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T 나눔
제 목 [] 진을 치는 인생
본문
민수기 33:1-37
라암셋에서 모압평지까지 이스라엘 백성들은 마흔 두번 진을 친다. 이집트 고센땅 라암셋을 출발하여 가나안땅을 바라보는 모압평지까지 사십년 동안 일년에 한번 꼴로 이사를 한 셈이다. 모세가 뜬금없이 이 노정(목적지까지 가는 여정)을 기록하는 이유가 궁금하다.
라암셋은 고통의 장소이다. 사백년 동안의 노예 생활로 수치와 궁핍과 노예 근성에 절어 자유를 갈구할 의지도 없었을지도 모르겠다. 나날이 늘어나는 노역의 무게로 그들의 삶은 무기력함이 전부 였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이들에게 하나님의 때, 구원의 날이 임했다. 모세와 아론의 인도로 하나님의 질서대로 대오를 갖추어 그들은 출애굽 하였다. 라암셋은 더이상 고통의 장소가 아니고 구원의 시작점이 되었다.
진을 치고, 진을 치고, 진을 치고로 이어지다가, 14절 진을 쳤는데 ‘물이 없었더라’ 라는 말씀앞에 멈춘다. 하나님의 인도로, 하나님의 질서대로 대오를 갖추어 가는 여정에도 ‘물이 없을수 있다’는 것을 발견한다. ‘물이 없다는 것’은 하나님이 함께 하시지 않기 때문이라 생각 했는데 아니었다. 하나님이 함께 하셔도 ‘물이 없을 수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물이 없을 때’에도 여전히 하나님을 신뢰하고 기다림으로 순종하기를 원하시는 하나님을 만난다.
이틀전 갑작스런 한 사건으로 남편과 나는 물이 없는 심정이 되었다. 곧바로 둘이서 기도하며 이 사건을 하나님께 올려 드렸다. 하나님을 믿지 않았다면 어떻게 이런 일들을 감당 할수 있을까 라고 말하며 남편에게 미소 지을수 있는 것은 세상이 알수 없는 비밀이다. 오늘 모세의 기록 속에서, 물이 없을 때도 있었지만, 그럼에도 목적지인 모압평지에 이르는 것을 본다. 물이 없는 영과 육의 궁핍은 나를 훈련 시키시기 위함 일뿐, 나의 사명은 끝까지 완수 될것이라는 것이 깨달아진다. 주신 사명을 이끌어 가시는 분이 하나님 이시기 때문이다.
죽음을 앞두고 모세는 사십년의 노정을 기록 하다가, 마흔 두번의 진들 마다 신실하게 함께 하셨던 하나님을 발견했을것 같다. 물이 있을때도 없을때도, 이스라엘 백성들이 반역할때도 순종할때도, 언제나 변함없이 함께 하셨던 하나님의 돌보심과 은혜를 발견 했을것 같다. 하나님의 크신 은혜가 다가오는 모세의 죽음을 평안히 덮고도 남았을것 같다. 물이 없었던 때도 있었지만 그게 끝이 아니었고, 그 다음 진을 치고, 진을 치고, 여전히 진을 치는 인생이라는 것을 기억하며, 마지막 모압 평지에 이르를 때까지 순종하며 나아가겠다고 주님께 고백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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