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T 나눔
제 목 [] 단에 기름을 바르던 날에...
등록일 2008-08-17
작성자 박소범
본문
민수기 7:10-83
어제 예정대로 Soak City 에 갔었습니다.
뜨거운 태양아래, 내가 무서워 하는 물가에...
저는 아기 데리고 기다리느라, 평소보다 열배는 육체적으로 힘들었답니다.
내가 만약, 내 차 끌고 내 돈 내고 갔었다면,
돈 아깝다...사서 고생이다...속으로 투덜대며,
아이들이 지쳐, 집에 가자고 할 때를 기다렸을 것입니다.
그런데, 어제는 마냥 행복했습니다.
땡볕도 감사했고, 피곤함도 감사했고,
다섯시간 더 기다린다 했어도 감사했을 껍니다.
자매님들이, 우리 아이들을 맡아주지 않았더라면,
우리 아이들 나이별로 안전한 물놀이기구에서 데리고 놀아주지 않았더라면,
저는 그곳에 있을 수도 없는 노릇이었습니다.
그래서...말하자면, 자매들도 우리집 아이들 때문에
나보다 못 즐겼습니다.
돌보아 주느라, 진탕 고생했습니다.
그러나, 자매들의 얼굴은 정말 밝고 해피했습니다.
아이도 없는 자매가, 저녁식사까지 집에서 대접해 주어서 감사했습니다.
집에 오니, 열한시가 다 되었는데,
우리 가족을 내려 주고 돌아간 자매들은, 당연히 나보다 더 늦게 귀가해야 했습니다.
오늘 본문은, 열두지파의 족장들이 십이일동안
큰 지파부터~작은 지파에 이르기까지, 동일한 예물을 봉헌합니다.
읽기에도 지루한 오늘 말씀이... 내게 주시는 의미를 발견하기 위해서
(이렇게 지루하다 판단하는 내 자세가 죄송해서, 좀 더 성의껏 읽어보려 애씁니다.)
그 때의 상황을 상상해 보려구요.
그 많은 희생제물과 똑같은 은반과 금숟가락을
단에 드리는 날이, 열 두 날 이나 계~~~~속될 때,
얼마나 지루했을까...
왜냐면, 저는 성찬식때, 지루함을 잘 느낍니다.
그 많은 성도들 차례가 다 돌아가는 동안, 성찬식의 의미는 아예 잊어버리고,
뒤에 얼마나 많은 성도들이 남았는지, 기도하다가 쉬-익 훑어 봅니다.
혹시...나 같이 구원의 은혜도 모르는 족장은 없었을까요?
하나님은, 어제의 일을 생각하게 하십니다.
어제, 제가 땡볕에서 기다리는 동안...그저 감사하기만 했던 것은,
자매들이 내게 준 수고와 사랑과 헌신에, 감동을 먹었기 때문입니다.
어제같은 날은 이틀연속, 아니 열 두 날 계~~~~~속 겪어도 안 지루할 것 같고
날이 갈수록, 감동 일 것 같아요.
혹시, 똑같은 봉헌식을 열두날 동안 지켜보았을 족장들에겐
지루한 감이 있었을지 모르겠으나,
기다리던 뒷 순서 족장은 지치기도 했을지 모르겠으나,
하나님은...
하나님은 하나도 안 지루했을 것 같아요.
하나님은 갈수록, 행복하셨을 것 같아요.
단에 기름을 바르던 날에...(7:10)
이는 곧 단에 기름을 바르던 날에...(7:84)
그 날에, 하나님은, 봉헌한 족장의 이름 뿐 아니라,
족장의 부친의 이름까지 기록하게 하셨네요.
하나님의 단에 기름 바르던 그 날에,
족장들은, 하나님의 단을 그야말로 기름지게 해 드렸네요.
그 족장들 뿐 아니라, 족장의 조상들까지도 축복하시길 원하시는 하나님,
결국 이스라엘 모두를 축복하시고, 기억하시겠다는 의미겠지요.
그 하나님의 마음을 아는 족장이라면,
매일매일 금숟가락 은반 닦으면서, 희생제물될 수양에게 좋은 거 먹이면서
자기 차례 봉헌날을 설렘으로 기다렸을 것 같아요.
저도, 저의 삶을 기름지게 만들어 주는 지체들의 희생을
기억해야 겠어요.
뿐만 아니라, 지금까지 저의 어려움을 담당해 온 모든 동역자들의 희생도
기억하라고 하시는 하나님의 음성으로 받기로 했어요.
결국, 열두날처럼 계속되는 하나님의 동일한 도우심을 오늘, 간증하라는 의미겠지요.
오늘은, 정말, 한끼를 건너 뛰는 한이 있더라도,
밥 먹는 시간 아껴서...그 분들 이름 한사람한사람 종이에 기록하며
감사와 축복의 기도를 드릴 껍니다.
<적용>
이번에 돌아오는, 성찬식 땐,
언제 내 차례 돌아오나...내 뒤에 몇 명 남았나...? 계수하지 말고,
오늘 말씀 꼭 기억했다가,
마지막 성도의 성찬을 받으시는 순간에,
마지막 납달리 지파 족장, 아히라의 봉헌예물을 받으셨을 때 기뻐하셨던
그 기쁨과 동일하게 기뻐하실, 하나님의 심정을 헤아려 드리도록 애써 보겠습니다.
댓글목록

김(심)수희님의 댓글
김(심)수희 작성일
고운 가루에 기름 섞어 그 위에 향까지 뿌려
태울때 나는 그 향기를 흠향하신 하나님께서
자매님들이 연합하여 드린 수고를
두 그릇에, 금 숟가락에 채워 드린 소제물보다 더 기뻐 받으셨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