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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T 나눔

제  목 [] 내 지경 좁히기 project.

등록일 2008-07-03
작성자 박소범

본문

...이는 저희가 자기 지경을 넓히고자 하여 길르앗의...                  <아모스 1:13>

암몬족속은 어떤 식으로 어느 땅을, 그들의 지경으로 넓히려 들었었나?
길르앗의 참담한 시련이 이어 기록되고 있는 걸 보면,
비옥한 요단 동편의 이스라엘 땅을, 암몬이 자기 것으로 우겼다는 걸 알 수 있다.

내게는 <내 지경>이라고 우기며, 하나님 땅을 멋대로 차지하려는 죄는 없을까?
바울의 사랑을 묵상할 때부터 걸렸는데...,
9월이면 유치원에 들어 갈 둘째아들이
하나님이 보시기에, 암몬에게 침범 당하는 길르앗 지경이라 하실 것 같다.

나의 네 아이들에 대한 현재 나의 자세는 다음과 같다.
큰아들은 중학생이 됨에도 불구하고 방학 때 공부하고 싶지 않단다.
<큰 아들과의 평화>를 위해서, 그리고 <공부하라 소리 안하기>를 적용하기 위해서
그냥 팽팽 놀게 자유를 주고 있다.
(지난 일년 간 그렇게도 하기 싫어하던 큐티를, 자원해서 해 주는 것만도 감사하다.)

셋째 딸..., 항상 프린쎄스 프린쎄스...얌전하고 조용한 딸에게 내가 붙여주는 수식어다.
가끔 고집을 피우긴 하지만, 한창 그렇게 할 나이려니 하며..., 쉽게 용서된다.

막내 아들..., 너무너무 이뻐서, 허구헌날 남편에게 온유랑 똑같이 생긴
쌍둥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노래를 부를 정도로, 뭘 해도 다 용서되는 아기이다.

그런데, 문제는, 만만한 둘째다.
조용한 큰아들과 딸, 그리고 순하디 순한 넷째가 바로 내가 원하는!
<자기 지경>인 것이다.
내 지경 안에 쏙 들어 오지 않는 둘째 예서에겐 윽박지르고 혼내기 일쑤다.
실제, 예서는 wild 한 아이도 아니다. 모임에서 너무 얌전해서 어른들에게 칭찬받는 아이다.
그런데, 집에서 예서는 내게 아주 적군이다.

예서는, 그냥 온 방 거실, 그 아이가 지나간 자리는 발자국처럼 장난감을 남긴다.
실-컷, 청소하고 돌아서면 금새 장난감들로 온 집이 지뢰밭을 걷는 상황이 된다.
한참 기어 다니고, 일어서려다 넘어지는 아기에게는 위험한 비무장지대가 따로 없다.
어릴 때부터 한 가지 장난감만 갖고 놀면서 어지럽히지 않는 준과 은서가, 바로!
<내 지경 안에 쏙 들어오는 아이> 인 것이다.

먼지 쌓인 현관문 앞을 물청소로 싸악-- 씻어 놓고 돌아서기 무섭게,
예서가 퍼다 놓은 정원의 흙들로 다시 엉망이 되어 있는 마당을 보고 있으면, 으악~.
수시로 들락날락, 땅 파서 지렁이,벌레 죄다 잡아서 나를 보여 준다고 엄마를 불러 댄다.
유난히 엄마를 많이 불러대는...엄마 부르는 소리도, 조용히 있고 싶어 하는 내게는, 바로!
내가 넓히고 싶은 <자기 지경>이다.

그저께는, 식사 때, 옷이 걸레처럼 변하는 현상 즉, 옷에 손을 닦아버리는 아들을 혼내는데,
남편이 내게 처음으로, “누가 보면 계모인지 알겠다!”며 웃었다.
내가 화 낼까봐 웃으며 얘기한 것이다. 농담처럼 진담을 해 보겠다는 거 였겠지.

안 그래도 육체적으로 지쳐가는 엄마에게 풍성한 일거리를 만들어 주는 아이와,
더 이상의 일거리와 만나고 싶지 않은 이기적인 엄마!
<예서가 넓히고 싶은 자기 지경>과 <엄마가 넓히고 싶은 자기 지경>이,
살벌하게 충돌한다.

드디어...내가 그렇게도 혐오하던 <자녀 차별>이란 것을, 나도 하고 있는 건가...?
가만히 돌아보면, 예서가 아이들 중 장점이 젤 많다.
그래서, 남편은 예서를 끔찍이 예뻐한다.
공원에 놀러 가도, 내게 항상 꽃다발을 만들어 안겨 주는 아이는, 예서 밖에 없다.
이렇게 내게 기쁨을 많이 주는 아들이긴 한데...
지렁이를 파다가 마당에 흙집을 만들어 놓는 아들에게 짜증짜증왕짜증...휴...
지렁이는 안 무서운데, 청소거리 만드는 예서가 무서워서 신경이 곤두선다.
내 기준에 맞지 않는 아이를 윽박지르며 꺾으려 하는
나의 모습은 한 달만에 정말 심각해졌다.

<자연>과 너무 절친한 아이...유난히 <자연>을 좋아하는 예서를 위해,
월요일 오후엔, 과외를 끝내자 마자 Beach에 아이들을 데려갔었다.
수영은 좋아해도 바닷물은 싫어하는 큰아들과
모래에 발 닿을까봐 몸을 사리는 은서는 상관 않고,
너무나 신나라 모래집을 짓는 <예서를 위해서>, 땡볕에서 camera를 들었다.
그런데, 딸과 막내 아기만을 향해서 셔터를 열심히 누르고 있는 나...

그런, 나의 <서너가지의 차별 죄>를 씻어 보려고
넓은 바다를 바라보며, 하나님 가슴에 기대어 보았다.

하나님의 마음은 참...넓으시지요?  깊으시죠?. 뭐든 다 담을 수 있으시지요?
먼 지평선과 같이....아무리 가도가도 끝이 안 닿는 인내심도 있구요?....
근데, 저는 안 그래요...그게 잘 안 돼요, 하나님...
노력할께요. 고쳐 주세요.

월요일의 늦은 밤, 홍권사님과 오자매님과 함께 성전에서 <자마중보기도>를 한 후,
서로의 기도제목을 나눌 때에, 나의 이런 괴로움을 오픈하였다.
홍권사님은, 아이를 많이 안아 주라고 하셨다. 그리고 고맙다는 말을 많이 해 주라고 했다.
조용하게 나를 편하게 해 주던 아기가 아닌,
이제 유치원 갈 만큼 자랐다. 자신의 개성을 표출할 나이가 되었다.
아이의 성장과정을 아예 무시해 버리고
너무 이기적으로 내 틀 안에 아이를 구겨 넣으려 했던 나를 회개하였다.

그래서, 어제 아침엔 기상하는 예서를 안아주고 뽀뽀해주고 축복기도를 해 주었다.
park에 가서, 모래 장난을 열심히 놀도록, 아이들을 풀어 놓았다.
이틀동안 빨래는 엄청나게 쌓여가고, 세탁한 빨래 정리하느라 시간도 많이 뺏기고...

그러나, 이것이 바로 내가 사명감을 갖고 해야 할 일이었구나...깨닫고 나니
기뻐서 눈물이 났다. 내 마음의 지경이 좀 넓어지려나 보다.

나는 정--말 달라지고 싶다. 따뜻한 엄마로...

<적용>
서너가지 죄가 두어가지 죄 되게 줄이기.
내 지경 줄이기. 아이의 지경 넓혀주기.

아침에 아이가 일어나면, 안아주고 축복기도해 줄 것이다.
마당에 흙을 파다 놓으면 잔소리하지 않고 못 본 척 하겠다.
널어 놓은 장난감은 함께 밟아가면서, 조용히 뒷정리 해 주겠다.
손에 묻은 음식기름 옷에 쉭- 닦을 때, 그냥 빨겠다.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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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지현님의 댓글

윤지현 작성일

  자매님 글을 읽다보니 예서가 보고 싶어지네요

큰 인물이 되는 사람들의 공통점을 보면

어려서 자연과 친하고 활동력이 왕성하더라구요

저도 두 아들이 내는 소음(자기들끼리는 대화 혹은 즐겁게 노는 소리인데

저에게는 소음으로 들려요ㅠ.ㅠ)과 온 집안에 널어 놓는 장난감과 책들 때문에 

소리지를 때가 많아요 

"야, 조용히 좀 해 !!!" 이게 제가 하루 중 아이들에게 가장 많이 하는 소리가 아닐까 싶네요

저도 오늘 큐티적용 중 하나가(사실 오늘 뿐 아니라 거의 매일...)

아이들에게 소리 지르지 않고 부드럽게 말하기(부탁하기) 랍니다...

저도 온유하고 겸손하고 사랑이 넘치는 그런 엄마가 되고 싶은데...

부드럽게 말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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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희님의 댓글

김수희 작성일

  소범 자매님,

자마 대회중에도 큐티 나눔방을 꾸준히 지키고 계셨군요.

역시 한,둘도 아닌,  하나님께서 주신 네 자녀의 기업들에게

말씀의 촛점이 맞추어졌군요.  ^ ^

 

전 그날 필라에서 자마 대회 참석중이었는데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지경 넓히기"에 대하여 묵상해 보았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사모하여 큐티 트랙 방을 가득 채운 하나님의 사람들을 보며

하나님의 지경을 넓힐 수 있는 시야를 더욱 갖게 되었습니다.

큐티 트랙 방에서 있었던 기이한 현상을 생각해 보면 지금도 가슴이 벅차서

심장이 막구 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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쟝영이님의 댓글

쟝영이 작성일

  소범자매님!

저는  아름다운 지경 넓혀가기를 남편에게 하기로 했습니다.

수희자매님!

반가와요.  기도했습니다. 자마에서의 기이한 현상 이야기 들려주세요.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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