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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왕기하 20:12-21

생명을 연장해 주신 엄청난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한 히스기야가 이상하다. 덤으로 얻은 생명, 하나님의 은혜에 감격하여 하루 하루를 겸손하고 의미있게 보내야 마땅할 것 같은데, 오늘 본문에서 히스기야가 아주 경솔한 행동을 한다. 하나님께 엄청난 은혜를 받은 후에 오히려 히스기야는 넘어진 것이다. 이것이 인간의 본성 일까? 하나님께서는 섯다 하면 넘어질 걸 조심하라고 하셨던 이유를 알것 같다. 암튼, 히스기야는 조심 하지 않았는데 왜 그랬을까. 본문 속으로 들어가 히스기야에게 묻고 싶다. 

나를 포함한 인간은 이토록 연약하구나.. 정말 하나님 없이는 살 수 없는 존재구나.. 어리석고 또 어리석어.. 이런 생각을 하다가 나 라면 어땠을까 생각해 본다. 생명연장이 전적인 하나님의 은혜라는 것을 알긴 알았을 텐데, 그래도 내가 열심히 기도 했다는? 하나님 나라를 위해 열심히 살았다는? 나의 열심에 대한 연민이 있었을지도 그래서 당연한 은혜라고 생각 했을지도 모르겠다. 바벨론 사신이 편지와 예물을 가져 왔을때, 거봐 나 대단한 사람이야 바벨론이 나와 친하고 싶다잖아 하는 자만이 모락모락 피어 났을지도 모르겠다. 나의 열심은 언제나 감사와 겸손보다 앞선다. 나의 열심이 하나님의 열심 보다 앞설때 나의 열심은 교만으로 바뀐다. 나의 열심이 무섭다.

젊은 나이에 남편이 하룻밤에 내 곁을 떠나 갔을때, 나는 따라 죽을 마음외엔 다른 마음을 알지 못했다. 히스기야처럼 생명연장을 구하지 않았지만 하나님께서는 지금까지, 여섯살 이었던 아들이 스물네살이 되도록, 나의 생명을 연장해 주고 계신다. 그러나 오늘 본문속 히스기야를 만나면서 나도 결코 자만할수 없음을 두렵게 깨닫게 된다. 

큐티 시간이 소중한 이유는, 내 인생은 덤이라고 매일 나에게 말해주는 시간이기 때문이고, 섯다 하면 넘어질 것을 조심하게 해주는 살 길이기 때문이고, 나에게 오는 편지와 예물들을 주님께 먼저 펼쳐 보이는 시간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