때문에 더 더웠던지, 내게 벗기랍니다.
가방 두개 내가 몽땅 들고, 끌고, 그러면서...
...이렇게 돌아오는 하교길에, 말씀이 저절로 묵상이 되더군요.
요즘, 자꾸 죽는 이스라엘 백성들을 보며
가슴이 좀 아팠더랬습니다.
나보다 더 나쁜 사람들도 아닌데,
너무 쉽게 죽어 나가는 걸 구경만 하는 것 같아서...미안한 맘까지 들었습니다.
오늘 본문의 하나님은, 광야시간을 40년으로 연장하셨습니다.(14:34)
저는 솔직히
하나님이 너무 하신다 싶었습니다.
근데, 오늘 그 가까운 그 거리를
이런저런 일들을 수습하면서 가느라
시간이 지연되고, 또 불편함을 겪는 동안
찬양을 부르며 걸었던 것을 기억해 봅니다.
잠시 중간중간 고생은 했지만,
어찌됐든 잠시 후면, 내 자식을 집에 안전하게 들일 수 있는 건 분명한 사실이니까
마음관리 잘 하는 게 좋겠더라구요.
하나님의 마음을 이해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나님은, 정말,
한 명의 낙오자도 없이
가나안에 몽땅 들이고 싶으셨을 것입니다.
슬리퍼가 끊어졌을 때, 은서를 버려 둘 수 없었던 것 처럼
은서의 팔을 끊고 유모차에서 내리겠다는 애기를, 내려두고 갈 순 없었던 것 처럼
예서 양말 벗겨서 은서 발에 신겨 가면서까지, 걸을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해 주는
엄마의 마음처럼 말이예요.
나 혼자 빨리 걸어 올 수 는 없는 일이쟎아요.
모두 함께 걸어야 했기에, 시간이 걸리는 거였어요.
아이 셋의 속도와 걸음마 수준을 맞추다보니
늦어 지기도 하고, 지체 되기도 하고, 땀도 더 나고, 힘도 더 들고,
그런 거였습니다.
모세, 갈렙, 여호수아 처럼
충성되고, 성숙되고, 가능성 있는 사람만 들여 보낼 작정이셨다면
가나안엔 세명만 들어갔겠지요? 금새 들어갔을 꺼예요!
하나님도 그렇게 이스라엘 백성들과 씨름하고 계신 거였어요.
일부는 죽이셔야, <최대한의> 일부를 가나안에 들이실 수 있었겠더라구요.
그때, 어쩔 수 없이 잃어버렸던 백성 때문에 마음이 아프셨던 걸까요.
혹시 그 때, 예수님 보내실 생각을 하신 건 아닌지...(언제까지나 제 생각입니다)
천국에만은 한사람의 낙오자도 안 만들고 싶으셔서요.
예수님이 계신 것과 없는 것 차이가, 이렇게 큰 거였어요.
나의 현재가, 얼마나 감사한지요.
하나님이 나를 싫어 버리심으로, 나를 대책없는 광야에 내버려두신 건 아니니까요.
안전안전하게 조심조심해서 끌고끌고 가 주시는 게, 눈에 보이니까요.
가끔은, 슬리퍼가 튿어 지고, 좁은 유모차에 얹혀 타기도 하지만
이렇게, 불편하고 시간낭비같아 보이는 광야를 걷게 하심은,
형제 양말 벗겨서라도 내 발을 싸고 함께 걸어 주시는...
그런 사랑 보여 주시려는 의도 겠지요.
그 하나님을...이해합니다.
새 운동화를 신겠다는 예서 때문에
짝 맞는 양말 찾느라 옷장을 뒤지면서,
늦을 뻔 했지요.
도우미차편에 태워 아이를 유치원에 보낸 후,
화장실문제 때문에 꽤 오래 수리를 하느라 머물렀던
주인과 얘기하다보니
핔업 나서는 시간이 빠듯해졌습니다.
그러고보니 오늘은 11시 45분까지 핔업해야 하는, 수요일이쟎아요.
11시 20분에 나서려 하는데,
은서가, 자기도 예서처럼 가방을 메고 가겠답니다.
어깨에 메어 주고,
나와 보니 은서 샌들이 없어진 겁니다.
신발장이며 꽃밭이며 찾아다니느라, 한 5분 지체했습니다.
아...어제 저녁에 아빠 차에 타면서
내릴 때는, 차에 있던 슬리퍼로(이쁜 거 있습니다)
바꿔 신었으니, 집에 샌들이 없을 수 밖에요.
슬리퍼 신고 나서야 했습니다.
빨리 걷긴 틀렸습니다.
그런데, 반 쯤이나 걸었을까...
새 슬리퍼가 자꾸 벗겨진다고, 안 걷는 것입니다.
엄지발가락과 검지발가락 사이를 지탱하는 끈이 끊어진 겁니다.
뜨거운 시멘트 길을
은서가 맨발로 걷기엔 불가능했습니다.
이미, 11시 45분이 넘어 버렸습니다.
유치원 보낸 지 일주일 밖에 안 됐는데,
벌써 지각하는 엄마 때문에
오피스에서 기다리고 있을 예서에게 미안했지만,
...휴~내 뜻대로 안 되더군요.
나 혼자 걸음이 아니라서요.
생각 해 낸 것이,
은서를, 유모차에 싣고
벨트에 묶여 있던 아기를 풀어, 은서 품에 앉혔습니다.
은서의 두팔로, 아기를 묶는 싵벨트를 만들었습니다.
은서가 자기를 묶으니, 아기는 답답했겠지요.
싫다며, 나 보고 안아 달랍니다.
은서도 아기를 품고있기 힘들었겠지만,
그것이 엄마가 생각해 낸, 셋 다 함께 가는, 최고로 안전한 방법이었습니다.
아기는 은서의 압박이 불편해서 꿈틀거리고,
은서는 아기를 꽁꽁 묶느라 땀을 뻘뻘 흘리며,
나는 혹시나 아기가 떨어지지 않을까 조심하면서
우리 셋 다 힘들게, 학교에 도착했습니다.
잠깐 아이들과 벤취그늘에 앉아 쉬면서,
집으로 돌아 갈 일을 고심했습니다.
그 때, 예서가 신고 있던 양말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예서 양말을 벗겨서, 은서 발에 신겼습니다.
그리고, 걷도록 했습니다. 잘 걸었습니다.
자기 덩치보다 더 큰 가방 때문에 더 더웠던지, 내게 벗기랍니다.
가방 두개 내가 몽땅 들고, 끌고, 그러면서...
...이렇게 돌아오는 하교길에, 말씀이 저절로 묵상이 되더군요.
요즘, 자꾸 죽는 이스라엘 백성들을 보며
가슴이 좀 아팠더랬습니다.
나보다 더 나쁜 사람들도 아닌데,
너무 쉽게 죽어 나가는 걸 구경만 하는 것 같아서...미안한 맘까지 들었습니다.
오늘 본문의 하나님은, 광야시간을 40년으로 연장하셨습니다.(14:34)
저는 솔직히
하나님이 너무 하신다 싶었습니다.
근데, 오늘 그 가까운 그 거리를
이런저런 일들을 수습하면서 가느라
시간이 지연되고, 또 불편함을 겪는 동안
찬양을 부르며 걸었던 것을 기억해 봅니다.
잠시 중간중간 고생은 했지만,
어찌됐든 잠시 후면, 내 자식을 집에 안전하게 들일 수 있는 건 분명한 사실이니까
마음관리 잘 하는 게 좋겠더라구요.
하나님의 마음을 이해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나님은, 정말,
한 명의 낙오자도 없이
가나안에 몽땅 들이고 싶으셨을 것입니다.
슬리퍼가 끊어졌을 때, 은서를 버려 둘 수 없었던 것 처럼
은서의 팔을 끊고 유모차에서 내리겠다는 애기를, 내려두고 갈 순 없었던 것 처럼
예서 양말 벗겨서 은서 발에 신겨 가면서까지, 걸을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해 주는
엄마의 마음처럼 말이예요.
나 혼자 빨리 걸어 올 수 는 없는 일이쟎아요.
모두 함께 걸어야 했기에, 시간이 걸리는 거였어요.
아이 셋의 속도와 걸음마 수준을 맞추다보니
늦어 지기도 하고, 지체 되기도 하고, 땀도 더 나고, 힘도 더 들고,
그런 거였습니다.
모세, 갈렙, 여호수아 처럼
충성되고, 성숙되고, 가능성 있는 사람만 들여 보낼 작정이셨다면
가나안엔 세명만 들어갔겠지요? 금새 들어갔을 꺼예요!
하나님도 그렇게 이스라엘 백성들과 씨름하고 계신 거였어요.
일부는 죽이셔야, <최대한의> 일부를 가나안에 들이실 수 있었겠더라구요.
그때, 어쩔 수 없이 잃어버렸던 백성 때문에 마음이 아프셨던 걸까요.
혹시 그 때, 예수님 보내실 생각을 하신 건 아닌지...(언제까지나 제 생각입니다)
천국에만은 한사람의 낙오자도 안 만들고 싶으셔서요.
예수님이 계신 것과 없는 것 차이가, 이렇게 큰 거였어요.
나의 현재가, 얼마나 감사한지요.
하나님이 나를 싫어 버리심으로, 나를 대책없는 광야에 내버려두신 건 아니니까요.
안전안전하게 조심조심해서 끌고끌고 가 주시는 게, 눈에 보이니까요.
가끔은, 슬리퍼가 튿어 지고, 좁은 유모차에 얹혀 타기도 하지만
이렇게, 불편하고 시간낭비같아 보이는 광야를 걷게 하심은,
형제 양말 벗겨서라도 내 발을 싸고 함께 걸어 주시는...
그런 사랑 보여 주시려는 의도 겠지요.
그 하나님을...이해합니다.
댓글목록

이선희님의 댓글
이선희 작성일아름다워요...

김명희님의 댓글
김명희 작성일저도요

최승경님의 댓글
최승경 작성일
오늘은 하나님이 자매님을 귀여움으로 소개 하시네요..아이들을 데리고 가는 모습을 상상하며..씩씩한 자매님의 모습한가운데 있는 영성또한 감동적이군요..마음이 따뜻한 분같아요..웃음과 감동을 주신 자매님....역시 자매님은 가진것이 없으나 모든것을 가진자 같군요...

김은경님의 댓글
김은경 작성일
집사님.
너무 감동이예요
요즘 저의 환경을 한번씩 불펑할 때가 있는데 집사님에 비하면 전 아주 사소한 문제 인것 같아요
집사님...홧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