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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우물가에 사랑’-결혼의 조건

등록일 2022-09-30
작성자 Olive

본문

2022년 9월29일

 

본문: 창세기29장 15-30절

 

야곱이 드디어  장장 850km를 걸어서 밧단아람, 즉 하란에 도착하게 되게 된다. 

극적으로 라헬과 외삼촌 라반을 만나고 그동안의 회포를 풀며 일가친척의 정을 나눈다.

반가움도 현실 앞에 잠시 나누어야할 의례였고 오늘부터는 먼 타지에서의 고된 일상으로의 시간이 시작된다.  

 

그 일상의 시작은 배우자를 만나는 과정과 결혼으로부터 출발한다.

어찌 보면 생면부지였던 사람들이 결혼을 통해 서로가 원하는 이득권을 놓고 벌이는  

‘결혼의 조건’으로 인한 갈등의 서막이 오늘의 본문 내용이다.

그리고 생각지 않게  며칠상관으로 그는 두 여인과 운명적인 결혼을 한다.

 

오늘 말씀은 야곱이  조건보다 사랑이 앞서는 것을 보여준다. 이를 통해  34년전에 남편을 처음 만나던  날에 기억을 떠올려 보게 한다. 누렇게 변해 버린 흑백 사진 한장처럼 기억도 이렇게 나이를 먹는지 가물가물하다.

 

요즘 인기 있는 TV프로 중에 재혼하는 남녀들의 만남을 주선하는 프로가 있다. 거기서 조사한 것에 따르면   결혼상대자의 조건을 따질때 남자들의 1순위는 놀랍게도 여자의 외모라고 한다. 반면에 여자들은 남자의 경제력이 우선이라는 말을 들었다.

초혼도 아니고 재혼인데, 너무 의외에 결과라서 좀 놀라긴 했다.

그런데 오늘 야곱도 별반 다르지 않음을 보며 남자들의 본능이 시선에 머문다는 것을 또 확인하게 됐다.

 

17절 말씀을 보면 레아는 시력이 약하고 라헬은 곱고 아리따우니 18절 야곱이 라헬을 더 사랑하므로... 

 

그들은 ‘우물가’에서 처음 만났다. 

만남이 드라마틱하고 또  참 운명적으로 들린다.

우물가에서 동네 처녀와 먼 타지에서 온 미지의 총각이 만났으니 무언가 눈에 불꽃이 튄 것 같다. 이를 요즘 말로 풀면 “ You are my destiny! “ – 너는 내 운명이다.

 

성경에 나오는 옛사람들의 사랑은 참으로 서정적이며 풍경적이다.

룻과 보아스도 프랑스 화가 밀레의 그림처럼…  황금들판이 펼쳐진  가을 한자락 끝, 추수하는 밭에서 만났다. 모세와 십보라도 야곱과 라헬처럼, 시내산 아래 광야에 모래바람 날리는 ‘우물가’에서 만나 평생에 동반자가 된다.

 

시간을 넘어…

서울 을지로 인쇄소가  많은 어느 골목에 어울리지 않는 이름 ‘티파니에서 아침을’이라는 다방에서 처음으로 남편을 만났다.

난 그때 정말  눈에 콩깍지가 씌었던 것 같다. 다방은 반지하에 있었고 그가 위에서 아래로 계단을 내려올때 나는 정말 내가 상상하는 선한 이미지의 예수님을 만나는 줄 알았다.

사람들이 말하는 것처럼 운명적으로 그의 뒤에서 황금색의 광채가 빗살처럼 퍼졌었다.

이 만남의 시작이 나를 어디로 이끌지  모른채 …

그렇게 세월도 가고 그 광채도 어디론가 모두 사라져 버렸다.

 

이렇게 야곱도 나도  운명이라며 또 인연이라는 말로 미화하며 자가만의 선택에 인생을 맡기며 7년을 하루 같이, 하루를  7년 같이,  21년…34년을 함께  살아 갔고 또 살아 갈 것이다.  

우리들의 ‘결혼의 조건’은 위에서 말한 것처럼 눈에 보이는 자기만의 만족이었던 것이다.

 

그들은 하고 많은 장소 중에 왜 하필 우물가에서 만나게 하셨을까?

요한복음 4장 12,14절 말씀에 사마리아 여인이 예수님을 만났을때 그 여인은 이렇게 말했다.’우리 조상 야곱이 이 우물을 우리에게 주셨고 또 여기서 자기와 자기 아들들과 짐승이 다 마셨는데 당신이 우리보다 크니이까’ 이에 주님은 ‘이 물을 마시는 자는 목마르려니와 내가 주는 물을 마시는 자는 영원히 목마르지 아니하리니…’

 

이제 눈을 돌려 멀리 뒤를 보니 알 것 같다.

이 ‘우물가에 사랑’은 야곱의 우물처럼…  

우물에서 아무리 물을  마셔도 또 목마른 것과 같은 것들…  눈에 보기 좋은 것, 아리따운 외모 이런 외적 조건들이다.  

이런 조건들은 남편의 금빛 후광처럼 눈 감짝할 사이에 사라질 것들이다. 

 

영원히 목마르지 않는 주님의 생수는 눈에 보이지 않는 영적인 것들이다.

그 우물가에 계셨던 주님의 말씀,주님의 섭리들임을 아는 것이다.  

그들이 처음 만난 곳에  보이지 않는 하나님의 손길이 있었다는 것, 

그 분의 허락하심으로 만났다는 것을 알고 녹녹치 않은 현실도 감사하며 살아 가는 것이다.

 

그 하나님은 야곱이 라헬을, 모세가 십보라를, 보아스가 룻을 내가 남편을 그렇게 곱고 아리땁게 보게 이끄셨던 것이다. 

앞으로 딸이 만날 상대도  분명히 ‘우물가에 사랑’을 꿈꿀 것이다.

 

나도 앞으로 남은 결혼기간을 연약해진 나와 남편이 더 신뢰하고 믿어주는 7년이 , 14년이 되고, 21년…이 되어 말씀 앞에 설때 부끄럽지 않길 노력할 것이다.

또한  딸의 배우자도 세상의 결혼 조건이 아닌 눈에 보이지 않은 것도 소중히 여기는 하나님이 허락하시는 사람이길 기도한다. 

 

그래서  나와 남편의 중매자이시고 앞으로 딸의 중매까지 맡아주실 하나님이 딸에게 허락하실 아름다운 ‘우물가에 사랑’이  피어나길 간절히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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