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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T 나눔

제  목 [] 실과 속의 나무

등록일 2008-08-31
작성자 박소범

본문

묵상본문: 민수기 13장 전체

하나님이, 실과를 가져 오게 하신 의도는 무엇이었을까부터 생각해 보았다.

족장들의 믿음만 키워 주고 싶으셨다면,
실과를 <가져 오라고> 하시진 않으셨을 것 같다.
실과를 <보여 주고> 싶은 대상을 염두에 두셨던 것 같다.
이스라엘의 온 집에도, 가나안을 미리 보여 주고 싶으셨던 하나님이시기에...

이스라엘백성들은, 족장들이 보여 주는 실과 앞에서, 무엇을 느꼈을 지 궁금했다.

당장 먹고 싶어서 포도알 하나, 석류 속의 알 하나라도 주어 먹게 해 달라 했을 것 같다.
군침을 삼키며, 실과 안에 있는 씨를 뱉어내며 먹는 상상까지도 했을 것 같다.
(포도와 석류는 유난히 씨가 많은 과일 아닌가)
그 많은 씨를 심으면, 엄청나게 많은 실과를 얻을 수 있겠다는 생각도 미리 했을 것 같다.
꿈이 벌써 현실로 다가온 것 같진 않았을까?

어제 저녁, 내 친구가 선물로 준 Target gift card 를 들고
준의 school 학용품을 구입하기 위해
발걸음도 가볍게, 샤핑을 하였다.

카운터에 가서 계산대에 물건을 올려 두고
카드를 찾았는데,
카드가 없어졌다.

준이 손에 카드를 들고 샤핑을 했기에,
어디엔가 잃어버린 것이다.

오랜만에 저녁에 차를 타고 Target에 나가
이것저것 구경하고 신나게 노는 아이들을
한시간 반이나 기다려 준 후에 일어난 일이기에,
어디에 떨어졌을지 언제 떨어졌는지...도저히
못 찾을꺼라 생각했다.

아마 이대로, 모든 물건을 제자리로 돌려 두고
어깨가 늘어진 채, 집으로 가야할 것이라는 생각을 하니...
일찌감치 포기하는 게 낫겠다 싶었다.

카드를 찾고 있는 아들에게
누군가 이미 발견했든지, 발견해도 안 돌려 줄 것이니
나는, 기대를 하지 말라고 했고,

아들은, 꼭 필요한 학용품을  꼭 사야겠다는 의지로
타겟을 샅샅이 뒤져서, 10분 만에 카드를 찾아 내었다.

이스라엘 자손 앞에서 그 탐지한 땅을 악평하여 가로되
우리가 두루 다니며 탐지한 땅은 그 거민을 삼키는 땅이요...(32절)

내일 본문까지 주욱 읽어 보면서,
이스라엘 자손 앞에서...라는 단어에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이스라엘 자손 앞에서> 가나안을 악평하며
<이스라엘 자손 앞에서> 그들의 꿈을 좌절시키게 만드는
족장들의 경솔함과 미성숙한 신앙이,  
이제 앞으로 닥칠 14:36-38의 결말을 부르는  
하나님의 화를 자초한 근본문제였던 것 같다.

족장들이, 모세 앞에서 귓속말로 살짝 악평하고
이스라엘 자손 앞에서는, 실과만 보여주었더라면
앞으로 그들의 행진은 어떻게 달라졌을까...?

오늘 본문의 <실과>와, 내일 본문의 <족장들의 태도>를 보는데
어제 잠시 잃어 버렸던 <gift card> 와  나의 <단념>이 생각난다.

포기하고, 그냥 집에 돌아왔다면 어떡할 뻔 했나?
형편이 안 되어, 미리 학용품을 준비하지 못한 채 개학을 했는데,
gift card 를 들고 신나게 달려갔던 아들을
그냥 빈손으로 돌아오게 만들었다면...
아들과 나는...?  

평소에 아들에게,
뭐든지 인내를 갖고 끝까지 최선을 다해 보라고
입으로는 가르치면서,

막상 실전에서는
엄마의 생각대로 아들의 믿음을 꺾으려 했던 것,
하나님이 내게 주신 귀한 경험으로 삼겠다.

아들에 대한 나의 태도는
현재 내 <비젼>에 대한, 하나님이 염려하시는 나의 태도이기도 하기에
오늘 묵상은 자꾸 길어진다.

비젼이란, 씨 많은 과일 같은 건가 보다.
씨를 뱉어 내는 불편한 댓가를 치루어야, 제대로 과일 맛을 볼 수 있는...
잠시 잃어버렸다 찾은 카드처럼, 포기하지 않는다면 반드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는...

gift card 를 물건으로 내 손에 넣기까지, 치루어야 했던
나름 험악했던 과정들은,
현재 내게 주신 비젼을 잃지 않기 위해, 치루고 있는
불편한 과정들과 흡사하다.

내게도 비젼의 땅이 있다. 악평하고 싶은 족장이 되고 마는 땅...

이제, 화요일 목요일은
아침 일찍 남편 회사에 갔다가 또 태우러 가야 한다.
내가 차를 써야 하는 것이다.
그래야 큐티모임에 갈 수 있고,
오전 반 다니는 예서, 12시 25분에 맞추어 핔업할 수 있고
다시 인도자 모임에 갈 수 있고...연결연결이 가능하다.

화, 목 에 차를 쓰겠다는 나의 말에 돌아 온, 남편의 대답은
카드를 잃어버렸을 때의 기분으로 돌아가게 했다.
남편의 회사가 일주일 전 확장이전을 해서, 더 멀어졌다고...?
환경은 이미 일주일전에 또 한번 막혀 있었구나....

큐티모임은...분명, 나의 약속의 땅인데
왜 이렇게 참석하기가 힘든지...
그 곳에 가기 위해, 치루어야 하는 댓가가 왜 이리도 큰 지...
바로 10분 거리에 있는 모임장소에 가기 위해
몇시간을 돌아서 가야 하는 이 먼 길...

<광야>에서 미리 보여주신 실과.
가나안에 들어가기 전에, 미리 먹어 보라 하신 실과.

지금, 어려운 때에
비젼의 땅을 실제처럼 바라보아야 하고
그 땅에서 하나님이 이루실 열매들까지, 구체적으로    미리    그려 보라는 의미로 들린다.

이 의미가, 과연 내 가슴까지 내려 와서
나를 기쁨으로 움직이게 만들 수 있을까?

여호수아와 갈렙이 될 것인지  나머지 족장들이 될 것인지...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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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심)수희님의 댓글

김(심)수희 작성일

  글쎄, 아이들한테 배운다니까요.  ㅎㅎㅎ

저도 작년인가?  철이가 B를 받아 왔길래 나름 궁리하며 격려한다는 말,

"너, smart 하니까 잘 할수 있어.  충분히 all A 받을수 있어."

철이가 한심하다는듯,

"Umma,  B is better than Cs !" 

저도 잘난 아들한테 한방 먹었슴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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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경님의 댓글

최승경 작성일

  그 아들 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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