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T 나눔
제 목 [] 부정케 된 자의 유월절
본문
안 지키면 백성 중에서 끊어진다고 한다.
그런데...
부정케 된 자는, 지키고 싶어도 못 지킨다.
애굽에서 섞여 온 타국인에게도, 유월절은 지키도록 허락된 마당에...(민 9:14)
부정케 된 자들의 심경이 어땠을까?
지난 금요일, Soak City에서 있었던 일이다.
6시에 파장하는 Soak City를 나서며, 일행은 모두 기쁨으로 넘쳤다.
서로서로 므라리-게르손, 고핫 자손이 되어
수레가 되어 주기도 하고 감사함의 봇따리를 메고 오는 뜻깊은 날이었기에...
파킹랏에서, 트렁크에 아기 유모차를 싣던 중,
옆차에서 백인총각이 걸어 나왔다.(한 23세 쯤 되어 보였다.)
알고보니, 은서가 차에 타려고 뒷문을 열 때, 백인총각의 차를 건든 것이다.
까만 차에 하얀 페인트가 손톱만큼 찍혀 있었다.
손으로 지우니 지워졌다.
멀쩡했다.
정말 애지간하면, 봐 줄 줄 알았다.
그런데, 백인총각은 자매의 차번호를 적으면서 운전면허증과 보험을 요구했다.
나는 아예 지갑을 들고 가지 않은 상황이라서,
내 쪽에서 줄 수 있는 개인신상증명이 없었기에
자매가 불리해 질 판국이었다.
함께 바디샵에 가서 견적을 뽑아 보자 했지만,
무조건 보험으로 하겠다고 했다.
보험으로 해 봤자, 전혀 Damage 가 없었기에
우리 쪽에서 불리할 게 없었지만,
자매에게 혹시나 손해나는 악재가 생길까봐
보험을 주려는 자매를 말렸다.
백인총각은, cash 백불을 요구했다.
차 안에는 세명의 총각들이 들어 앉아 있었고...
자매는 억울해서 어쩔 바를 모르고...
나는...십원도 없었다.
정말, 억세게 재수 없는 순간이었다.
나는, 정말 내가 운도 지질이도 없는 여자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내가 마치 하나님 앞에서 부정한 자 취급을 받는 것 같았다.
진 밖으로 쫓겨나는 기분이었다.
(유월절을 지킬 수 없었던, 오늘 본문 9장의 부정케 된 자들의 등장이
그날 파킹랏에서 비참했던 내 모습이 등장하는 것 처럼 보인다.
나는, 그 부정케 된 자들의 심정을 조금은 이해 할 수 있을 것 같다.)
자매에게, 나는 백불을 빌려 달라고 하고...자매는 갚지 말라고 하며...나는 꼭 갚겠다며...
지갑을 뒤지는데, 백불의 액수가 안 돼서
다른 장소로 함께 이동하기 위해 다른 파킹랏에서 우리 차를 기다리고 있던 자매를
전화로 불러야 했다.
쥐구멍에나 들어가고 싶은 그 때에,
백인총각의 얼굴을 보면서...그의 눈을 보았다.
저 영혼이 예수를 알면, 이런 짓을 했을까...? 하는 궁금증과 함께,
무엇보다 내 일생 이 굴욕적인 날, 자다가도 벌떡 일어날 그 끔찍한 순간을
어찌하든 하나님 앞에 기쁘게 드려지는 후회없는 날로 만들어야 겠다는 생각이 드니,
이렇게 기죽어 있을 때가 아니었다.
복음 전해야지!
전화로 부른 다른 자매를 기다리는 동안,
진단질문을 해 보았더니,
어릴 때 세례는 받았고 교회는 어쩌다 한번 나간다는데...구원의 확신이 없었다.
그 백인총각에게 전도폭발 복음제시를 하였다.
그는 복음을 정자세로 서서, 다 들어 주었다.
자매가 도착하고, 캐쉬를 모으니...딱, 백불이었다.
이것으로서, 나는 그 자매들의 지갑의 돈을 그날, 멋지게 탈탈탈 완벽하게 떨어 썼다!
(나는 그날 예수님도 못 해 보신 위대한 일을 해 내었다!)
미치는 줄 알았다.
세상을 뜨고 싶었다.
뭐 이런 저주가 세상에 또 있을까...싶었다.
백불을 받아 든 총각이 목적을 다 이루고 돌아서는데,
내 쪽에서도 하나님의 목적을 다 이루어 드려야 했다.
그리스도를 자신의 구주로 영접하는 기도를 하자고 청했다.
승낙해 주었다.
총각의 손을 잡고 함께 결신기도까지 마쳤다.
그러고 났더니,
억수로 재수없는 인생이라고 생각되던 내 인생이,
실로 감사한 인생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차없어 내 멋대로 움직일 수 없는 나, 돈없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나,
그래도, 복음 있으니,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땅에 깔려 있었다.
부정케 되었다는 이유 하나 만으로,
이방인이 받는 대우만큼도 못 받았던 이스라엘 본토인의 마음은
얼마나 서럽고 자존심 상하고 비참했을까?
...부정케 되었으나 이스라엘 자손과 함께...예물을 드리지 못하게 하심은...어찜이니이까?
소외된 그들은 억울함을 모세에게 호소했다.
이때, 모세는, 너희는 부정케 되어서 안돼! 라고, 지도자의 권위를 남용하지 않고,
여호와께 그들의 사정을 아뢰어 드렸다.
만약 모세가, 안 된다고 하고 여호와께 여쭙지 않았다면, 결과는 어떻게 되었을까?
부정케 된 자들은 구원의 은혜를 어떻게 회복하였을까?
여호와께서는 좋은 대책을 세워 주셨다.
정확히 한 달 후(이월 십사일)에, 부정한 자들도 유월절을 지킬수 있도록 기회를 주셨다.
이 극적인 소식은, 부정케 된 자들의 삶에 어떤 영향을 주었을까?
부정케 된 자들은 아마도, 멀쩡한 사람들보다 몸과 마음을 정결케 유지하려고
한달동안 엄~청 각근히 행동했을 것 같다.
미리 유월절을 지킨 이스라엘 백성들보다 훨~씬 감사한 마음으로
구원의 하나님께 드릴 예물을 준비했을 것 같다.
유월절 지킬 통로를 열어 준, 이스라엘의 지도자 모세를 더욱 따르고 싶었을 것 같다.
나도, 부정케 된 자 같은 처지에서, 여러가지 막힌 내 상황을 보면서
남들은 당연히 지켜 드리는 유월절이, 내게는 귀족향연회로 보인다.
나만 진 밖에 있는 것 같다.
그러나, 말씀이 나를 붙잡아 일으킨다.
포기하지 않고 단념하지 않고, 주님께 내 사정을 아뢰게 한다.
주님께 여쭈어 본다.
내게도, 그 한달 후(하나님의 응답의 때)가 있겠죠?
한달 후에 있을 2차 유월절을 기다리라는, 약속을 받은 자들처럼
그동안 나도, 몸도 마음도 더욱 정결케 하도록 애써야 함을 알게 된다.
아...이것이 나를 향한 하나님의 뜻이겠구나...
한달 후의 유월절을 준비하는 자세로 드리는, 삶의 제사!
댓글목록

문향미님의 댓글
문향미 작성일
몸이 좀 좋지가 않아서
오늘은 일 다녀와서 그냥 약먹고 누웠었답니다.
생각없이 약먹고 누워 자다가
순간
큐티 세미나에서 숙제로 내어줬던
열병든 베드로의 장모를 찾아오신 예수님이
생각났습니다.
아무런 기도없이 약을 먹고 그냥 누워만 있는
내 모습이 참 우습기도 하고...
생각나는대로 기도했습니다.
주님이 손 잡아 일으켰듯이
나에게도 손내밀어 일으켜주세요...
순간 몸이 가벼워져서
늦은 저녁도 준비하고
이렇게 컴 앞에 앉아 말씀도 읽고...
전 그냥 참 관대하신 하나님이시다고만 느끼고...
그 관대하심이 있었기에 지금의 내가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요즘 한 자매가 눈에 계속 들어오는데
좋은 방향으로 들어오면 괜찮은데
그렇지 않은 판단하고 정죄하는 방향으로
그 자매가 보여서 이러면 안 되는데...하면서도
관대해지지 않는 나를 보며 답답했습니다.
다른 사람들을 향해서는 주님의 긍휼히 여기시는 마음이
자연히 스며 나오는데 유독 그 자매에게는 그렇지가 않아서...
오늘의 이 말씀을 대하면서
한 달이라는 유예기간을 주시는 관대하신 하나님을 만납니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란게
그 자매를 위해서 기도하라는 것같아요.
아버지 하나님의 관대한 마음을 가지고...
나를 오랫동안 참아주시고 기다려주신
그 아버지 하나님을 안다면
쉽지는 않겠지만 힘 주시는 성령님을 의지하며
기도하며 나아가겠습니다.
소범자매님,
저희 가정도 성경암송 시작했어요...
천리길도 한걸음부터라는 속담처럼
조금씩 조금씩 하기로 했답니다.
다행이 아이들이 잘 따라주어서 감사해요.
꾸준히 계속 잘 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